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터키 여행

그리스와 터키를 다녀와서(19)-터키와 우리나라와의 관계

달리는 말(이재남) 2005. 8. 17. 14:10

이런 것으로 보아 지하도시는 방어에 최선을 다 한 것으로 보인다. 지하도시의 규모는 상당히 방대하고 복잡해서 현재까지도 정확한 규모를 알 수 없으며 따라서 완전히 개방된 것은 아니다. 세월이 흘러 인구가 늘어나면서 계속해서 도시를 늘려가 지하 몇 층까지 연결되어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지하도시는 가이드의 안내로 돌아볼 수 있는데 매우 복잡하고 미로형의 구조를 띠고 있어서 자칫 길을 잃기 쉬웠다. 때문에 가이드가 안내하는 경로 이외에는 입장할 수 없는 곳이 많았다. 지하도시의 각 장소들은 지금도 불을 피운 흔적이나 선반 모양의 침대들이 있어 당시의 용도를 알 수 있었다.

 

터키 기독교 박해를 피해 건설되었던 지하도시 데린쿠유

터키 기독교 박해를 피해 건설되었던 지하도시 데린쿠유약도

터키 기독교 박해를 피해 건설되었던 지하도시 데린쿠유약도


데린구유를 구경하고 나온 일행을 가이드는 터키석을 판매하는 곳으로 안내했다. 말 그대로 터키에서 나오는 돌을 아르메니아에서 온 사람들이 가공하여 판매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나와 점심식사를 하려고 현지식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영어로 대화를 하고 싶어 하는 터키의 어린이들이 많았다. 어떤 어린이는 본인이 할 수 없었던지 어머니를 통해서 영어로 대화하기를 청한다. 그래봐야 어디서 왔는가? 몇 살인가? 등을 질문하고 대답하는 형태였으나 그들이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다는 표현이었다.
식사를 마친 곳이 우치사르 지역이었으므로 그곳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는 곧 터키의 수도 앙카라를 향해 출발하였다. 달리다가 두 차례나 휴식을 취하였고 하얀 눈처럼 쌓여있는 소금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소금 호수를 방문하였다. 엄청나게 큰 호수가 모두 소금물로 이루어졌다니 대단하다고 느끼어진다. 하얀 눈처럼 흩어져있는 호수주변을 기념으로 사진촬영을 하고 상점에 들어가 상품을 구경하면서 동시에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그 호수는 앙카라에 도착하려면 두 시간쯤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터키 앙카라를 향해 가다 만난 소금 호수

터키 앙카라를 향해 가다 만난 소금 호수


터키가 우리나라와 가까운 이유는 그들이 돌궐이기 때문이다. 돌궐을 백인들이 발음한 것이 투르크였고 투르크의 영어식 발음이 터키란다. 돌궐은 고조선, 고구려, 발해 때부터 우리와는 같은 나라를 이루고 있던 부족연맹이었다. 고구려 발해가 망하고 돌궐이 독자적으로 행동해서 아랍으로 쳐들어가 세운 나라가 투르크다. 당연히 터키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고 우리를 형제로 대한다고 했다. 왜 이런 사실을 우리는 역사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했을까?
한국전쟁 당시 미군을 제외하고 파병 16개 국가 중 가장 많은 1만 5000천명이라는 터키의 군인이 파병됐었단다. 3차례에 걸쳐서 파병된 군은 강제 징용이 아닌 국민들의 자발적인 군대였다고 했다. 터키라는 나라는 자국의 이익과는 아무 관계가 없고 이득도 없는 한국에 오직 인류애로서 많은 군대를 파병했고 터키가 보낸 군대는 모두 차출이 아닌 자원병이었다고 한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당시 터키청년들은 아직도 한국 땅에 묻혀있다. 이런 이유에서 터키 국민은 우리를 『피를 나눈 형제』라고 생각한단다. 터키의 가이드 강민아씨는 『코레! 칸 카르데쉼~(한국은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를 여러 차례에 걸쳐서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형제 나라를 위해 싸웠다고, 한국전쟁에 참전한 자신들의 아버지 할아버지를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터키 앙카라의 한국공원

                                터키 앙카라의 한국공원


이를 계기로 터키는 지금까지 한국을 형제의 나라로 생각하며 한국이 잘살게 된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한단다. 또한 이러한 역사적인 관계로 인해 터키는 한국에 대해 깊은 사랑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 한국과 터키는 이러한 우호 협력의 관계를 보다 심화시키고자 양국간 상호 상대방 명칭을 딴 공원을 조성하기로 하여 앙카라의 구 터미널(기차역 근처)앞에 한국공원이 한국 정부에 의해 1973년 한국 참전 전사자를 기념하여 조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