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터키 여행

그리스와 터키를 다녀와서(22)-아시아와 유럽의 양 대륙에 걸쳐있는 유일한 도시, 이스탄불

달리는 말(이재남) 2005. 8. 26. 16:34

 잠시 후 20여명의 어린이가 둥그렇게 모여 섰고 북과 아코디언을 소지한 어른들이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필자와 대화를 나누던 그 터키인의 지시에 따라 한 남자어린이가 마음에 둔 여자어린이에게 다가가 춤을 추자는 제스처를 취하고 그 여자어린이는 함께 나와 춤을 추는 것이다.
계속해서 또 다른 남자어린이가 또 다른 여자어린이에게 춤을 추자고 하면 함께 춤을 추곤 했다. 남자어린이들의 몸놀림이 유연하고 힘이 있어 보였고 여자어린이들은 부드러운 몸 동작을 취했다. 한바퀴씩 돌아가면서 춤을 추고 나더니 이번에는 어른들이 나와서 춤을 추는 게 아니던가! 5분간의 시간이라고 했는데 20여분은 족히 흘렀을 것이다. 흥겨운 시간이었고 갑자기 횡재를 한 기분이다. 그들 일행은 물론 우리 일행으로부터 대환영을 받았으며 모두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터키 이스탄블 보스포러스해협 횡단중에 바라본 이스탄블


버스 안에 두었던 비디오카메라를 재빨리 가지고 나와 이 광경을 카메라에 잘 담았다. 그리고 키가 크고 잘 생긴 그 터키인과 디스털 카메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시간이 촉박하지 않았더라면 더 긴 시간을 갖고 이름과 그리고 E-Mail 주소 등 연락처를 알아보았을 터인데 그렇게 하지 못했던 일이 이 여행기를 쓰는 지금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스탄불을 향하여 달리는 버스 안에서 가이드는「이스탄불의 역사를 이해하는 길은 터키의 역사뿐만 아니라 세계사 전체를 이해하는 것과 맘먹는다.」고 설명을 했다. 이 설명하는 내용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비디오카메라에 담고, 메모하면서 열심히 듣고, 하는 가운데 지루한 줄 모르고 왔었다.
이스탄불에 도착, 오후 1시 20분쯤에 보스포루스 해협이 바라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점심식사를 했던 레스토랑은 아시아 땅의 이스탄불이었으며 식사를 마치고 유럽 땅으로 연결되는 다리, 보스포루스 대교를 건너 유럽 땅으로 들어갔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대교


이스탄불은 아시아와 유럽의 양 대륙에 걸쳐있는 유일한 도시다. 이스탄불을 유럽과 아시아로 분리하는 것은 보스포루스 해협이고, 유럽 이스탄불을 오스만제국의 구 도시와 갈라타 항구로 분리하는 것은 골든 혼이다. 유럽 이스탄불은 예술과 상업의 중심지로, 아시아 이스탄불은 거주지로 활성화되었다. 유럽지구와 비교해 아시아 지구는 다소 조용하다. 그만큼 소박한 맛이 있고, 땅값도 싸서 아시아지구에서 유럽지구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해협을 가로지르는 보스포루스 대교와 파티흐 술탄 메흐메드 대교는 두 대륙을 잇는 다리다. 보스포루스 대교 주변은 비교적 고급 주택지이다. 잘 손질된 정원에 빨간 벽돌, 거기에 푸르른 바다와 웅대한 다리의 조화를 보면 현대적 미가 어우러진 가장 만족할 만한 주택지란 것을 느끼게 된다.

 

이스탄불(ISTANBUL)-보스포러스 해협(BOSPHORUS STRAIT) 크루즈


이와 같은 보스포루스 해협에는 현재 단 두 개의 다리가 세워져있는데 이것으로 인구 천만 이상을 실어 나르기에는 역부족이다. 서울의 한강을 가로지르는 대교가 몇 개인가를 생각하면 이스탄불의 교통체증의 심각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스탄불 시민은 교통체증을 피해 페리보트(Feribot), 바다버스(Deniz Otobus), 단거리 여객선 등 수상교통수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바다버스는 이스탄불 시에서, 여객선과 페리보트는 터키의 해운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이용료는 저렴한 편이다. 이러한 수상교통수단은 두 대륙의 여러 선착장에서 출발, 시간 안에 목적지에 안전하게 모셔다준다.
서울 시민의 발이 지하철이라면 이스탄불 시민의 발은 수상보트라고 할 수 있다. 다른 것이 있다면 배에서 아침식사 대용으로 간단한 샌드위치와 차를 판매한다는 점이다. 이스탄불의 심각한 교통난을 신속히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방이 모두 유적지로서 도로를 확장하지도 새로 만들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탄불 돌마바흐채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