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일기
-이해인
몹시 추운 오늘
하늘과 바다는
더욱 푸른빛으로
나를 설레게 하네
학교에서 집에 오다
꽁꽁 언 두 손을 비비며
추워서 울었던
어린 시절의 내가 보이고
수녀원에 와서
마음의 추위를
기도의 난로로 녹이며
기쁘게 살아온 내가 보이고
봄 여름 가을도 아름답지만
겨울은 매운 바람과
모진 추위로
인내의 덕을 키워준
나의 선생님
차갑고도 뜨거운
‘계절 수련장’ 이었지
'좋은 시들의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음예찬 (0) | 2024.09.29 |
---|---|
444.6월의 노래 (0) | 2024.07.07 |
443.[스크랩] 외로울때 누군가 옆에 있어준다면....... (0) | 2024.04.22 |
442.눈은 내리네-박용철 (0) | 2021.12.10 |
441.새해 소망의 기도 (0) | 2020.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