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패션의 나라, 프랑스 일주여행

87.자비를 베풀 수 없는 집 잃은 개

달리는 말(이재남) 2022. 5. 9. 07:23

자비를 베풀 수 없는 집 잃은 개 

시골풍의 전통적인 가족을 결속시키는 방법은 여전히 유효하며 할머니를 집안에 가두어 놓는 것은 저주받아 마땅한 죄악이랄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이 노인을 돌보아주어야 당연한 일이다. 직접 노인을 돌보는 편이 이용료도 훨씬 적게 먹히고 게다가 마음 놓고 아기를 맡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프랑스의 시골사람들은 자기가 위대한 천부적 사냥꾼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런 사람들이 도대체 왜 애완용 짐승을 키우는지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원래 동물을 키우는 이유는 두 가지 이유가 있을 뿐이다. 잡아먹으려고 키우든가, 아니면 다른 쓸모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레보드프로방스- 꼭데기에 있는 성채
레보드프로방스-골목골목을 돌때마다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레보드프로방스-

레보드프로방스-지금은 흔적만 남아있는 유적들과 분위기도 예쁘고 음식도 맛있었든 레스토랑 입구-

도시인은 주로 효용가치가 있거나 과시용 애완용동물을 기르기 마련인데, 셰퍼드는 재산을 지키기 위한 것이며, 푸들은 액세서리를 유행에 맞게 갖추고 다니는 세련된 취향의 소유자임을 과시하는데 필요한 소품이랄 수 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애완용동물이 대세를 이루는 추세이다. 프랑스에는 약 천만 마리의 개가 있는데 그 중에 주인과 함께 식탁에서 밥을 먹는 개가 그렇지 않는 개보다 훨씬 많은 편이다. 주인의 오토바이를 함께 타고 다니는 개도 드물지 않다. 영국인은 역겨울 정도로 지나친 동물애호 감상주의의 소유자이지만 프랑스인은 다르다. 파리에는 런던 배터시(Battersea)자치구에 있는 개 보호소 같은 기관이 없다. 
아예 필요가 없다. 주인이 버린 개를 누가 데려간다고 그런 기관을 만들겠는가?  남의 집에 뛰어드는 애완견은 재수가 없으면 여기저기 뿌려 놓은 쥐약을 먹고 독살의 비운을 감수해야 한다. 집을 잃은 개는 동정 받지 못하고 기다리는 것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레 보드 프로방스의 채석장 동굴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