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휴가

64.울릉도의 여러 별미 가운데 하나인『따개비』

달리는 말(이재남) 2021. 2. 23. 10:31

울릉도의 여러 별미 가운데 하나인따개비  

이곳 울릉도 도동항을 출발한 승용차는 울릉군 보건의료원 앞을 지나 울릉순환도로를 이용하여 성공적으로 울릉도를 한 바퀴 돌아올 수 있었다. 어제 저녁식사를 할 무렵만 해도이제 내일은 이곳을 떠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저녁식사를 마친 7시쯤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내일은 파고가 높아 출항하는 배가 뜰 수 없다는 통보가 있었기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그렇지만 자연의 흐름을 그 누가 막을 수 있다는 말인가? 피곤한 몸을 눕히고 잠자리에 든다. 20171012일의 아침은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하는 등 준비를 하였다. 

울릉도 별미인 따개비칼국수전문점인 식당 

울릉도 별미인 따개비칼국수 

밖에는 제법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일단 아침식사는 준비해온 누룽지 등을 마련하여 먹고 밖으로 나와, 육지로 나갈 수 없다니까 먹을 것을 준비하려고 하나로 마트를 찾아왔다. 말린 오징어도 울릉도산을 으뜸으로 쳐준다. 울릉도 오징어는 육질이 두텁고 맛이 고소하며 씹을수록 단맛이 난다마트에서 사온 말랑말랑한 오징어 10마리와 서울에서 준비해온 떡을 먹으면서 점심식사를 대신하기로 하였으나 오후 2시에따개비 칼국수전문점인 황제식당을 찾아간다. 따개비는 경상북도 울릉군에 서식하는 따개비 과에 속한 갑각류의 총칭을 말한다. 몸길이는 10~15이다. 만각류의 성체는 암수한몸이란다절지동물의 일종인 따개비는 주로 밀물 때마다 물에 잠기는 갯바위나 암초에 붙어산다. 직경은 1.5~2cm쯤 되고 껍데기가 삿갓처럼 뾰족한 원추형으로 생겼다. 육지에서는 따개비를 요리재료로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다. 크기가 작고 맛에서도 별다른 특색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울릉도의 따개비는 다르다육지 따개비에 비해 훨씬 몸통이 크고 육질도 쫄깃쫄깃하다. 울릉도 해안도로를 지나다보면, 파도치는 갯바위 사이를 위태롭게 건너다니며 따개비를 따는 광경이 간혹 눈에 띈다. 몸을 물에 반쯤 적신 채로 하나하나 손으로 따야 된다. 그래서 파도가 높게 일렁이거나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는 맛보기 어려운 계절형 별미이다. 

울릉도 별미인 따개비칼국수전문점

울릉도 별미인 따개비칼국수전문점의 따개비칼국수

울릉도 별미인 따개비칼국수전문점의 반찬  

물론 냉동시켜둔 것을 쓰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그 맛은 제 철에 방금 따온 것과 비할 데가 아니다. 조개류 가운데 가장 비싸고 귀한 전복보다도 울릉도 따개비가 더 맛좋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필자역시 울릉도의 여러 별미 가운데 따개비가 매우 인상적이다. 크기는 작아도 속이 옹골차서 씹히는 맛이 아주 좋다쫄깃하고 고소하며, 파르스름한 빛이 도는 따개비밥을 입안에 넣으면 향긋한 바다 냄새가 느껴진다. 또한 따개비칼국수의 국물은 시원하기 그지없다. 속이 확 풀리면서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따개비는 시멘트선()에서 나오는 분비물로 바닷가 암초나 말뚝, 배 밑 등에 붙어서 생활한다몸은 산()자 모양이며 딱딱한 석회질로 덮여 있다. 굴등이라고도 하며 석회질의 각()(껍데기)을 쓰고 있다고 하여 삿갓조개라고도 불린다. 울릉군에서는 맛이 전복과 비슷한 따개비를 다양한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다. 현재 향토음식으로 알려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데, 따개비죽·따개비국수·따개비밥 따위는 모두 따개비를 우려낸 국물과 속살을 이용한 음식이다. 손질이 까다롭기 때문에 육지의 사람들은 식용으로 잘 활용하지 않는다요리법으로는 따개비를 씻은 다음 우선 껍질에 붙어있는 불순물을 제거한다. 따개비가 잠길 만큼 물을 붓고 5시간 정도 끓인다. 속살을 떼어낸 후 껍질만 넣고 물을 조금 부은 뒤 다시 한 번 끓인다. 이렇게 끓인 물은 육수로, 속살은 요리에 맞게 활용한다. 이 바닷조개의 알갱이로 칼국수를 만든 따개비칼국수를 맛있게 먹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도 역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중이다. 

『행남산책로(좌안산책로)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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