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452

451.겨울 일기

겨울 일기-이해인 ​몹시 추운 오늘하늘과 바다는더욱 푸른빛으로나를 설레게 하네​학교에서 집에 오다꽁꽁 언 두 손을 비비며추워서 울었던어린 시절의 내가 보이고 ​수녀원에 와서마음의 추위를기도의 난로로 녹이며기쁘게 살아온 내가 보이고​봄 여름 가을도 아름답지만겨울은 매운 바람과모진 추위로인내의 덕을 키워준나의 선생님차갑고도 뜨거운‘계절 수련장’ 이었지

450.킬리만자로

킬리만자로 ­ -시인 황학주­- 가슴이 큰 킬리만자로에 불을 붙이러 오르내리는산정까지 비치는 유리에 별들을 발라두고눈 녹은 물웅덩이 옆에내 조립식 주택, 제일 추운 사막그 마음에 밭을 가는 나는평지 한쪽에 독립한 산 하나를 세운다 당신의 슬픔 꼭대기까지내 슬픔의 엉덩이를 밀어 올리면감람나무 가지처럼 휘어지는 만년설 한 줄기너무 많은 사람들을 밭에 묻어 파랗게 고랑을 적신다단지 내 경작은 부끄러움의 높이까지 올라가나에 대해 기다리는 일지평선 바깥까지당신을 날마다 난민촌에 다녀와 화가 나 있다이름이 많은 킬리만자로를 복숭앗빛 밤에 만져보았다­

449.정해진 이별

정해진 이별 ­-황학주 시인-­ 그 길에 들어가는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밤늦도록 빗속에천 가죽처럼 묵직하게 처진바오밥나무 고목들이 줄 서 있고그 길에 가는 당신을 못 비치는 무뚝뚝한 등이 서 있습니다헌 세상 같은 밤이 차고에 들고얼룩이 배어 있는 이마를나는 핸들 위에 가만히 찍습니다 -바오밥나무-동이 트면 다시 진행될 사랑이었습니다진흙 옥상에 화단 한 평은 올렸을 사랑이었습니다비 개이면 킬리만자로에서도 맞은편이 보일는지신음소리 없는 인연을 바랄 턱도 없었겠지만사랑은 병 깨는 소리에 놀라는참 오래된 밥집만 남은 쓸쓸한 공원 같습니다 - 킬리만자로-무변대해라고 당신 말하겠지만내게서 아주 멀리 가는 당신의 전부가이제 첫 생에 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처음 포대기를 깔고 덮은 구원이고개를 돌리지 않았던 거네요움..

448.엉덩이 -­황학주 시인-­

엉덩이 -­황학주 시인-­ 엉덩이 하나가 몹시 파인 길에서 차가 튈 때처럼 다가왔다도중에 몸을 내려놓을 수 없는해지는 쪽으로 가는 코끼리 떼와수천의 들소와 얼룩말 떼터벅터벅 사막을 밟는 엉덩이와 엉덩이 속에 든주름진 옹이 하나를 보았다전면이 모두 열린 킬리만자로가순박한 영혼의 배 한 척인 것을 알아차린그녀의 엉덩이도 주름이 깊다 -얼룩말-사막 어딘가에서 수습되어야 할꽃처럼 떠 있는 모든 동물들의엉덩이에 노을이 비칠 때 나는 항문의 옹이 속으로영혼의 밑창을 바싹 밀어부쳤다마르고 어둔 땅 위에서우주의 꽃받침께우물을 흘려주는 언덕 거기까지 -탄자니아 Serengeti 국립공원-

447.6월의 노래

6월의 노래 신석정 감았다 다시 떠보는맑은 눈망울로저 짙푸른 유월 하늘을바라보자 유월 하늘 아래줄기 줄기 뻗어나간청산 푸른 자락도다시 한번 바라보자 청산 푸른 줄기골 누벼 흘러가는겨웁도록 잔조로운물소리 들어보자 유월은 좋더라, 푸르러 좋더라가슴을 열어주어좋더라 물소리 새소리에묻혀 살으리이대로 유월을한 백년 더 살으리-고창의 선운사-

445.청산별곡(靑山別曲)

개요. 청산별곡(靑山別曲)은 고려 시대에 불렸다고 전해지는 노래로, 창작자 및 창작 연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가사의 내용을 토대로 무신정변 이후나 대몽항쟁 시기 이후 창작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지금 전해지는 작품은 조선 시대에 들어와서 문자로 기록된 것이다. 조선 전기의 성종대에 편찬된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 악보가 기록되어 있으며 임진왜란 전까지는 궁중 향악으로 연주되었고 민간에서도 불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곡의 선율을 차용하여 조선 전기 납씨가, 대국, 경근지곡 등의 향악이 창제되었다. 옛 문헌에서 제목이나 해설을 찾을 수 없어 고려 시대에 창작된 노래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서경별곡', '쌍화점'과 형식이 매우 비슷하고 언어 구사나 정조가 조선 초기의 노래와는 전혀 다르므로 ..

444.[스크랩] 외로울때 누군가 옆에 있어준다면.......

출처 : 청암아파트글쓴이 : 해바라기꽃 원글보기메모 : 외로울 때 누군가 곁에 있어준다면쓸쓸했던 순간도 구석으로 밀어놓고속 깊은 정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기에살맛이 솔솔 날 것입니다 온갖 서러움을 홀로 당하며 살아왔는데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줄 수 있는넉넉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가슴에 켜켜이 쌓였던 아픔도한순간에 다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생각하지 못했던 어려움이 닥쳐절망의 한숨을 내쉬어야 할 때도누군가 곁에 있어준다면비참하게 짓밟혀 싸늘하게 얼어붙었던냉가슴도 따뜻하게 녹아내릴 것입니다 생각하지 못했던 어려움이 닥쳐절망의 한숨을 내쉬어야 할 때도누군가 곁에 있어준다면비참하게 짓밟혀 싸늘하게 얼어붙었던냉가슴도 따뜻하게 녹아내릴 것입니다 내 삶을 넘나들던 아픔을 다독여주고늘 축 처지고 가라앉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