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일주여행

발칸반도 일주여행(35)-유럽 최고의 포스토니아의 종유동굴

달리는 말(이재남) 2015. 7. 23. 05:47

슬로베니아 포스토니아 종유동굴입구

슬로베니아 포스토니아 종유동굴입구

슬로베니아 포스토니아 종유동굴

슬로베니아 포스토니아 종유동굴

슬로베니아 포스토니아 종유동굴

슬로베니아 포스토니아 종유동굴

슬로베니아 포스토니아 종유동굴

슬로베니아 포스토니아 종유동굴

슬로베니아 포스토니아 종유동굴(꼬마기차) 


                                                           유럽 최고의 포스토니아의 종유동굴


여행을 시작한지 벌써 열흘째 되는 날, 아침은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전용버스에 짐 가방을 싣고 호텔을 출발하여 유럽최고의 종유동굴을 향하야 달렸다. 슬로베니아의 슬픈 역사를 알게 되니 필자의 마음은 아파왔지만 한편으로는 여행자의 마음은 한껏 부풀어 오르게도 했다.
아름다운 풍경이 고단한 역사를 뒤로한 채 평화로운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버스의 앞부분에 앉아 여행을 해왔는데 이날은 뒤쪽의 좌석으로 옮겨 앉았다. 동굴 속의 온도는 섭씨 10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따뜻하게 옷을 차려입고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때문에 만전을 기했다. 동굴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하여 계단을 따라 올라와 입구 쪽에 가까워지니 오래전에 지은 것 같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주차장에서 동굴입구 까지는 마치 우리나라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광경과 비슷하게 식당, 기념품가게들이 늘어서 있었다. 식당과 무료화장실이 있고 입장권을 판매하는 건물이 있었다.

어디서 모여들었는지 수많은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곳을 다녀가는 관광객은 1년에 무려 3200만 명이나 된다니 입이 벌어져 다물 수가 없다. 입장티켓을 구입하여 안으로 들어갔더니 한 칸에 2명이 탈 수 있는 꼬마기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22km 되는 동굴은 꼬마기차를 타고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 가장 아름다운 구간은 걸어가며 구경을 하게 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2시간이란다.

기차가 출발하자마자 넓은 공간속으로 들어가니 수많은 석순과 종유석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처음 얼마간은 동굴이 매우 검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것은 전기를 사용할 수가 없었던 시절에 횃불을 이용해서 들어왔기 때문에 연기에 그을린 것이란다. 전기가 설치되기 시작했을 때 넓은 공간의 이곳저곳에 큰 샹들리에를 설치했다.

마치 성당 속에 들어온 것과 같은 느낌이 들도록 하였으며 동굴 벽에 달려있는 종유석들은 훌륭한 조각가의 작품처럼 보였다. 처음엔「무도회 홀」이란 이름을 사용했었다. 그러다가 세계동굴학회가 열린 다음부터 이 홀을「회의 홀」로 이름을 바꿨다. 회의가 있고난 직후 1819년 동굴을 일반에게 공개했으며「성신강림절」엔 댄스이벤트를 열었다. 춤을 추기위해서 동굴 속을 불로 환하게 했으며 축제장식을 했다.

기차가 달릴 수 있는 낮은 통로들을 지나오면서 마치 머리가 벽에 부딪칠 것 같은 스릴을 느끼며 도착한 곳은 거대한 산 앞이다. 흔히 골고다언덕이라 불리는 이곳은 45m 높이의 언덕이었다. 천장에 매달리고 바닥에 솟아있는 석순으로 장관을 들어낸다. 여기서 영어, 이태이어, 독일어, 슬로베니아어로 설명하는 동굴전문가이드가 기다리고 서있었다. 우리는 슬로베니아어라고 쓴 팻말에서 기다리는 로컬가이드를 따라 슬로베니아사람들과 함께 걸으면서 관광을 했다. 어차피 한경순양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었는데 슬로베니아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좋겠다는 일행들의 결정이었다.

영국의 유명한 건축가 Henry Moore는 이곳을 「자연의 가장 훌륭한 미술관」이라 했다. 걸어가면서 만난 러시아다리는 제1차 세계대전 때 러시아죄수들이 깊은 골자기를 넘나들 수 있는 다리를 만들었다. 다리 밑은 깊은 골자기로 되어있어서 진짜 산에 올라와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천장에 매달린 종유석이 마치 스파게티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스파게티 홀」이 있는가하면, 비스듬히 기울어진 암벽을 타고 흘러내린 종유석이 커튼과 흡사한 모양으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곳을 지나니까 아름다운 경관이 나타났다. 동굴 속에는 메트로롬 소리 같은 「시간의 소리」가 끊임없이 사방에서 들렸다. 석회성분이 함유된 물방울이 동굴천장종유석에서 석순으로 떨어지는 소리인데 자주 떨어지는 것과 천천히 떨어지는 소리들이 합쳐져서 리듬 있게 들렸다. 그렇게 2십만 년 동안 이동굴속에서 물방울 소리가 들려왔다는 이야기다. 사방이 온통 종유석과 석순을 만들어내는 물방울소리로 가득 찼다.

자연이 만드는 경이로운,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또 다른 소리가 있는데 바로 속이 텅 빈 종유석기둥에서 나는 소리다. 다이아몬드는 완벽한 순백색의 석순이었다. 이 동굴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주변에 있는 종유석과 석순들과는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비쳐진 불빛의 일부는 속으로 투과되어 다이아몬드처럼 다시 밖으로 빛을 내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