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휴가

59.『깍새섬』이라고도 부르는 무인도 섬,『관음도』

달리는 말(이재남) 2021. 2. 6. 09:53

『깍새섬이라고도 부르는 무인도 섬,관음도  

섬목을 인공적으로 관통하는 관선터널을 통과하면죽도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이날 죽도 뒤로 낮게 드리워진 구름의 풍경이 참으로 인상적인 하늘이다. 관선터널에서 도로를 따라 5분여를 걸으니섬목선착장에 닿게 되고, 거기서 일주도로는 끊기고 만다. 바닷가에 우뚝 솟은 송곳봉을 내내 시야에 담고 가게 되는데, 송곳봉은 북면을 수놓는 절경의 완성이자, 북면의 랜드마크인셈이다. 

-울릉도의 내수전은 동쪽 해안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전망대의 일출도 유명하다-  

거센 파도가 삼켜버린 몽돌해변의 하얀 포말들과 가두봉이 바라보인다. 울릉도의 죽도는 섬 둘레 전체가 90도 경사의 수직절벽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래서 섬목선착장에서 내리자마자 시작되는 720도의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거나 승강기를 타고 7층으로 올라가야만 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관선터널(觀仙)은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천부리 섬목마을과 선창마을을 연결하는 터널로서 지방도 926호선을 따라 1983년 준공되었다.

-섬목선착장에서 이 승강기를 타면 관음도로 이어지는 연도교로 갈 수 있다-  

명칭은 관음도(觀音島), 일명 깍새섬의()자와 선창마을의()자를 따서 붙인 것이다. 터널 길이는 63.0m, 총폭은 4.0m, 유효 폭은 3.5m, 높이는 4.8m이다. 인근에는 관음도, 섬목선착장, 죽암등대, 일선암(一仙岩), 삼선암(三仙岩) 등이 있다. 북면 섬목에 위치한 관선터널위에서 삼선암과 섬목풍경이 너무 좋고 길을 따라 가다보면 관음도가 바로 앞에 보이는 곳까지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개척 후 전라도 사람이 나선을 타고 와서 배가 정박하기 좋은 곳과 고기가 많이 잡히는 곳을 찾다가 이곳을 발견했는데, 울릉도의 생김새가 마치 사람의 머리와 같고 이곳은 그 목 부분에 해당한다고 해서 섬목이라 하였다. 북쪽에는 두루봉이 있으며, 주변 지역은 대부분 150~250m의 높고 낮은 산으로 되어 있다. 경사가 높은 산악지이며, 현 토지이용은 대부분 임야로서 경사져 대부분 밭으로 이용되고 있다. 섬목에 거주하는 가구는 없고 다만, 관광 철에 섬목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휴게소가 있을 뿐이다. 건너에는 깍새섬이 있고, 북쪽에는 해태바위와 선창선착장, 그리고 남쪽에는 섬목선착장이 있다. 울릉읍 도동리 선착장 부근의 소공원에서 일주 도로인 지방도 926호선의 천부행 버스를 타고 사동리·통구미·태하리·현포리·천부리·죽암을 지나면 섬목에 도착한다.  

