발칸반도 일주여행

발칸반도 일주여행(39)-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달리는 말(이재남) 2015. 8. 10. 06:07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유구한 역사의 중유럽도시이자 크로아티아공화국의 수도인 자그레브는 1094년에 주교구로서 유럽지도상에 출현했다. 역사 깊은 두 개의 언덕인 그라덱(Gradec)과 캅톨(Kaptol) 부근에 세워져서 메드베드니차 (Medvednica) 산등성에 위치해 있는 자그레브는 산과 강 사이의 평원에 자리 잡고 있다.

오늘날 자그레브는 마치 각기 다른 모습을 가진 세 개의 도시를 포함하고 있는 듯하다. 상부도시(Upper town)는 지난 시절의 평화와 고요가 매혹적인 곳이고 하부도시 (Lower town)는 유럽의 거대 상업도시에 비길 만큼 활기찬 지역이다. 그리고 신 자그레브(New Zagreb)라고 불리는 지역은 현대건축과 도시화의 전시장을 연상케 하는 상큼한 분위기를 띄고 있다.

종교적, 비종교적 기념물과 거리, 광장, 공원들의 디자인에서 시대마다 역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다양하고 매력적인, 정신문화와 예술의 도시,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도시, 문화와 과학, 정치, 경제에 걸쳐 크로아티아의 중심을 차지하는 자그레브가 이제 세계의 방문객과 여행자들에게 그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자그레브에 도착한 우리는 중국식레스토랑으로 들어가 저녁식사를 했다. 이날은 맥주와 콜라 그리고 식수 가운데 골라먹을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졌다. 맥주 한잔이 그리웠다. 식사를 마친 일행이 Antunovic hotel에 도착한 시간은 9시 20분경이었다. 잠자기 전에 해두어야 할 일들을 마무리하고 침대에 누우니 11시를 살짝 넘긴다.

이 호텔은 자그레브의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으며 그 규모가 웅장하다. 더군다나 쇼핑센터가 함께 운영되고 있어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었다. 방은 넉넉하게 넓고 생활하기에도 편리하게 구성돼 있을 뿐만이 아니라 소모품 모두가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었다. 5성급 호텔이라나?

여행을 시작한지 열 하루째 되는 날 아침을 맞았는데 여행이 끝나가고 있음이 많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 9시에 출발한다니 여유가 있다. 밖에 나가 시내를 걸어도 보고 사진촬영도 했다. 9시에 호텔로부터 15분 거리에 있는 구시가지로 옮겨갔다. 사실 자그레브는「후방의 구릉지」라는 의미에서 유래된 크로아티아의 수도로서 1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자그레브의 역사는 8세기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니 꽤나 역사 깊은 도시다. 30여 곳이 넘는 박물관과 미술관, 콘서트 홀, 극장 등이 있는 문화도시이며 출판의 도시기도 하다. 구시가의 중심인 상부도시를 중심으로 울창한 숲과 공원, 세련된 조각상과 정연한 느낌의 건물들이 있는 이 도시가 유럽문화권임을 알 수 있었다.

이 도시는 1940년경부터 발전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공업이 발전하고 있다. 구시가지의 자그레브관광이 시작되는 반젤라치크 광장의 스테판 성당이 이 나라사람들의 정신적인 지주나 마찬가지다. 1980년대의 대지진이 있었고 내전으로 말미암아 많이 부서지고 살상자를 냈으나 많이 복구되었다.

스테판 성당 앞에서 인솔자의 설명을 듣고 성당 안으로 들어가 스테파노의 밀납된 시신을 중심으로 성당 안을 두루 살펴보고 나왔다. 그리고 왕족이나 귀족 등이 살았다는 그라덱 지구와 캅톨(Kaptol)지구로 들어가면서 재래시장을 구경하고 성 마르코교회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자그레브의 역사적 흔적은 도시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도시 사람들이 센타(centar)라고 부르는 옛 중심가가 바로 이곳으로, 이 도시의 오랜 역사와 문화 모두 이곳에 집중돼있다고 봐도 무리는 없는 듯싶다.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라면 으레 그렇듯, 자그레브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으며 박물관과 갤러리, 성당이 늘어선 고풍스러운 옛 거리와 현대적인 상점들과 신시가지와 서로 이어져 있었다. 이 나라의 표정과 냄새가 서려있는 듯하다.

성 마르코교회는 14~15세기에 건축된 교회로 지붕의 타일모자이크가 아름다운 교회다. 갈색, 청색, 흰색의 타일로 오른쪽은 자그레브, 왼쪽은 크로아티아 심벌을 디자인 한 루프타일이 이색적이었다. 중세모습 그대로인 거리가 잠시 시간을 잊게 했는데 교회 안을 들여다볼 수는 없었다.

900년이나 된 고도답게 옛 건물들이 많아 고풍스러웠다. 우린 17세기에 그린 성모마리아 그림이 있는 삼각지붕 밑 예배당을 구경하고 스테판 대성당을 향해 언덕을 내려왔다. 11시가 되자 성당첨탑의 종들이 울렸다. 화음을 이룬 종소리가 유창하게 퍼진다.

11시 20분에 스테파노 성당 앞에서 다시모여 이런저런 재미있는 환상을 하면서 점심식사를 하려고 옮겨갔다. 엄청나게 큰 레스토랑에 들어가 소고기수프에 이어 주 메뉴로 꼴뚜기로 요리한 음식을 먹고 나자 후식으로는 케이크가 제공되었다. 그리고 여행사가 한 턱 내는 맥주 한잔을 선택하여 마셨다.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반젤라치크광장근처의 그라택지구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반젤라치크광장에서 그라택지구로 가는 도중에 만난 대통령집무실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반젤라치크광장에서 그라택지구로 가는 도중에 만난 마르코성당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반젤라치크광장에서 그라택지구로 가는 도중에 만난 재래시장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반젤라치크광장에서 그라택지구로 가는 도중에 만난 재래시장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반젤라치크광장의 스테파노성당의 첨탑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반젤라치크광장의 스테파노 성당 정문 앞의 마리아 석주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 중앙역(중세풍)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舊시가지 광장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스테파노 성당 정문 앞의 마리아 석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