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터키 여행

그리스와 터키를 다녀와서(12)-고대 도시 에페소스

달리는 말(이재남) 2005. 7. 16. 06:52

터키의 고대도시 에페소 (셀수스 도서관)

터키의 고대도시 에페소 (셀수스 도서관)

 

에페소는 에게해 연안에 위치한 고대 도시로 도시 전체에 유물이 산재해 있었다. 사실 에페소는 여러 유적이 발굴되고 있지만 정확하게 도시의 기원을 알 수는 없단다. 다만 역사적으로 많은 민족과 문화가 이곳을 지나갔으며 그로 인해 수많은 유적을 볼 수 있는 유적 도시가 되었다.
에페소는 로마제국 당시 아시아의 수도를 페르가뭄에서 에페소로 옮긴 덕에 많은 건축이 이루어지고 문화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로마 황제 안토니우스가 클레오파트라와 이곳에 체류하기도 했으며, 이후 아우구스투스 시대에 더욱 번성하여 로마의 대도시로 성장하였다.
기원 후에는 기독교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는데 그리스도의 사도들이 이곳에 전도 여행을 와 교회를 세우기도 하였다. 하지만 7세기부터는 오스만제국의 힘이 커져 잦은 침략으로 피폐해 갔으며 이후에는 오스만튀르크의 통치에 놓이게 되었다.
현재의 에페소는 역사 유적과 건축, 기독교 성지순례를 하는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에게해의 한가로움과 지중해의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이스탄불이나 앙카라 등 대도시에서 멀어 여행하기에는 쉽지 않지만 도시 곳곳에 산재한 유적들과 한적함으로 점점 더 많은 여행객이 찾고 있는 모습이었다.

 

터키의 고대 도시 에페소스


에페소는 주로 유적지나 기독교 성지여행의 성격을 많이 띈다. 대부분의 유적이 시내나 박물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어질 당시의 노천에 그대로 있어 노천 박물관이라고 불릴 정도다.  유적들은 기원전 후에 지어진 것이 많으며 부서지고 무너진 시간의 흔적을 그대로 갖고 있다. 유적지 곳곳을 다니면서 성서에 나왔던 곳, 인터넷에서 미리 찾아보았던 곳 등을 짚어 가면서 흥미롭게 볼 수 있어 좋았다.
로마시대의 원형극장, 고대 목욕탕, 아시아의 총독이었던 셀수스를 기념하는 셀수스도서관, 로마황제를 기념하는 하드리아누스 신전 등을 관광했다. 그런데 셀수스 도서관은 에페소 유적의 대표적인 유적지 격으로 135년 줄리우스 이퀼라가 그의 아버지인 셀수스를 위해 지었다고 한다.
셀수스는 당시 이 지역의 총독으로 부임해 통치하였으며 이곳에서 생을 마쳤다고 하는데, 도서관은 많은 부분이 무너졌지만 외벽은 아직도 굳건히 서 있으며 벽에는 화려한 문양과 글자들이 새겨져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리저리 연결된 도서관의 지하가 홍등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2세기경에 지어진 하드리아누스 신전 건물은 로마황제를 기념하는 하드리안 황제와 에페소의 시민, 아르테미스 여신을 위해 지어졌다. 건물은 다른 유적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부분이 손실되었지만 남아있는 부분만으로도 그 아름다움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터키의 고대 도시 에페소스


입구에 있는 기둥은 아치를 이루고 있는데 조각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안으로 들어가면 아테네, 아폴로신 등 여러 신들이 조각되어 있으며 데오도시우스 황제와 그의 아버지, 아내, 아들도 조각되어 있다. 그런가하면 로마시대의 원형극장인 대형극장은 돌로 만들어진 야외극장으로 연극과 같은 공연 혹은 시민회의 등이 열린 곳이란다. 약 25,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야외 극장처럼 산기슭의 경사와 높이를 이용해 반원형으로 지어졌다.
건축 초기에는 공연을 위한 곳으로만 이용되었지만 이후 로마제국의 유행(?)에 따라 검투사 혹은 맹수와의 결투가 벌어지기도 하였다 한다. 또한 기독교적으로는 사도 바울이 선교 중에 이곳에서 수난을 받았다 한다. 이곳 에페소는 구경거리가 너무 많아서 많은 시간이 흘렀다. 피곤하다. 그리고 더웠다. 그래서 잠깐동안 그늘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고 파묵깔레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터키의 고대 도시 에페소스

터키의 고대 도시 에페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