-석포 일출일몰 전망대에서 바라본 관음도-

석포 일출일몰 전망대에서 바라본 관음도-                      

연도교를 따라 걸어서 만나는 무인도, 깍새섬 관음도는 2012년 울릉도 본섬과 잇는 섬의 새끼 섬이자, 걸어서 갈 수 있다는 편의성 덕분에 찾는 이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울릉도 개척당시 풍랑에 휩쓸려 관음도에 닿은 이들이 잡아먹은 깍새의 맛을 잊지 못해 이 섬으로 깍새를 잡으러 왔다고깍새섬이라고도 불린다. 총면적 약 70,000에 높이 106m, 둘레 약 800m에 달하는 고즈넉한 섬으로 울릉도 부속섬 중에서는 독도와 죽도의 뒤를 잇는 작은 섬으로 이 섬에 사람은 살지 않는다무인도에 대한 환상을 충족시켜주기라도 하듯 관음도는 조용하다. 관음도에 들어가려면 표를 사야 한다. 4000원씩 돈을 내고 표를 구입, 섬목에서 승강기를 타고 7층으로 올라가니 근사한 연도교가 기다리고 있다. 다리 밑으로 펼쳐진 바다색은 그동안 이 땅에서 보던 물빛과는 다르다. 북면의 해안도로를 따라 마주한 삼선암을 내려다보는 풍광은 정말 일품이다울릉도에 반해 하늘로 돌아갈 시간을 놓친 세 선녀가 벌을 받아 삼선암이 됐다는 전설을 들어보면 흥미롭기 그지없다. 끝까지 늑장을 부린 막내가 변했다는 삼선암에는 풀도 나지 않는다는 얘기에 웃음이 터진다. 바닷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어 휘청거리면서 바다 위를 걸어 연도교를 건너자,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나무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울릉도 태하리의 해안-  

이 나무계단 때문에 연도교만 건너 관음도에 살짝 발을 디뎠다 다시 돌아가는 이들도 있단다. 계단을 지나 일단 관음도에 들어서면 둘러보는 것은 금방이다. 가녀린 억새들이 부드러운 흙길 위로 반겨준다. 방금 전 올라온 계단에 비하면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로 이어진다. 어린이들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을 정도다중간 중간 자리한 전망대에서 대나무가 많이 난다는죽도와 울릉도 본섬을 바라볼 수 있다. 울릉도 바깥에서 본섬을 감상하는 묘미가 있다. 관음도를 한 바퀴 돌아보는 시간은 1시간이면 충분하다. 

-관음도에서 바라본 죽도-

-관음도에서 바라본 섬-

이섬은 울릉도 희귀식물인 섬꼬리풀과 섬시호 자생지로서, 그리고 괭이갈매기의 서식처로 알려졌는데 귀한 이들의 쉼터인 만큼 조용한 길에 안겨있다. 바다를 스치는 바람소리에 듬성해진 억새 춤소리를 들으며 걷는 체험은 울릉도 본섬에서는 맛보지 못한 고요함을 전한다. 필자일행은 해적의 소굴로 이용됐다는 관음쌍굴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관음도에서 바라보이는 죽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한참을 걸어 내려와 연도교를 건너 섬목 선착장 입구로 내려오니 오후 5시를 넘기고 있다. 주차해놓은 승용차를 타고 숙소, 해오름관광펜션을 향해 달리면서 차창 너머로 송곳봉을 바라보기도 하고 또한 코끼리바위섬을 바라보면서 달린다  

-희귀식물인 관음도의 섬시호 복원지-

"독도에는 소 열마리 값을 홋가하는 '강치'라는 바다사자가 살고 있었는데 일본 어부들이 마구 잡아 씨를 말렸다고 합니다. ' 정조실록'에도 '강치'가 많이 살았다는 기록이 보이는데' 당시 독도를 '가지도'라고 부르고 강치를 '가지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강치'는 일제강점기에 일본 어부들이 무분별하게 사냥하면서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1904~1956년까지 '강치' 1만6000여 마리를 잡았다는 기록이 보일 정도랍니다.  '강치' 가죽으로 만든 가방이 파리박람회에서 상을 받으면서 '강치' 가죽 등이 큰 인기를 끌어 가격도 크게 올랐는데요, 당시 '강치' 한 마리 값이 소 열 마리와 같았다고 합니다. 결국 무분별한 포획으로 '강치'는 독도 연안에서 멸종되고 말았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는 '강치'를 복원하기 위해 독도에서 채취한 '강치' 뼈를 분석해 유전자 정보를 등록하고,독도와 비교적 가까운 북한 또는 러시아에 사는 바다사자의 유전 정보와 비교한 다음, 이들이 '강치'와 유전적으로 비슷할 경우 독도로 데려와 복원할 계획입니다. 일본은 임진왜란부터 한.일 강제합병, 무수한 문화재 도굴, 독도의 영유권 주장 등 잠시도 방심해서 안 될 불량 이웃나라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해리티지 친구님의 역사적인 글을 올려주셔서 좋은 자료가 되었습니다.  해리티지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