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일주 여행

(끝)-집에 돌아갈 일정만을 남겨두고

달리는 말(이재남) 2016. 1. 14. 20:26

집에 돌아갈 일정만을 남겨두고 

                                    

 

알렉산드리아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40분경, 짐(가방)을 각자 버스에서 내리고 공항 안으로 운반해 들어가 짐을 부치고 출국수속을 밟았다. 그리고 잠시 면세구역에서 휴식시간을 가졌다. 이집트 여행을 하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무너져버리거나 훼손된 유적지가 너무 많았다. 그리고 룩소르신전 앞에 있는 오벨리스크가 2개였다는데 오늘 날 하나는 프랑스 콩코르드 광장에 가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많은 유물들이 세계각지에 흩어져 있다. 어떤 유물이든지 본래의 제 자리에 있을 때 제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정말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리가 탄 QR513 여객기는 3시50분에 알렉산드리아 공항을 이륙하여 3시간 이상을 날라 카타르의 도하공항에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 45분에 도착했다. 도하공항에서 내린 일행은 인천공항 행 QR888 여객기로 트랜스하려면 도하공항에서 4시간 이상을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여유 있게 행동했다.

 

알렉산드리아의 보르그 엘 아랍 국제공항

알렉산드리아의 보르그 엘 아랍 국제공항

알렉산드르아의 알렉산더대왕의 동상

 

이집트로 들어갈 때처럼 트랜스하려는 승객들로 넘쳐났으므로 그 수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에 끼어 천천히 옮겨갔다. 절차를 모두 마치고 1층에 있는 면세구역에 들어가 중동지역에서 많이 생산하는 종려나무 열매(야자대추)를 말린 상품 3상자를 샀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 카타르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식사 권(mill coupon)을 받아가지고 레스토랑으로 갔다. 그곳에서는 빵 종류, 마실 것(오렌지주스), 과일 등을 받아가지고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충분하고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으나 탑승시간을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하게만 느껴진다. 이제는 탑승대기실에서 탑승할 시간을 기다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다른 할 일이 없다. 새벽 1시에 우리가 탑승한 여객기는 도하공항의 활주로를 벗어나면서 이륙하였는데 피곤함과 졸림이 동시에 물밀 듯이 몰려온다. 안도하는 마음 때문일까? 그러나 여객기가 고도를 잡자 곧 기내식사가 제공된다.

몇 시간을 날아왔을까? 상해공항에 착륙하여 중국인 승객들이 내리니 여객기 안은 텅 빈 상태다. 1시간쯤 흘렀을 때쯤 새로운 승객을 태우고 상해공항을 이륙하여 인천공항을 향하게 됐다. 여객기가 고도를 잡자 안전벨트를 풀고 빈 좌석으로 자리를 옮겨가 편안하게 누워 휴식겸 수면을 취할 수 있어 좋다. 도하공항을 이륙하여 인천공항까지 오는데 몇 차례의 식사가 제공되는 되는 동안만큼은 지루한줄 몰랐다.

그러나 비행기가 나르는 그 긴 시간동안 비록 깊은 잠을 이룰 수는 없었지만 눈가리개로 눈을 가린 채 잠을 자두었다. 그래서 그런지 인천공항에 오후 6시 30분에 도착, 가방을 찾아 밖으로 나오는 데에는 별로 무리가 없다. 일단 카타르 항공의 프리빌리지 클럽회원 제휴로 아시아나 국내선 항공권 이용 가능한 마일리지를 신청하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마일리지를 신청하는데 이집트까지 날아가는 데 필요한 티켓과 인천공항까지 돌아오는데 필요했던 항공권과 티켓을 제출하고 신청할 수 있다.

마일리지 신청을 마치고 일행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공항버스를 탔다. 집에 도착하니 저녁 9시가 다 돼간다. 몹시 피곤하다. 여행의 양이 곧 인생의 양이라는 수학공식 아닌 공식을 새삼 들먹일 필요도 없이 여행은 인생에 있어서 값진 공부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값진 공부를 하고 돌아왔다. 순전히 개인적으로 좋아서 했던 여행이다. 아무리 돌아다니고,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지식을 쌓고, 많은 일을 성취해도 소박한 감동과 환희와 사랑이 없다면 결국 여행은 무슨 의미를 지닐 것인가?  아직은 끝나지 않은 여행, 그래서 늘 새로운 미지의 세계가 필자의 꿈으로 다가올 뿐이다. 그러나 낯선 세계였던 이곳저곳을 온몸으로 느껴보고 돌아왔다는 흐뭇한 심정으로 이번 여행을 마무리한다.


참고서적 : Follow me 지중해(김성호 김선겸 지음)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카이트베이

카타르 도하국제공항에서

카타르 도하국제공항에서

카타르 도하국제공항에서

나일강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일조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