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십자회랑과 제2~3회랑
정면서쪽에서 제2회랑으로 나가려면 밭 전(田)자 형태의 십자회랑을 지나게 된다. 사방에는 4개의 커다란 웅덩이가 있는데, 당시 이곳에 빗물을 받았던 커다란 웅덩이가 있는데 당시 이곳에 빗물을 받아 두었다가 신에게 다가가기 전에 다신 한 번 몸을 정결히 하려고 신선한 목욕지로 썼다는 주장도 있다. 오른쪽 남면에는 수많은 불상과 부처의 족적이 모셔져 있고 이곳을 찾는 현지인들은 지금도 반드시 여기서 기도를 올린 두 중아 사당으로 가는 것이 관례란다.
제2회랑으로 가는 계단은 더 험해서 발밑을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회랑에는 불상이 곳곳에 놓여 있다. 이 사원 안의 불상은 모두 후세 즉 16세기에 발견된 이후 들여온 것이다. 그중에는 머리와 팔 부분이 없는 불상도 많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특히 얼마 전까지 이어진 내전의 혼란을 틈타 도굴된 흔적이란다. 제2회랑의 안쪽으로 들어서니 드디어 신들이 사는 꼭대기에 있는 중앙 사당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아름다운 다섯 개의 테바다(여신)상이 회랑 안쪽의 서남쪽 모서리에 있으므로 놓치지 말고 감상해야한다. 사원 안에는 가는 곳마다 이 여신상을 볼 수 있었는데 이 여신상의 숫자는 무려 1,560개나 된다고 했다. 섬세한 표정과 장신구의 하나하나 어느 한 가지도 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으므로 마음에 드는 여신상을 골라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라고 가이드는 말했다.
-앙코르와트의 불상-
-앙코르와트의 불상-
중앙 사당으로 향하는 마지막 계단은 암벽 등반이 연상될 만큼 급경사였다. 눈에 띄게 붕괴된 곳은 부분적으로 출입이 금지되기도 하므로 난간이 있는 남쪽 중앙 계단을 이용해 오르는 것이 무난했다. 중앙 사당도 밭 전(田)자 형태의 회랑으로 되어 있는데, 중앙부에는 사방으로 각각 입불상이 모셔져 있고 북쪽에만 작은 열반 불상이 놓여있다. 중심에는 깊이 22m의 커다란 동굴이 있고 그 안에는 수르야바르만 2세의 유골이 안치되어있다고 했다. 여기도 십자 회랑과 마찬가지로 4개의 연못이 있는데 건립 당시에는 역시 빗물을 받아 두었던 듯하다.
중앙 사당은 지상에서의 높이가 65m에 이르며 특히 해가 질 때면 정면 서쪽의 낙조가 숨죽일 만큼 아름답다고 했다. 밀림에 파묻혀 수백 년 세월을 지내온 신비의 역사에 잔잔한 감흥이 우러나는 절묘한 순간이었다. 앙코르와트와 바이욘 중간 지점에 있는 높이 60m의 작은 언덕인 프놈바켕은 앙코르 삼성산(三聖山)의 하나로 지금도 사람들의 두터운 신앙의 대상이다. 프놈바켕의 돌계단을 올라 중앙 사당에 도착하면 남동쪽으로 앙코르 와트의 위용이 펼쳐진다. 석양에 물든 채 장엄하게 서있는 그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올라오느라 힘들었던 것도 다 잊혀질 정도이다.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바라이 호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앙코르와트와 연꽃이 만발한 연못-
-앙코르와트와 연꽃이 만발한 연못-
-앙코르와트와 연꽃이 만발한 연못-
11세기 말 동서 약 8km 남북 약 2.2km의 대규모로 조성된 이 인공호수 위에 낙조가 지는 모습을 발라볼 때면 바야흐로 신들의 세계에 들어서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해가 지는 정도에 따라 작은 새소리가 점점 저편 너머로 저물면 하늘이 장밋빛으로 물드는 마법의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시각과 청각뿐만이 아니라 온몸이 떨리는 과거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순간을 맞는다. 3층의 관람을 하려면 적어도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단다. 3층으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줄은 길게 늘어서 있다. 3층을 구경할 기회가 있을 듯하여 1층의 여기저기를 관람하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앙코르와트를 나온 필자일행은 승용차를 타고 타프롬 사원을 향하여 달렸다.
타프롬 사원을 향하여 달리던 승용차가 과일가게 앞에서 멈추어 섰다. 코코넛 음료수와 바나나를 구입하여 마시고 먹는 즐거운 시간을 할애해준다. 과일가게를 출발한 승용차는 곧 타프롬 사원에 도착했다. 불교의 수호자임을 선언한 자야바르만 7세가 앙코르 톰을 만들기 전에 모후의 극락왕생을 기리기 위해 세운 불교 사원이다. 동서로 1000m, 남북으로 600m의 주벽으로 둘러싸인 사원 안에는 화랑이 종횡무진으로 연결되어 있었으나, 자연에 의한 침식으로 현재는 그 대부분이 붕괴될 위험에 처해있다.
13세기 후반부터 이어진 씨암 군의 침략과 내분 등으로 수백 년 동안 방치되었었다. 그 침식의 큰 원인으로는 특히 이 사원주변의 유난히 무성한 밀림과 새들의 분뇨 속에 섞여 버려진 용수(열대 아시아에 분포하는 뽕나무과의 상록 교목)의 씨앗을 들 수 있다. 지금은 유적지 전체를 뒤덮어 버릴 기세로 자라난 이엥나무와 스펑나무의 모습을 보면 남국의 대자연의 위력에 놀랍기만 할 뿐이다.
-자연에 의한 침식으로 대부분이 붕괴될 위험에 처해있는 타프롬 사원-
-자연에 의한 침식으로 대부분이 붕괴될 위험에 처해있는 타프롬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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