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트럭 운전사로 필립과 만난 엘리자베스 영국공주
엘리자베스 영국공주는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평생의 반려자인 필립공을 만난다. 필립공은 1922년 군사혁명으로 추방당한 그리스 안드레아스 공의 아들이다. 필립은 몰락한 그리스 왕가의 성을 버리고 외가의 성인 마운트배턴을 쓰게 되어 공식 이름도 필립 마운트배턴으로 바뀌었다. 필립은 그리스에서의 왕위에 관한 권리를 포기하고, 결혼에 앞서 에든버러 공의 작위를 받기 전까지는 간결하게 필립 마운트배턴 중위로 불렸다. 그는 그리스왕족으로 덴마크왕가의 일원이자 올덴부르크 왕가의 계통이었다. 필립공은 스코틀랜드 고든스타운 학교와 다트머스의 왕립해군사관학교에서 수학한 뒤 전쟁이 터지자 왕실해군에 들어가 중위계급장을 달았다.
1945년, 스무 살의 엘리자베스공주는 세계 제2차 대전에 직접 참가해 조국에 봉사하고 싶다며 아버지 조지6세를 설득하여 끝내 허락을 받아냈다. 공주는 그해 3월 4일 또래 여자들이 봉사하는 영국여자국방군에 입대하여 구호품전달서비스 부서(WATS)에 배치되었다. 여자들로 구성된 WATS는 1938년 창설당시에는 주 업무가 취사, 사환업무, 부대 내 매점관리 등의 비(非)전투업무를 맡았으나, 전쟁이 커지자 운전, 탄약관리 등의 전투업무로 확대됐다. 그곳에서 엘리자베스 영국공주는 No 230873 Second Subaltern Elizabeth Windsor로 불리며 군용트럭을 모는 운전사로 복무하여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였다.
그 와중에 필립 중위는 구호품공급분야에서 활동하던 먼 친척 엘리자베스를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부담 없이 대화상대가 되었고, 그녀의 초대를 받아 윈저성에서 자주 만날 기회를 가졌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전쟁이 끝난 뒤에도 자주 만났고, 드디어 연인관계로 발전하였다. 둘의 관계를 알고 있던 조지6세는 엘리자베스가 21번째 생일을 맞이하기 전에 그들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1947년 7월, 약혼이 선포되고 11월 20일에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거행된 그들의 결혼식소식이 전 세계로 전해졌다. 결혼 전날, 조지6세는 사윗감 필립에게 에든버러공작 등의 작위들을 수여하여 미래 여왕의 부군에 걸맞은 위상을 갖춰주었다.
결혼식 후 두 사람은 윈들즈햄 무어에 살다가 클래런스 대저택으로 이사해서 생활하였고, 이곳에서 엘리자베스의 장남이자 현재의 왕세자인 찰스가 태어났다. 슬하에는 모두 3남 1녀를 두었다. 1951년에 들어서 조지6세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엘리자베스는 자주 왕실행사를 대행하게 되었다. 특히 건강을 1순위로 요구하는 외국순방은 더욱 엘리자베스의 몫이었다.
그가 케냐에 도착했을 때인 1952년 2월 6일 조지6세가 폐암으로 서거했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조지6세의 서거는 자동으로 그의 맏딸이자 웨일스 공작부인의 작위를 받은 엘리자베스에게 왕위가 돌아감을 의미했다. 조지6세가 서거하고 다음 군주로 엘리자베스의 이름이 올랐을 당시 그녀는 케냐에 머무르고 있었다. 엘리자베스에게 부왕의 부고소식을 전한 사람은 남편인 필립 공이었다. 그 후 왕실일행은 즉시 영국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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