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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 성지순례(14)-오래 전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너온 전통유목민, 베두인

달리는 말(이재남) 2015. 10. 12. 06:02

 오래 전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너온 전통유목민, 베두인

 

점심식사를 마치고 우리를 태우고 달리던 전용버스가 갑자기 되돌아가려고 한다. 버스의 에어컨디션의 펜 벨트가 고장이 나서 수리를 해야 한다나? 이때 모종문 여사의 제의로 긴급회의를 통하여 버스의 천장에 달린 비상문을 열어놓고 달리면 별로 덥지 않을 테니 그냥 달려가자는 일행의 결정이 있었다.

버스의 비상문을 열어놓고 달리기는 하였으되 한낮의 기온이 올라가게 되니까 더위가 느껴오는 것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참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사막으로 계속 이어지는 이곳 광야에서는 차량을 수리할 수 있는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나이반도의 사막지역을 계속 달리면서 베드로에 관한 모종문 여사님의 설명이 이어지고 있는데 갑자기 잘 달리던 전용버스를 길 한쪽에 멈춰 세운다.

운전기사의 말에 의하면 얼마 전에 고장 난 에어컨디션의 펜 벨트를 고치고 가겠다고 한다. 앞서 검문소에 들려 펜 벨트 몇 개를 얻었기 때문에 너른 길이 나타나자 버스를 세우고 수리하려는 것이다. 전용버스를 길가에 세운 곳이 마침 베두인 족의 삶의 터전인 집과 그 옆에 세운 천막이 가까이 보이는 장소였다. 버스에서 내리니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그 느낌은 금방 변했다. 한 낮의 작열하는 태양의 열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뜨겁다. 뜨거운 현장을 빨리 벗어나고 싶어 베두인의 천막이 세워진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전통상품을 팔고 있는 천막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섰다.
이들 베두인 족은 아주 오래 전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너와 양과 염소를 키우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전통유목민들이다. 뜻밖에 천막이 서있는 곳으로 들어가니 대단한 사막의 열기를 견딜만하게 감해주었다. 천막 안에 앉은 우리를 향해 허리를 기대어 보라는 모종문 여사의 말이 있어 그대로 해봤다. 허리의 따끈따끈한 맛이 싫지는 않았다. 오히려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아! 천연적인 찜질방을 이들은 이미 터득하고 있었단 말인가?  베두인 두 사람이 끓여서 따라주는 홍차를 마시면서 이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70대의 나이로 보이는 베두인 영감님의 나이를 가이드를 통해 알아본 결과 놀랍게도 55세란다.
우리가 타고 다니던 전용버스의 에어컨디션 펜 벨트의 고장덕분(?)에 사막의 한복판에 내려서 잠시나마 베두인 족의 삶의 체험을 맛볼 수 있어 좋았다. 한참을 환담을 나누며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즈음 운전기사의 신호가 왔다. 물론 펜 벨트의 수리를 마쳤으니 다시  출발하자는 신호이다.
출발하면서 운전기사의 손에서 피가 흐르는 모습이 보였다.  혼자서 펜 벨트를 고치느라 팔과 손가락에 크나큰 상처를 입혔나보다. 찢겨진 상처에서 피가 흐른다. 앞좌석에 앉았던 김문철 목사님은 운전기사의 그 상처에 후시딘 연고를 발라주고 밴드로 상처부위를 잘 감싸주었다.
상처의 치료를 받은 운전기사의 즐거운 표정은 물론 그의 뒷모습까지 행복하게만 느껴진다. 「이렇게 우리를 그곳에 인도해주셔서 문화체험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이 영광을 돌립니다. 아멘.」  펜 벨트를 고쳐 시원한 환경으로 달리던 전용버스는 드디어 이스라엘과의 국경선인 타파에 도착했다. 

시나이의 Morganland Village Hotel앞 가게

시나이산을 향하던 중에 만난 산

시나이반도의 배두인의 천막에서

시나이반도의 배두인의 천막에서 나오는 일행들

시나이반도의 배두인의 천막에서 나오는 일행들

시나이산 베두인의 집

시나이산 베두인의 집

시나이산에서

시나이산의 낙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