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온몸으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앙코르 와트
3만 여명의 정예 장인들이 30년 걸려 완성시켰다는 이 사원은 대대로 계승되어온 앙코르 건축과 예술의 집대성인 동시에 당시 인류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규모를 자랑하는 석조 건축물이다. 밀림에 뒤덮여 역사의 어둠 속에 묻혀있던 이 거대한 유적을 발견한 사람은 인류의 위대함과 신비로움에 매료되었을 것이다. 앙코르 유적으로는 드물게도 서쪽 면이 정면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그 이유는 확실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크메르 인의 풍습으로 죽은 사람은 반드시 머리를 서쪽에 둔다는 점과 수르아바르만 2세 왕의 묘로 지어졌기 때문에 서쪽을 향했을 거라는 주장이 유력하다.
앙코르 유적의 대부분은 해자와 성벽으로 에워싸인 양식인데 이것은 신들의 세계를 재현하는 데 불가결한 요소로, 해자는 바다를, 성벽은 신성한 히말라야 산맥을, 그리고 그 안의 사원은 세계의 중심인 레루 산(수미산)이라는 당시의 우주관이 나타나 있다. 씨엔립 시내에서 북쪽으로 5km쯤 가면 가까이 갈수록 밀림이 무성해지다가 갑자기 앞이 탁 트이면서 해자로 둘러싸인 앙코르 와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사원 내부로는 정면 서쪽의 입구부터 길게 이어진 참배 도로 540m를 걸어 들어가야 하는데, 입구에서는 일곱 개의 머리를 가진 뱀신 나가가 관광객을 맞는다.
-앙코르와트의 해자를 지날 수 있는 다리-
- 앙코르와트-
우기에는 최대 200m 너비의 거대한 해자에 둘러싸여 있어 입구에서는 사원의 중앙 사당이 보이지 않으나, 참배도로를 따라 해자를 건너 서탑문을 빠져나가면 눈앞에 갑자기 거대한 사원 전경이 처음으로 거창한 그 위용을 드러낸다. 앙코를 건축양식의 핵심이기도 한 이 사원은 시각적인 연출 효과도 가미되어 있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참배도로 중간쯤에 도착하면 꼭 북쪽에 있는 연못 앞에 서서 구경할 수 있으며, 중앙사당에 있는 다섯 개의 탑이 일목요연하게 보일 뿐만이 아니라 수면에 떠오른 그 신비로운 조화로움 속에서 드디어 신들의 세계로 들어가는 기대감으로 가슴이 잔뜩 부풀어 오른다. 제1화랑 입구인 서탑문의 계단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데 당시 이곳에 들어서려는 사람들에게는 한걸음 한걸음이 신에게 다가가는 간절한 몸짓이었을 게 틀림없어 보인다.
앙코르 예술의 중심은 이 화랑 벽에 묘사된 부조 세공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로 힌두교 신화를 주제로 한 이야기가 높이 약 5m, 전체길이 760m에 이르는 벽면에 두루마리 형식으로 전개되어있다. 어슴푸레한 화랑으로 비치는 빛의 가감에 따라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인 신들의 표정이 바뀌고 있다. 먼저 금박을 입힌 다음 원색으로 채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앙코르와트의 벽화-
-앙코르와트의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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