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일기
-이해인
몹시 추운 오늘
하늘과 바다는
더욱 푸른빛으로
나를 설레게 하네
학교에서 집에 오다
꽁꽁 언 두 손을 비비며
추워서 울었던
어린 시절의 내가 보이고
수녀원에 와서
마음의 추위를
기도의 난로로 녹이며
기쁘게 살아온 내가 보이고
봄 여름 가을도 아름답지만
겨울은 매운 바람과
모진 추위로
인내의 덕을 키워준
나의 선생님
차갑고도 뜨거운
‘계절 수련장’ 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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