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패션의 나라, 프랑스 일주여행 105

64.빈센트 반 고흐

남프랑스를 여행하면서 프랑스는 역시 화가의 본향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프랑스에서 활동한 유명한 화가들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조금 더 들려주어야 할 것 같다. 인상파 화가인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는 1853년 네덜란드 남부의 그루트 준데르트에서 존경받는 목사 테오도르의 6남매 가운데 맏아들로 태어났다. 고흐의 부모는 첫 아이를 낳았으나 곧 죽고 꼭 1년 뒤 같은 날 고흐를 낳자 죽은 형의 이름을 그대로 지어 주었다. 첫 아들의 대리인생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인생 출발이었다. 모네가 위대한 화가가 되기까지 고모의 극진한 보살핌이 있었듯이 고흐는 네 살 아래의 동생 테오의 보살핌으로 화가의 삶을 살 수 있었다. 고흐의 가족 중에는 미술과 관련한 사람이 많이 있다. 외사촌인 안톤 ..

63.남프랑스 여행의 베이스켐프, 니스

오늘 오전에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사랑했다던 생폴드방스를 구경하고 오후에는 프랑스왕실의 향수로 이름난 갈리마드를 찾아 그라스를 다녀오면서 평화롭고 아름다운 에즈마을까지 니스주변마을의 아낌없는 여행을 마치고 베이스켐프인 니스로 돌아왔다. -구시가가 화려한 니스에서 고풍스러운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장소다- 니스에 도착한 일행들은 니스시가지 구경을 하려고 걷고 또 걷는다. 마세나 광장 그 반대편은 니스기차역이다. 7월18일 프랑스고속열차인 T.G.V.를 타고 파리를 출발, 약 6시간 만에 도착한 역이 바로 니스기차역이었다. 니스 제일의 번화가 마세나 거리는 보행자전용도로다. 기념품상점으로부터 레스토랑들로 늘 북적이는 이 거리는 거리화가들이 줄지어 앉아있고, 해변 쪽으로는 명품거리들이 늘어서있다. 누군가 마세나 ..

62.프랑스 미인들은 모두 똑똑해야 한다.

프랑스인은 관능적이고 열정적으로 사랑을 나누며 바다의 해돋이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음악을 만든다. 제과점에서 과자를 팔 때 7분 30초 이상을 소모해 가면서 조그만「체리 파이」를 공들여 포장하는 사람이 프랑스사람 말고 누가 또 있을까 생각해보게 한다. 파이를 상자에 넣고 리본으로 묶고, 손님에게 건네주는 모습을 보면 마치 갓난아이를 다루는 모습과 흡사하다. 이렇게 정성들여 상자에 넣고 리본으로 묶은 과자가 제과점을 나서자마자 사람들입에 들어가 씹힐 것인데 말이다. 프랑스에서는 패션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법칙은 음식에도 그대로 통용된다. 요리예술의 왕좌는 보기 좋은 음식에 주어지며 위장보다는 보는 즐거움을 위해 절묘하게 잘라 놓은 조그만 음식조각들을 보면 재료의 한계를 극복한 스타일의 승리에 감탄하지..

61.이곳에 터전을 잡았던「에즈」가문

에즈 빌리지는「에즈」가문이 이곳에 터전을 잡고 살기 시작하였으며, 13세기 로마의 침략 및 14세기 흑사병을 피해 사람들이 하나 둘 산으로 올라가 마을이 형성되었다. 1388년 에즈 가문이 사보이 왕국에 복속되면서 왕국의 군대가 이곳을 지켜왔었다. 스페인 왕위계승전쟁이 1706년에 벌어졌다. 태양왕 루이14세는 해안가마을 에즈 빌리지를 요새화시켜, 이곳을 지켜주고 있던 성벽을 파괴하라는 명을 내리면서 에즈 산책길에 부서진 성벽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남국의 정취를 가득히 느낄 수 있는 열대정원 또는 독수리둥지는 에즈여행의 초점이랄 수 있다. -에즈마을의 갤러리- -에즈마을의 갤러리- 화창한 오늘 같은 날씨에는 짙푸른 지중해 해안선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선인장정원 꼭..

60.지중해의 보석 같은 성벽도시 에즈(Eze)

흔히 남프랑스의 꽃다운 마을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에즈(Eze Village)를 두고 「지중해의 보석 같은 성벽도시」라고 말한다. 아찔하게 험한 바위산 위에 조성된 마을 속을 산책하면서“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것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다. 코트다쥐르의 세련된 도시 니스로 부터는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이 에즈마을은 인기가 많은 관광지답게 입구에는 주차장이 있고 슈퍼마켓이 있다. 그라스로부터 달려온 일행은 마을 초입에 위치한 주차장에서 내려 독수리둥지까지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걸어서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에즈마을을 올라가는 중에 만난 갤러리- 에즈마을의 입구는 관광지의 느낌이 물씬 풍기고 있다. 왼쪽으로 깎아지른 듯 절벽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숨이 막..

