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터키 여행

그리스와 터키를 다녀와서(14)- 터키의 카파도키아

달리는 말(이재남) 2005. 7. 20. 07:40

 

터키의 카파도키아


히에라폴리스는 B.C. 2세기경 버가모의 왕 엔메네스(Enmenes Ⅱ)에 의해서 도시로 세워졌다. 그러나 도시가 세워지기 전부터 이곳은 온천이 있었기 때문에 온천물이 솟는 동굴은 제왕 적인 장소로 여겨졌고 따라서 일찍부터 이곳에는 성소(Sanctury)가 있었다.
히에라폴리스(Hierapolis)라는 이름도 그 뜻은 본래 「성소가 있는 도시(City of the hieron)」이였으며 후에는 거룩한 도시(Holy City)라는 뜻으로 변하였다. 히에라폴리스 유적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큰 공동묘지(necropolis)이다. 이곳에는 약 1,200개 이상의 석관이 발견되었으며 소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네크로폴리스 중의 하나이다. 

   

터키의 파묵칼레

 


이곳은 아직 체계적인 고고학적 발굴이 이루어지지 않은 곳이다. 터키정부는 유네스코에서 들어와 발굴하지 않는 한 절대로 유적지를 발굴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단다. 그래서 우리가 다녀온 이곳은 앞으로도 계속 발굴해야 할 장소를 갖고 있다고 했다.
목화와 관련지어 우리 나라에서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터키까지 상인들은 실크를 구입하려 다녔던 옛날 길을 실크로드라고 한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실크로드를 전용버스로 달리고 있다고 가이드 강민아씨는 설명을 했다. 실크로드는 기원전후에 번성했던, 동서양 상인들의 교통로를 말하며, 중국의 장안(長安, 현재는 서안)에서 출발하여 당시의 로마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현재는 터키의 이스탄불)까지의 약 7000km 거리의 통상로를 보통 실크로드라고 부른다.

 

터키 파묵칼레 주변의 특산물인 체리


이 실크로드에도 여러 갈래의 길들이 있었는데, 보통은 크게 타클라마칸 사막의 북변을 통과하는 서역북도(西域北道)와 남변을 경유하는 서역남도(西域南道)로 나눌 수 있다. 실크로드가 번성할 당시에는, 사막의 오아시스를 터전으로 인구 5-10만 명의 작은 도시국가들이 수십 여 개나 되었지만, 현재는 중국이나 카자흐스탄에 대부분 흡수되어 나라 이름들이 많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실크로드의 여정에 있었던 지역들을 현재의 국가이름으로 살펴보면, 서안(중국) ⇒ 돈황(중국) ⇒ 투르판이나 우루무치(중국) 까지는 거의 일정하며, 여기서부터 둘로 나뉘어진다. 남로의 경우에는 투르판이나 우루무치(중국)에서⇒타지키스탄⇒아프가니스탄⇒이란⇒터키의 순서로 여정이 이루어졌고, 북로의 경우에는 투르판이나 우루무치(중국)에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 ⇒이란⇒터키의 순서로 대상들이 움직였다고 한다.

 

터키 파묵칼레 의 온천물

 

전용버스로 한 시간쯤 달렸을 게다. 목화고장인 이곳에는 실크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몹시 큰 쇼핑센터가 있어 일행은 그곳으로 안내됐다. 우리는 쇼핑하는데 여념이 없어 1시간 반이나 시간을 보냈다. 카파도키아는 터키 중앙 아나톨리아에 위치한 지역의 총괄적인 이름으로 하나의 지명을 뜻하는 것이 아니므로 지도상에서는 보이질 않는다. 카이세리, 네브쉐히르, 괴뢰메 등이 있는 지역을 일컫는다.
터키의 수도인 앙카라에서 동남쪽으로 약 270km가량 떨어져 있다. 이곳의 기후는 건조하고 각박하지만 오래 전 활화산이었을 당시 용암이 덮은 계곡에 비와 바람으로 침식하여 버섯 모양의 독특한 볼거리를 만들었다. 마치 달 표면처럼 구멍이 뚫린 바위와 버섯 모양으로 높이 올라앉은 바위들을 볼 수 있다. 게다가 과거에는 이런 바위를 파고 들어가 교회 혹은 거주지를 만들어 살았단다.

 

 터키 파묵칼레


쇼핑센터에서 나온 일행은 전용버스를 이용 카파도키아를 향하여 달렸다. 해발 3000미터의 토구르스 산맥을 넘고 드넓은 들판을 지나면서 높은 지역에서나 느낄 수 있는 고산증세가 느끼어졌다. 이토록 높은 산을 넘어서면서부터는 드디어 기후가 지중해성으로 바뀌게 된단다. 그래서 그런지 터키의 나무라고 하면 미루나무가 많은 것이 특징인데 평지에서는 한 번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우리를 태운 버스가 힘들게 산을 오르면서 침엽수가 보이기 시작했다. 신기한 것은 흙 한 점 안 보이는 바위투성이 사이에서 뿌리를 내리고 나무들이 아주 크게 잘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정상을 향해 가면 갈수록 침엽수가 더 많이 나타나더니, 산을 넘어 아래로 내려가면 갈수록 나무 잎 모양이 넓적하게 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