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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정해진 이별

정해진 이별 ­-황학주 시인-­ 그 길에 들어가는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밤늦도록 빗속에천 가죽처럼 묵직하게 처진바오밥나무 고목들이 줄 서 있고그 길에 가는 당신을 못 비치는 무뚝뚝한 등이 서 있습니다헌 세상 같은 밤이 차고에 들고얼룩이 배어 있는 이마를나는 핸들 위에 가만히 찍습니다 -바오밥나무-동이 트면 다시 진행될 사랑이었습니다진흙 옥상에 화단 한 평은 올렸을 사랑이었습니다비 개이면 킬리만자로에서도 맞은편이 보일는지신음소리 없는 인연을 바랄 턱도 없었겠지만사랑은 병 깨는 소리에 놀라는참 오래된 밥집만 남은 쓸쓸한 공원 같습니다 - 킬리만자로-무변대해라고 당신 말하겠지만내게서 아주 멀리 가는 당신의 전부가이제 첫 생에 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처음 포대기를 깔고 덮은 구원이고개를 돌리지 않았던 거네요움..

447.킬리만자로

킬리만자로 ­ -시인 황학주­- 가슴이 큰 킬리만자로에 불을 붙이러 오르내리는산정까지 비치는 유리에 별들을 발라두고눈 녹은 물웅덩이 옆에내 조립식 주택, 제일 추운 사막그 마음에 밭을 가는 나는평지 한쪽에 독립한 산 하나를 세운다 당신의 슬픔 꼭대기까지내 슬픔의 엉덩이를 밀어 올리면감람나무 가지처럼 휘어지는 만년설 한 줄기너무 많은 사람들을 밭에 묻어 파랗게 고랑을 적신다단지 내 경작은 부끄러움의 높이까지 올라가나에 대해 기다리는 일지평선 바깥까지당신을 날마다 난민촌에 다녀와 화가 나 있다이름이 많은 킬리만자로를 복숭앗빛 밤에 만져보았다­

잿더미 뚫고 피어난 봄... 최고의 자원봉사는 관광

잿더미 뚫고 피어난 봄... 최고의 자원봉사는 관광 박근희여행기자 님의 스토리 경북 산불로 곳곳이 타들어 갔지만 의성군 금성면 고분군 주변에는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지난 3월 22일 경북 의성을 시작으로 안동·청송·영양·영덕으로 번진 ‘경북 산불’이 발생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5월의 황금연휴로 들뜬 시기지만,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의 한숨은 깊기만 하다. 시선이 향하는 건 인지상정. 최고의 기부, 자원봉사는 관광이다. 회복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가운데 산불 피해 지역으로 달려갔다. 잿더미를 뚫고 피어난 꽃처럼 조용히 봄을 맞이하고 있는 여행지로. ◇산불 직격탄 맞은 ‘고운사’는 지금 “어제 다녀가고, 오늘 또 왔습니다. 뉴스로만 보던 화재 현장에 직접 와 보..

백양산 정상 만개한 철쭉

백양산 정상 만개한 철쭉김종진 기자 kjj1761@busan.com 님의 스토리 [포토뉴스] 백양산 정상 만개한 철쭉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30일 부산 부산진구 백양산 정상 애진봉 철쭉동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만개한 철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진구는 1990년 12월 발생한 대형 산불로 민둥산이 된 백양산 정상 부근에 2007년부터 매년 산철쭉을 심어 현재 23만 본의 철쭉동산을 조성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포토뉴스] 백양산 정상 만개한 철쭉[포토뉴스] 백양산 정상 만개한 철쭉[포토뉴스] 백양산 정상 만개한 철쭉[포토뉴스] 백양산 정상 만개한 철쭉[포토뉴스] 백양산 정상 만개한 철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