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거대한 도성 앙코르 톰
이번에는 앙코를 톰의 동문으로 버스를 타고 들어갔다. 수르아바르만 2세 말기에는 이웃 나라의 세력이 크게 확장된 반면, 그 뒤를 이은 국왕들은 모두 국가의 안정마저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급기야 1177년 참파군의 침공을 받아 결국 왕도는 함락되고 참족의 지배를 받게 된다. 그러나 얼마 후 나타난 자야바르만 7세는 격렬한 전투 끝에 참파 군을 격퇴시키고, 앙코르 왕조는 단번에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 자야바르만 7세는 『신의 도시』로서 건설된 왕도가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는데 교훈을 얻어, 성곽을 한층 굳건히 한 새로운 도성 건설에 착수했다. 이렇게 거대한 도성인 알코르 톰이 탄생하게 되었는데 곳곳에 관세음보살의 얼굴로 장식된 신비한 모습의 바이욘 사원이 건립되었다.
지리적으로도 왕도의 중심에 있을 뿐만이 아니라, 신들이 사는 천상계의 중심에 있는 성벽이 히말라야 산맥을 빙 둘러싼 해자는 대해(大海)를 각각 상징하고 있다. 앙코르 와트를 능가하는 규모의 천상보살상에는 각각 동서남북 방면으로 향한 얼굴이 있고 전국 시대의 어지러운 세상을 불교의 자비심으로 에워싸는 듯한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어 사람들로부터『크메르의 미소』로 불리기도 한다.
-『크메르의 미소』로 불리는 천상보살상-
앙코르 톰은 한 변이 약 3km인 정사각형 모양의 지면에 높이 8m의 성벽과 너비 113m의 해자로 둘러싸여 있으며 동서남북 4개의 대문과 바깥 세계와 연결되는 승리의 문이 있다. 여행자들이 들어갈 수 있는 문은 보통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남대문이다. 해자에 걸린 다리의 난간에는 유해교반의 신하를 모티브로, 신들이 아수라가 좌 우 각각 54명씩 서서 큰 뱀의 몸을 안고 줄다리기를 하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대문의 높이는 25m로 높이 3m의 보살의 얼굴이 동서남북으로 향하고 있는데 각각의 표정에는 희로애락이 나타나있으며 빛이 비추는 데 따라 시시각각 표정이 바뀐다. 이 문을 빠져나오면 드디어 『신들의 세계』로 들어서는데 곧장 북쪽으로 1.5km를 가면 바이욘이 나온다. 남대문과 바이욘 사원에는 코끼리를 타는 곳도 있어 왕이 된 기분으로 왕도를 둘러볼 수 있다. 바이욘 사원의 참배 도로는 아침 해를 받을 있도록 동쪽을 향해있다.
제1화랑과 제2화랑으로 둘러싸인 중앙에는 높이 42m의 본전이 솟아있고 사면체 관세음보살상이 사원 안에 총 49체가 있는데, 곳곳에서 신비의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특징이다. 왕도 안에는 이밖에도 다섯 성문에 1체씩 보살상이 있어 모두 합치면 54체가 된다. 이 숫자는 당시 왕국 안에 있었던 주(州)의 개수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해자위에 있는 다리도 묘사된 신들과 아수라상의 수도 마찬가지로 54체이다. 참배도로를 지남감에 따라 보상상의 얼굴도 점착 박진감을 띠면서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타프론사원을 나와 가이드가 가져온 코코넛음료수를 마시고 바나나를 먹고 있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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