59.세계향수의 수도 프랑스의 그라스

왕실의 향수는 퍼퓨머리인 갈리마드로 시작되었으며 구호동 살골짜기에 갈리마드 전용 꽃 재배지를 전통 수작업방식으로 최고급 원료를 제조한다 점심식사를 마친 필자일행은 세계향수의 수도로 일컬어지는 그라스를 향하여 힘차게 달려갔다. 40분 정도를 달렸을까? 갈리마드 퍼퓨머리 향수공장에 도착하여 향수의 제조과정의 설명을 들었다. 18세기 최초 맞춤향수는 프랑스왕실 퍼퓨머리인 갈리마드로부터 시작되었단다. 1747년 프랑스왕실의 향수로 시작해 프랑스 향수의 역사와 삶을 함께하며 270년 동안 계승해온 전통방식으로 매년 새로운 향료를 개발하여 새로운 향수 컬렉션들을 선보이고 있는 곳이 바로 그라스다. 그라스는 프랑스 남부지역, 프로방스의 해안지역의 한 도시이다. 갈리마드는 최상의 고품질인 천연원료를 얻기 위하여 프랑스..

58.땅의 소유권 분쟁이 잦은 나라, 프랑스

프랑스는 인구 면에서 영국과 비슷하지만 국토는 2배나 큰 편이다. 그래서 프랑스를 찾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품어줄 공간이 있을 것 같은 이 나라의 땅이 넓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프랑스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모두에게 나누어 주기에는 땅이 부족하다고 믿으며 살고 있다. 이것이 단지 외국인 이민노동자들이 주택과 아파트와 일자리를 차지하는 데 대한 암묵적 불쾌감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여기에는 온 국토가 하수구와 쓰레기 더미, 그리고 잡초지에 잠식당하는 현상에 대한 분노가 깔려 있기도 하다. 프랑스대혁명이 이룬 업적 가운데 아직도 효력을 발휘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토지소유권 문제이다. -칸의 해변- -칸의 해변- 칸의 해변 저 너머는 요트와 나지막한 산, 그 산과 한 몸이 된 알록달록한 집들이..

57.칸의 크루아제트 거리

「크루아제트 거리」는 프랑스 남동부 지중해연안의 휴양도시 칸(Cannes)에 있는 유명한 거리로서 현재 노트르담 드 레스페랑스 성당, 카스트르 박물관, 칸 해양박물관 등과 함께 이 지역의 주요관광명소로 꼽히고 있다. 「크루아제트 산책로」또는「크루아제트 대로」등으로 부른다. 칸 영화제가 열리는 이곳은 레드 카펫 위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팔레 데 페스티발 에 데 콩그레(Palais des Festivals et des Congrès)」에 늘 레드 카펫을 깔아두고 있다 총 길이 약 2km의 대로로 구 항구의 오른쪽 해안을 따라 쭉 이어져, 길게 뻗어 있는 백사장과 거리 양쪽에 일렬로 늘어서 있는 종려나무가 제공하는 아름답고 이국적인 지중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명성이 높다. 매..

56.잃어버린 카메라와 수신기

-생폴드방스는 수많은 예술가들의 생활터전이자 수많은 갤러리가 있는 마을이다- -생폴드방스는 수많은 예술가들의 생활터전이자 수많은 갤러리가 있는 마을이다- 생폴드방스에 들어온 필자일행은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골목 골목길을 걸으면서 설명을 들었다. 대분수를 기점으로 올라가니 샤갈이 묻혀있는 공동묘지가 있다. 이정훈과 필자는 공동묘지의 샤갈이 잠들어있는 묘를 방문하였는데, 샤갈의 묘위에는 예쁜 돌들이 묘를 중심으로 뺑 둘러 놓여있다. 유대인들은 묘를 방문할 때 꽃다발대신 돌을 놓는 관습이 있단다. 그는 유대인으로 구약에 국한하지 않고 성경을 소재로 다양한 작품을 그렸다. 신약의 성경말씀 베드로전서 2장 6~8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보라, 내가 시온에 돌을 놓는다. 선택된 값진 모퉁잇돌이다. 이 돌을 믿는 ..

55.야수파의 색채를 이용, 아름답고 아담한 그림을 그린 샤갈

이어 그는 야수파의 색채를 자기 나름대로 이용하여 아름답고 아담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고국으로 돌아와 8년간 우울하게 보내다가, 1922년 베를린을 거쳐 파리로 돌아온 후 프랑스에 귀화하였다. 선명한 색채로 사람과 동물을 섞어, 환상적이며 신비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부터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마르크 샤갈의 작품「(1968-76) 율법을 든 유대인」은 성경의 주제를 자주 다루었다. 그는 유대인이었으나 구약에 국한하지 않고 성경을 소재로 다양한 작품을 그렸다- 1939년에 샤갈은 카네기상을 수상했는데, 그 후 1941년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의 탄압을 피하여 미국으로 가게 된다. 그가 미국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국제적인 지명도를 가진 인물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