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터키 여행

그리스와 터키를 다녀와서(24)-탁심 광장

달리는 말(이재남) 2005. 8. 31. 12:03

탁심 광장의 상징인 독립기념탑에서

탁심거리

탁심 광장의 상징인 독립기념탑에서

제2정원의 오른쪽에는 굴뚝이 딸린 큰 부엌이 자리 잡고 있는데 천장이 돔으로 된 10개의 큰방과 28개의 굴뚝이 있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수많은 사람들이 생활했음을 알 수 있다.  골든 혼에서 바라보는 톱카프 궁전은 마치 한 폭의 그림이다. 그러나 그 장엄한 아름다움 외에도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군사상 최적의 요새임을 알 수 있다. 이곳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언덕 끝에 동서교역의 접점인 보스포루스 해협을 향해 대포를 포진해 놓았던 군사요지이다. 이 때문에 「Top대포, Kap문, Palace 궁전」에서 톱카프 궁전으로 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오스만제국의 최고 전성기에는 4~6000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생활했던 만큼 궁전 자체가 하나의 마을이었을 정도로 궁전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아직도 궁전을 복구하고 있기 때문에 공개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현재 각종 유물과 보물은 4개의 방으로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총 몇 점인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단다.
아야 소피아(Ayasofya)성당의 뒤편으로 돌아가면 곧게 뻗은 길 끝에 있는 궁전 입구인 「제국의 문」의 웅대함이 멀리서도 느껴진다. 제국의 문을 들어서면 지금은 주차장으로 쓰이는 제1정원이 나온다. 우측의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해 들어가면 바로 제2정원의 잘 다듬어진 화단과 푸른 잔디가 있다. 정원을 에워싼 궁전 내부의 건물들은 각기 독특하고 오른쪽 끝에 또 다른 매표소가 있는 곳이 바로 하렘이다. 하렘은 독립된 박물관으로 취급되고 있으므로 별도의 티켓을 구입해야만 입장이 가능했다.
톱카프 궁전에서 나온 일행은 신시가의 중심인 탁심 광장까지는 전용버스를 이용하여 갈 수 있었다. 역시 터키 제1의 번화가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세련된 인상이다. 서울 명동 거리의 3배쯤 되는 쇼핑가에는 자정이 넘어서까지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단다.

 

탁심광장

탁심광장


약 1.5km에 걸쳐서 상점과 레스토랑이 펼쳐져 있는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차가 없는 거리라는 점이다. 독립기념탑 주변에는 고급 호텔과 쇼핑 거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탁심 광장의 상징인 독립기념탑에서 사진을 몇 장 찍고는 이스티크랄 거리를 걸었다. 마치 명동 거리와 흡사했다.
많은 패스트푸드점과 옷가게, 상점들이 들어서 있었다.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 많고 젊은 층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거리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옷가게나 서점, 음반샵, 카페, 식당 등이 몰려있어서 쇼핑을 하기에도 매우 좋은 곳 같아 보였다. 아마도 터키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주로 활용될 듯싶다.
우리 3부부 팀은 터키케밥을 파는 골목에서 케밥을 사고 1층의 햄버거전문점에서 햄버거를 사서 2층의 전망이 좋은 카페로 올라갔다. 터키 음식에 있어 가장 많이 사용되어 지는 재료는 양고기란다. 이 중에서도 한국인들의 입맛에 가장 맞는 것은 양고기 또는 쇠고기를 큰 덩어리로 봉에 끼워 굽는 스시케밥(shish kebap) 얇게 썬 고기를 몇 겹으로 금봉에 감아 회전 시켜가며 구워 먹는 되네르케밥(doener kebap)이 있다.
이 외에도 되네르케밥에 요구르트와 토마토소스를 첨가한 이쉬켄데르케밥(ishkender kebap)도 유명하다. 우리가 먹었던 케밥은 쇠고기를 큰 덩어리로 봉에 끼어 굽은 스시케밥으로 맛이 좋았다. 그곳 카페에서 광장을 내려다보며 준비해간 음식을 골고루 나누어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도 사서 먹었다. 1시간 반 동안의 자유시간을 만끽한 셈이다. 7시25분에 우리 일행을 태우려고 전용버스가 그 복잡한 탁심 광장에 나타났다.

 

                                                터키의 음식 되네르 케밥

 

저녁식사는 서울정에서 하기로 했는데 식당 안에서 한참동안 기다려야만 했다. 약속이 잘 못됐다는 이유였다. 황당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전남 영광으로부터 오신 대표자 한 분이 인솔자 최은희씨를 불러 사과하라고 호통을 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자 곧 바로 미스 최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앉아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