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터키 여행

그리스와 터키를 다녀와서(17)-카파도키아

달리는 말(이재남) 2005. 8. 9. 06:46

이슬람교의 신(神) 알라는 다신교 시대부터 메카에서 최고신으로 숭배되어 왔는데, 마호메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다른 모든 신을 부정하고 오직 알라만을 유일신으로 내세웠다. 알라는 만물의 창조주이며, 이와 동등하거나 비교될 존재는 없다. 모든 피 창조물과는 엄격한 거리가 있으면서도 사람들의 경동맥(頸動脈)보다도 더욱 가까이 있다. 알라는 이 세상 모든 것을 주지만 아무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마음은 어디까지나 관대하고 자애에 넘쳐 잘 용서하고, 잘 들어주고, 잘 보아준다.
알라는 진리이며 빛이며 『동도 서도 알라의 것, 어느 쪽을 향해도 알라의 얼굴은 거기에 계신다. 골고루 존재하며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코란 2:11)고 한다. 알라의 계시를 모은 것을 「코란」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마호메트가 말한 내용으로서, 그가 죽은 뒤 신도들이 수집하여 정리한 것이다.
마호메트는 메카에서 선교하기 시작한지 3년만에 40명, 10년만에 겨우 100명의 신도밖에 얻지 못하였고 게다가 메카의 집권자인 코레이시족의 박해가 날로 심해졌으므로, 이를 피하여 622년 9월 메카 북방 약 400 km 떨어져 있는 메디나로 갔다. 신도들도 이때를 전후하여 메디나로 피난, 그곳 협력자들(안사르)의 집에 수용되었다. 이 메디나행(行)을 이슬람에서는 『헤지라[聖遷]』라고 하는데, 이 해를 이슬람력(曆)의 기원으로 삼고 있다.

 

터키의 카파도키아

터키의 카파도키아


아라비아에서는 어떤 명문 인사가 다른 유럽 부족의 보호를 요청하여 그곳으로 옮겨가는 것을 헤지라라고 하는데, 지금도 가끔 볼 수 있는 풍습이다. 마호메트의 운명과 이슬람의 장래는 이 헤지라를 통하여 일변하였다. 메카에서 이주한 교도(무하지룬)와 메디나의 협력자들은 힘을 합쳐 교단을 조직하였다. 이것이 이슬람교의 시초인데, 후에 점차 강화되어 이슬람교단은 국가로까지 발전했다.
그 후 마호메트는 교단을 이끌고 여러 차례 메카군(軍)과 싸워 630년 1월에는 마침내 메카를 정복하고, 카바 신전(神殿)을 알라의 신전으로 바꾸어놓았다. 얼마 후 아라비아인의 태반이 이슬람교를 받아들이게 됨으로써 그 광대한 아라비아 지역이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된 것은 실로 유사이래 처음이었다.
그의 이상은 종래의 부족단위의 사회를 하나의 이슬람 교단으로 바꾸어, 알라의 가르침에 따라 전체 교도를 한 형제로 삼는 평화스런 사회를 만드는 데 있었으나 꿈을 이루지 못하고 632년 6월 메디나의 자택에서 병사하였다. 이슬람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코란」이지만 마호메트가 죽은 뒤에는 그것만으로는 교의상 판단이 곤란한 경우가 많아, 그러한 때에는 『수나(마호메트의 언행)』로써 보완되었다. 그리고 이 『수나』를 중요시하여 이상으로 삼는 사람들을 수니파라고 하여 이것이 이슬람교의 정통파로 지목되는데, 이슬람교도의 대부분이 수니파에 속한다

 

터키의 카파도키아

터키의 카파도키아

 


아라비아의 원시 이슬람은 다른 여러 민족을 정복함에 따라 많은 종교와 사상에 부딪쳐, 이들을 받아들이거나 동화시키는 과정에서 몇 개의 이단적 유파(流派)가 생겨났다. 페르시아만 연안의 뱃사람이나 장사꾼을 그 주축으로 하는 하리지파가 그 최초의 것인데, 7세기 중반부터 시작되었으나 현재는 오만, 동아프리카, 북아프리카 등지에 약간 잔존할 뿐이다.
예언자 마호메트의 혈통은 딸 파티마와 제4대 칼리프인 그의 조카 알리와의 사이에 태어난 하산과 후세인의 두 아들 계통으로 전해졌는데, 이 중에서 특히 후세인의 계열을 교주로 추대하는 시아파는 후에 이란의 종교사상을 받아들여 최초의 이단적 종파가 되었다.
마호메트는 「이슬람 교리는 70개로 분열될 것이다」라고 예언하였다고 하는데, 확실히 시아파는 많은 지파(支派)로 분열되어 극단파를 낳았는데, 개중에는 이미 이슬람교로 간주할 수 없게 된 것까지도 있다. 이같이 이단 종파는 상당수가 있으나, 신도의 수는 전체의 10 %에도 못 미친다. 이슬람의 신비주의라고 일컫는 수피즘(또는 수피파)은 원래 원시 이슬람 사회 안에서 금욕, 고행을 주의로 삼는 일파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후에 그리스 사상과 유대교, 크리스트교, 불교 등의 신비주의까지 받아들여 사상계의 일대조류로 발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