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움직일세, 꽃 좋고 열매도 많네, 샘이 깊은 물은 가물에 아니 그칠세, 내가 되어 바다에 이르네. - "龍飛御天歌" 에서- 나이는 시간과 함께 달려 가고, 뜻은 세월과 더불어 사라져 간다. 드디어 말라 떨어진 뒤에 궁한 집 속에서 슬피 탄식한들 어찌 되돌릴 수 있으랴. -"小學"에서- 먹는 나이는 거절할 수 없고, 흐르는 시간은 멈추게 할 수 없다. 생장(生長)과 소멸(消滅), 성(盛)하고 쇠(衰)함이 끝나면 다시 시작되어 끝이 없다. -"莊子"- 찰흙을 이겨서 그릇을 만들면, 그 빈 곳(無)이 담는 그릇으로서의 구실을 한다. 문이나 창을 내고 방을 만드는 경우에도 그 비어 있는 부분(無)이 방으로 이용된다. 그러므로 있는 것이 이(利)가 된다는 것은 없는 것(無)이 작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