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패션의 나라, 프랑스 일주여행

84.프로방스

달리는 말(이재남) 2022. 4. 29. 07:08

우리나라의 여름하면 떠오르는 것이 금방이라도 타오를 것 같은 뙤약볕, 즉 강렬한 용광로 같다면, 프로방스에서의 여름은 약간 선선한 그러면서도 느긋함이 느껴지는 작은 시냇가 같은 느낌이랄까? 프로방스 지방에 대한 환상이랄까? 누구에게나 꿈에 그리는 멋진 성과 드넓은 평원을 한번쯤 상상해보는 프로방스의 여름을 그려보는 그런 곳이다.

현재의 부슈 뒤 론·바르·바스잘프·보클뤼즈·알프 마리팀 등의 5현에 해당하며, 주도는 에크스 앙 프로방스이다. 콩타브네상을 포함하는 론강 좌안과 하구의 카마르그 지방을 제외하고는 산이 많다. 동부 이탈리아국경에는 해안알프스가 솟아 있고, 지중해연안에는 모르·에스테렐 등 오래된 산맥이 있으며, 내륙에는 방투산·생트 빅투아르산과 같은 석회암의 작은 산이 있다.

 

-레 보드 프로방스-

-레 보드 프로방스-

-레 보드 프로방스-

 

산 속에서는 양을 사육하고 분지에서는 곡물과 포도를 재배한다. 뒤랑스강과 벨돈강을 이용하여 관개(灌漑)가 행해지고 있다. 해안지방(코트다쥐르·리비에라)은 관광지로서 발달하였고, 마르세유 주변에는 대공업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BC 6세기에는 그리스의 식민지가 마르세유에 만들어졌고 BC 2세기에 로마가 갈리아를 정복하였으며, BC 22년 나르보넨시스주()에 편입되었다.

 

레 보드 프로방스에서 내려다보면 올리브와 포도나무들이 있는 밭을 많이 볼 수있다

 

세잔의 길, 프로방스 아침의 시장과 엑스의 분수대, 구시가지의 골목들 어느 것 하나 관심이 가지 않은 것이 없고 순간순간 과거와 현재가 존재한다는 것은 결정적인 한 장의 파노라마사진 같은 것이 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뤼베롱 골짜기 루르마랭에서 만난 건 알베르 카뮈의 무덤이다. 지금 카뮈의 집은 그의 딸인 카트린 카뮈여사가 관리하고 있다. 머리 보클뤼즈 평원과 뒤랑스강 계곡이 펼쳐지고, 입구 앞으로는 넓은 포도밭과 시프레 나무들이 있는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풍경을 앞에 두고 있다.

 

레 보드 프로방스는 골목골목을 돌때마다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레보드프로방스-분위기도 예쁘고 음식도 맛있었다. 내려오면서 찍은 레스토랑 내부

속주(屬州) 프로빈키아에서 프로방스라는 이름을 따온 것이란다. 민족 대이동에 따라 부르군트왕국에 속하였고, 피핀 단신왕(短身王)때 프랑크왕국에 소속되었다. 또한 중세에 아라비아문화의 세례를 받았으며, 12세기부터 프로방스백령(伯領)이 되었다.

중세 때 프로방스어()는 트루바두르에 의하여 변화하였다. 1481년 루이11세 때 프랑스령이 되었으나 지방 3부회의 세력이 강해서 17세기 전반까지는 거의 독립한 상태로 있었다. 이 프로방스에는 세잔, 에밀졸라, 알베르트 카뮈, 빈센트 반 고흐, 장그르니에, 지오노, 마르셀 프루스트까지 다양한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이 고장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빛과 그늘의 반점 사이로 미풍처럼 흔들리다가 고이고 고였다가 흐르는 우리들 저마다의 삶의 순간과 비슷하다. 그 위에 내려앉는 짧은 여름빛, 그 덧없음이 바로 우리가 행복이라고 부르는 그것이 아닐까? 나비의 날개처럼 가늘게 떨리는 그 빛 위에 마음을 고즈넉하게 부어놓고 가만히 들여다보고 그리고 이 세상에 살아있음을 기뻐해야 할 판이다.

 

레보드프로방스-분위기도 예쁘고 음식도 맛있었다. 내려오면서 찍은 레스토랑 내부

레보드프로방스-분위기도 예쁘고 음식도 맛있었다. 내려오면서 찍은 레스토랑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