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휴가

61.울릉도가 좋아서 울릉도에 정착한 이장희씨

달리는 말(이재남) 2021. 2. 12. 20:14

울릉도가 좋아서 울릉도에 정착한 이장희씨  

이장희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 2~3년의 교복사업에 뛰어들었다. 그의 사업은 순풍에 돛을 달듯이 성공, 어느 정도 부를 축적한 그는 사업을 접고 미국으로 떠나 그곳에서 한인방송국을 개설했다. 말이 방송국이지 매우 보잘 것 없는 단조로운 기능만 하는 방송이었다. 미국 이장희의 방송국이 세계적인 방송국으로 명성을 날리게 된 계기는 1992331일 한인상가를 무자비하게 강탈하는 흑인폭동이 일어났을 때이다. 43명이 사망하고 1032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시 대통령이 흑인폭동을 잠재우기 위하여 LA를 방문, 한인방송국 이장희 대표와 인터뷰를 한다. 

-울릉천국의 이장희씨 집주변의 이장희씨가 만든 곡, 울릉천국-  

이장희의 방송국은 하루아침에 미국의 유명한 방송국으로 자리 잡는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이장희는 방송국을 좋은 조건으로 넘겼다. 그리고 그가 평소에 그리던 미 대륙횡단여행에 나선다. 화장실이 달린 버스를 구입하여 주변의 지인들과 여행을 하는 것이다. 여행은 순간이 아니었다. 1개월이 되기도 한다그야말로 자유로운 미국횡단이 된다. 이장희는 순간의 경영에 머무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새로운 시간이 다가오면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운용하는 지혜를 가졌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노후를 생각한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최종적인 생의 종착지를 생각한다그리고 어느 날 자신의 조국, 한국에 돌아와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울릉도여행을 하게 된다. 이장희는 울릉도를 보면서 놀라운 감회에 젖고 자신이 그토록 좋아했던 하와이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풍광의 울릉도임을 깨닫고, 하와이의 계획을 단숨에 정리하고 울릉도에 정착을 결심한다 

- 울릉천국 이장희씨 댁 -

-울릉천국 이장희씨 댁-  

수많은 예술가나 부호들이 여행을 즐긴다고 하지만 이장희처럼 여행을 온전히 내가 원하는 것에 맡겨버리는 사람이 또 있을까? 그는 행복을 위한 일이라면 무책임한 사람이다. 불완전한 세상을 온전한 세상으로 여행을 통하여 바꾸어 버린 사람이다. 자신의 노래가 군사정권에 통제가 되어도 그는 미 대륙횡단의 버스여행을 통하여 날려 버렸다.  한 발짝 선을 넘으면 즐거워지는 것이 여행이다. 나를 바꾸려면 여행으로 한 발짝 선을 넘어보는 것 그 자체다. 잘나가던 사업을 접고 홀연히 미국으로 사라져버린 가수 그에게 있어 잊지 못할 명곡은별들의 고향주제가 이었던나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이다.

-울릉천국의 야외무대-

-울릉천국의 야외무대- 

대박친 영화, 당시 48만의 관객이 본별들의 고향의 주제곡이다. 이 노래를 작곡한 이유는 여자를 유혹하기 위함이란다. 참 예술가들은 사랑도 멋들어지게 하는 것 같다. 1947년 생으로 70년대 국내에서 본격적인 싱어송 라이터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필자일행은 이장희의 울릉천국, 나리분지를 벗어나 이제 그의울릉천국주변을 막 지나가고 있다. 우뚝 솟은 바위산을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는 그 아래 울릉천국이 펼쳐지고 있다. 울릉천국이라는 시비가 있는 곳도 보이고 개그맨 전유성씨 등 사인이 들어간 기념 석들이 주변에 가득하다. 지자체와 연예인의 만남이라는 것이 또 특별한 것이기도 하다  

-울릉천국의 이장희씨 집주변(김세환, 윤형주씨의 사인이 들어간 기념석)-

-울릉천국의 이장희씨 집주변(김세환, 윤형주씨의 사인이 들어간 기념석)-

 

아담하게 새로 만들어진 야외공연장과 중간에 자리 잡은 연못에는 아직도 어린 연꽃이랑 수초들이 가득하니 조용하게 사색을 즐기기에도 최고의 장소이기도 하다. 이제는 이 울릉천국이 울릉도여행의 필수코스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해안도로 평리마을에서 조금 들어가면 이장희씨 댁이 있는울릉천국을 만날 수 있다. 필자일행이 울릉순환로를 따라 달린 시간은 얼마나 됐을까? 되돌아온 도동항의 주차장에 렌터카를 세워놓고 숙소인 해오름관광펜션으로 들어가 준비해온 반찬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 잔을 마시니 아주 기분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