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문화와 예술
영국의 경험주의적·현실주의적 성격은 예술에도 많은 분야에서 반영되어 있다. 예술 중에서도 가장 추상적인 분야인 음악에 거장을 배출시키지 못한 것도 이러한 국민성 때문인 것 같으며,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기리고 있는 헨델도 본래는 독일인이었다.
그러나 뛰어난 음악성과 대중성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비틀즈는, 영국뿐만 아니라 1960년 이후 전 세계 대중음악의 역사를 바꿔 놓았다는 평을 받는 영국의 4인조 록 그룹이다.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네 사람으로 구성된 비틀즈는 1963년 발표한『플리즈 플리즈 미』앨범의 성공 이후 영국과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게 되는 특별한 예랄 수 있겠다.
음악과 관계가 깊은 오페라나 발레도 외국에서 수입되어 나중에 발전한 것으로 역사는 길지 않다. 이에 비해 문학과 연극에서 불멸의 전통을 지닌 것은 음악과 달리 현실적인 인간세계를 그리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희곡의 W.셰익스피어, 소설의 G.초서 모두 이 주제는 인간이 엮어내는 세계를 다룬 것이다. 공상문학의 전통도 있으나 가령 모어의『유토피아』는 신랄한 현실비판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D.디포의『로빈슨 크루소』는 공상적 환경 속에서의 가장 현실적인 생활태도가 주제로 되어 있다. 전기문학에서 걸작이 생긴 것도 같은 이유에서라고 말할 수 있다. 영국민의 속물적 근성을 날카롭게 비판한 문예비평가 M. 아놀드는“시에서야말로 영국의 영광이 있다”라고 말하고, 프랑스 비평가 텐은“영국시보다 나은 시는 없다”고 했는데 관념이나 추상을 대상으로 하는 경향은 어느 예술분야에서나 그 역사가 짧다.
현대영국특징의 하나는 적극적인 예술진흥정책에 있다. 개인주의적 자유주의자인 영국인은 예술에 대한 국가의 규제가 두려워 정부의 조성(助成)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군대와 시민에게 문화적 위안을 제공할 필요성에서 조성정책이 드디어 시행되기 시작했으며, 정부원조의 음악·예술협의회가 설립되어 도시는 물론 어린이와 노인의 소개지에도 찾아가 음악·연극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이러한 시(詩)도 그 주제는 인간 아니면 자연세계에 있다.
미술부문에서도 유화(油畵)이건 영국에서 특히 발전한 수채화이건 초상화나 풍경화에 걸작이 많다. 영화에서는 히치콕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현재 1,800여 개의 극장이 있으며 한 주에 약 190만 명이 영화를 관람한다. 윌슨 노동당정부는 영국사상 최초로 예술담당 장관을 임명하여 예술진흥정책의 확충을 꾀하도록 하였다.
한편, 1948년의 지방자치법에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세 수입의 2.4%를 예술진흥 비용에 충당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그리하여 버밍엄은 지방도시 중에서 가장 우수한 미술관을 유지하고, 일류 악단인 버밍엄시티 오케스트라에 재정원조를 하고 있으며, 맨체스터는 전액을 시비(市費)로 운영되는 우수한 시민극장을 가지고 일류에 속하는 핼리오케스트라를 원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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