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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 성지순례(7)- 삼엄한 호송차량을 앞세우고 고센지역으로 이동

달리는 말(이재남) 2015. 9. 30. 06:59

구카이로의 예수님의 흔적 


 

우리는 카이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구 카이로로 향했다. 구 카이로에는 벤 에즈라 시나고그 즉 모세기념 교회가 있다.  위대한 랍비인 아브라함 벤 에즈라가 예루살렘에서 이집트로 왔을 때, 모세가 기도를 올렸던 이 성스러운 땅으로 와서 이 예배당을 유대인들에게 되돌려 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 후 벤 에즈라가 이 예배당을 재건했고, 이 예배당은 그의 이름을 따서 아직도 벤 에즈라라고 부른다. 이 예배당에는 구에니체(Guenizeh) 또는 안전한 보관소라고 불리는 특별한 장소가 있는데, 오래된 구약성서가 보관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이 구약성서는 기원전 475년경 사슴가죽 위에 쓰여 있었다.

『박사들이 돌아간 뒤, 주님의 천사가 꿈에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버리려고 한다.」 요셉은 일어나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내가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마태복음 2:13∼15)』

이집트에는 성가족의 피난여행에서 비롯한 성지가 많다. 특히 이집트에 살아있는 콥틱교회의 전승에 따르면 성가족의 피난여행은 이집트의 사막에서부터 카이로를 거치고 나일 중류까지 배로 올라가 끝내 다이르 알 무하라크(쿠스쾀 동굴)에 머무른 것으로 되어 있다. 이집트의 기독교인들은 그 곳곳마다 성모마리아의 기념교회를 세워 성가족의 피난여행을 기억하고 있다.

베들레헴에서 탄생한 예수와 함께 요셉과 마리아는 헤롯의 박해를 피해 멀고 먼 이집트로 여행을 했다고 성서는 증언하고 있다. 그리고 성가족은 헤롯이 죽을 때까지 자그마치 7년이라는 세월을 이집트에서 살았다고 한다. 따라서 이집트의 기독교유적지 모두는 아기예수의 피난시절과 관계가 있다.

카이로에 있는 콥틱교회는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교회이다. 세계교회 중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인 이 교회는 소외된 사람들이 모여 시작한 교회로서 이집트는 대다수의 무슬림이 차지하는 가운데 기독교는 소수로 이슬람교도들과 버거운 싸움을 하며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교회가 바로 콥틱교회이다.

전해져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성가족이 머물러 세워졌던 옛 교회의 터 위에 다시 세워진 교회라고 한다. 모세기념교회는 모세가 백성을 이끌고 탈출하기 전에 이곳에서 기도를 했다는 전설이 있으며 현재는 유대인의 회당으로 보존되고 있었다. 바로 옆에 위치한 그리스정교회 소속인 아기예수의 이집트피난성당이 있다.

이 성당 안에는 양쪽 벽면과 천장에 이콘 성화만이 가득 차 있을 뿐 성당 어디에도 입체조각상은 눈에 뜨이지 않았다. 그런데 입체조각상이 없는 것은 빛이신 하느님 앞에서 입체상들의 그림자로 빛을 가리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부부는 성당입구에 서서 미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다가 또 다른 장소로 옮겨가려는 약속시간에 쫓겨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삼엄한 호송차량을 앞세우고 고센지역으로 이동


 

구 카이로의 답사를 마치고 고센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하여 전용버스를 탔다. 고센지역으로 이동하려는데 갑자기 완전무장한 경찰차량이 우리를 태운 전용버스 앞에서 호송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무기를 손에든 채 사주경계를 하고 있다. 왜 이래야만 하는 걸까?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회교원리주의자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정부는 회교원리주의자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소탕작전에 착수했다.  학원가에 비밀점조직을 해놓고 국가전복을 시도한 혐의로 학생, 교사, 교수 등 회교원리주의자 8백22명을 체포했다고 이집트 경찰은 발표한 바 있다.

이집트대통령, 호스니 무바라크는 이에 앞서 이집트 내 회교원리주의세력을 지원한 혐의가 있는 이란, 파키스탄, 수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과 일체의 전화선 및 팩스사용을 금지시켰다.  이처럼 강경한 대응조치를 취하게 된 이집트정부는 최근 회교원리주의 자들이 세속정권타도-순수회교국가 건설이라는 이름아래 조직적인 반정부활동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정권유지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여기는 듯하다.

거의 모든 회교권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국제질서에 커다란 불안요인으로 등장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있어 보인다. 뿐만이 아니다. 관광산업에 많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이집트경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국가적으로 관광객을 보호해야할 필요성을 느낀 나머지 우리 전용버스와 같은 관광객을 실은 차량들을 보호하느라 호송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고센입구까지 호송해주던 경찰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고센지역경찰이 맡아 우리차량을 호송하고 있다. 이스라엘백성들의 거주지인 이곳을 출애굽 시 마지막 일곱 재앙이 면제되었던 곳이다. 우리는 준비해온 한식도시락을 맛있게 먹으면서 달렸다. 점심도시락을 먹은 후에 휴게소에서 내렸다. 

미화 1달러를 내면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볼 수 있다기에 들려서 나왔다. 휴식을 취하고 전용버스에 돌아왔는데 김문철 목사님께서 아이스콘 하나씩을 일행에게 돌린다. 이 나라에서는 생산하지 못하는 수입품이라서 귀한 콘을 먹은 셈이다. 김문철 목사님!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한 참을 달렸다. 비듬지역, 마스쿠타에 들어가는 길은 이곳이 사막의 나라, 이집트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의 광활하고 비옥한 땅들의 연속이었다. 비듬은 이스라엘자손이 출애굽한 라암셋에서 남동쪽으로 52km 지점에 위치한 「텔 엘 마스쿠다」로 확인되었다. 출애굽 시 홍해를 건너기 전에 최초로 머물렀던 곳이다.

그런데 비듬지역에 들어가 본 옛 고적이 있었던 장소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었다. 다만 유적의 자취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어 어렴풋하게 그곳이 고적지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관광객들이 내리자 어린학생들이 모여든다. 낯이 설은 이방인들을 만나려는 목적이 아니라 먹을 것을 받거나 볼펜 같은 학용품을 얻으려는 것이다.

우리차량을 호송하던 경찰들이 우리들로부터 어린학생들을 격리시키면서 각자의 집으로 돌려보낸다. 비듬지역에서 떠나온 일행은 과일가게를 찾아 차를 멈춰 세우고 과일을 구입했다. 강일교회에서 참여한 분들이 바나나를 구입하여 개개인에게 나눠줘서 먹었는데 맛이 좋다.                           

이집트 구카이로의 모습

이집트 구카이로의 모습

이집트 구카이로의 모습

이집트 비듬지역(텔 마스쿠타)

이집트 비듬지역(텔 마스쿠타)

이집트 비듬지역(텔 마스쿠타)

이집트 비듬지역(텔 마스쿠타)

이집트 비듬지역(텔 마스쿠타) 유적지

이집트 비듬지역(텔 마스쿠타)의 과일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