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휴가

63.울릉도 산나물

달리는 말(이재남) 2021. 2. 19. 10:20

울릉도 산나물

-울릉도 당아욱-  

눈이 많은 울릉도에는 이른 봄 눈 속에서 싹을 틔우고 자란 맛과 향이 독특한 산나물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육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나물들이다. 섬 특유의 지질과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은 따뜻한 해양성기후로 많은 식물들이 자생하는데, 육지에서 자란 것과는 많이 다르다. 산나물 역시 적당한 일조량으로 맛과 질이 우수하다. 또 바닷바람 영향으로 산나물엔 병충해가 거의 없고, 독성도 없어 나물을 약초로 불리고 있다울릉도의 새로운 소득 작물로 개발돼 재배면적이 200ha나 되는 미역취를 비롯해 섬부지갱이, 고비, 삼나물, 명이(산 마늘), 전호, 땅두릅 등이 유명하다. 울릉도의 대표적인 산나물은 삼나물 이다. 삼나물은 장미과의 여러 해살이 풀인 눈개승마의 어린 싹을 삶아서 말린 것이다. 

-울릉도 섬나물 눈개승마-  

야생상태의 눈개승마는 주로 강원도 이북의 고산지대에 자생하지만, 삼나물이 생산되는 곳은 울릉도뿐이다. 알칼리성산채인 삼나물은 씹으면 쫄깃쫄깃하고 쇠고기 맛이 난다고 해서고기나물로도 불린다. 남자들의 양기를 돋워주고 해독작용이 탁월하며, 비빔밥·무침·찌개·탕류 등 고급요리의 재료로 많이 쓰이는 나물이다. 어릴 때 잎이 산삼 잎처럼 생겨서 삼나물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실제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나물을 데쳐서 말린 뒤 양념장으로 무친 삼나물 회에선 나물 맛이 아닌 쫄깃한 쇠고기 맛이 난다고사리와 비슷하게 생긴 참고비는 단백질 등이 풍부한 고급나물이다. 울릉도에서 처음으로 인공재배에 성공한 고비는 고사리와 같은 양치식물이다. 잎을 펼치기 전의 어린 싹이 마치 개의 척추 뼈를 닮았다고 해서구척(狗脊)이라고도 부르고 있다고사리와 마찬가지로, 고비나물도 이른 봄에 돋아난 새싹을 삶아서 말린 것이다. 생김새와 쓰임새도 고사리와 비슷해서 각종 양념을 넣고 볶아먹거나 비빔밥·고깃국·찌개·탕류 등의 주요재료로 활용된다. 하지만 고사리는 남자의 정력을 감소시킨다는 속설이 있다.

-울릉도 산채비빔밥의 반찬-

-울릉도 산채비빔밥의 반찬-  

그렇지만 고비의 인경(鱗莖; 비늘줄기)은 오히려 그 반대의 효험을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울릉도에서는기력이 쇠해 돌아가신 조상께 드릴 수 없다고 해서 제사상에 고사리 대신 고비를 올린다. 삶아서 말렸다가 묵은 나물로 이용한다섬부지갱이는 씹을수록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나는 나물이다. 이 밖에 전호, , 취나물, 엉겅퀴, 엄나무잎 등도 산에서 채취하거나 재배되고 있다. 울릉도 북면 성인봉 아래 나리분지산마을식당한귀숙(55·)씨는이곳에서 생산되는 산나물은 기후도 기후지만 식물이 스트레스를 덜 받아 억세지 않고 부드럽다면서 육지에서 먹지 못하는 것도 이곳에는 먹을 수 있는 나물이 많다며 나물이 울릉군에서 가장 전망 있고 경쟁력 있는 산업이라고 했다.

울릉도의 고비나무 밭

울릉도의 고비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