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일주여행

발칸반도 일주여행(18)-베오그라드에서 발생한 일

달리는 말(이재남) 2015. 6. 30. 07:25

                                                            

불가리아 소피아의 터키최고의 건축가 시난의 작품 바시바시모스크 

불가리아 소피아의 터키최고의 건축가 시난의 작품 바시바시모스크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온천수를 받는 곳)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의 세르디카 유적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의 왕궁을 지키는 병사들의 임무교대식이 열리고 있는 현장(대통령궁)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

 

베오그라드에서 발생한 일

 

여행을 시작한지 벌써 닷새째 되는 날 아침을 맞았다. 5시 10분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외출할 준비를 하고 호텔 밖으로 나갔으나 몹시 춥다. 아내와 함께 마을을 조금 걸었다. 호텔레스토랑으로 돌아와 식사를 하는 중에 친구부부가 들어선다. 한 테이블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8시40분에 호텔을 출발, 찾아간 곳은 무려 106년째 공사를 하고 있다는 성 사바성당이었다. 현재는 내부치장을 하고 있었는데 외형은 호화롭고 웅장함 그 자체였다. 「사바」는 이 나라 성인의 이름으로 카릴문자를 외국으로부터 받아들여 이 나라사람들이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변형시킨 장본인이며 성인의 칭호를 받았다.

내부구경을 마친 일행은 이번에는 기원전 4세기경부터 베오그라드의 성곽이었던 칼레메그단 요새와 야외군사박물관으로 장소를 옮겨갔다. 외국인관광객들이 반드시 둘러보는 곳, 칼레메그단 공원은 도심지 한복판에 있기 때문에 베오그라드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공원이기도 하다.

공원에 들어가려면 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보행인들만을 위한 크네즈 미하일로바 거리를 지나 위의 도시, 아래의 도시 그리고 칼레메그단의 세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이 모든 지역을 포함하여 현재는 칼레메그단이라고 통칭하고 있다. 일명「베오그라드 요새」라고도 한다. 칼레메그단 공원은 베오그라드의 가장 오래된 역사적 유적지다.

그리스-로마시대와 중세시절에는 칼레메그단을 중심으로 마을이 발전하였고, 오늘날의 베오그라드는 이 칼레메그단을 그 모체로 하고 있다. 이 공원은 원래 군사적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데, 그 모습을 보려고 이곳으로 왔다. 이곳에는 플라비예의 제4군단이 주둔할 때의 로마군진영과 아나스타시예 황제(510년)와 유스티니얀 황제(535년)시절의 이중요새의 흔적이 남아있다.

중세시대에 건설된 것으로 아직까지 잘 보존된 유적으로는 2개의 반원형탑 모양을 갖춘 「진단의 대문(진단 카피야)」와15세기에 건설된 사각형 모양의 「전제군주의 대문(데스포토바 카피야)」가 있다. 또한 오스만튀르크시절과 합스부르크가시절의 수많은 유적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발굴되지 않은 상태다.

위의 도시에는 제2차 대전의 승리를 기리는 커다란 기념탑이 위치하고 있는데, 「승리자의 탑(스포메니크 포베드니카)」이라 부른다. 이 승리자의 탑이 한쪽 귀퉁이에 위치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베오그라드시민들의 보수성에 기인한다. 칼레메그단 공원의 중앙에는 군사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고대시대로부터 오늘날까지의 다양한 병기와 군사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세르비아의 영토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천되었나를 보여 주는 역사교육의 장으로써 활용되고 있다. 특히 대 터키항전의 역사, 제1차 대전 및 2차 대전에서의 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잘 진열해 놓고 있다.

공원의 입구 쪽으로 걸어갔더니 약 20m쯤 떨어진 지역에 「투쟁의 분수(폰타나 보르바)」가 위치하고 있었는데 분수를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는 벤치에서는 나이 많은 남자들이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퇴직을 하고 연금생활자들이 여생을 즐기는 모습처럼 보였다.

분수 뒤쪽에는 제1차 대전에서 프랑스가 보여준 군사협력과 우정에 감사하여 1930년도에 세운「프랑스에 대한 감사 기념탑」이 서있었으며 해마다 이를 기념하는 식을 거행한다고 했다. 승리자의 탑, 스포메니크 포베드니카는 도나우 강과 사바 강이 합류하는 곳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그 탑 동상의 주인공은 노출된 남성의 심벌 때문에 강을 보고 있어서 멀리서는 잘 보이지 않게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기념사진을 찍어 확인을 해본 그 사진은 남성의 심벌이 잘 나타나 보였다. 도나우 강과 사바 강이 합류하는 고지대에 넓게 자리한 견고한 요새로 지금은 공원으로 변하여 시민들의 훌륭한 휴식처가 되어있다.

이름의 기원은 터키어로「칼레」는 언덕,「메그단」은 전투를 의미한다. 3세기 경 켈트족이 처음 이곳에 요새를 세운 이후 로마, 슬라브족, 오스만튀르크, 합스부르크 등의 지배를 거치면서 성벽에는 여러 가지 흔적이 남아있다. 공원 내에 있는 오래된 성곽은 2000년의 역사를 가진 것으로 베오그라드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다.

우리는 칼레메그단 공원을 한 바퀴 돌고나오면서 전쟁 때 실제로 사용했던 탱크와 여러 가지의 대포 등을 진열해놓은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칼레메그단 공원으로부터 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보행인들만을 위한 크네즈 미하일로거리에 있는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사보르나 정교회 등을 구경하면서, 국립박물관, 국립극장이 있고, 카페, 레스토랑, 영화관 등이 줄지어있는 공화국광장으로 걸어서 갔다.

수많은 인파속을 비집고 걸어서 찾아간 광장에도 너무나 복잡하게 북적대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설명을 듣고 사진촬영을 하려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뿐 만은 아니다. 줄이어 달리는 차량들의 소음 또한 대단하여 우리처럼 구경하려는 나그네에게는 조금도 반갑지 않다. 또 공화국광장으로부터 복잡한 거리를 걸어서 조용한 장소에 자리 잡은 스카다리야 문화의 거리로 들어갔다.

문화의 거리답게 그곳에는 카페들이 줄지어 있었다. 그 가운데 그 유명한 모자가 3개 걸려있는 카페에 들어가 차 한 잔을 시켜 마시면서 한가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 카페에서 나오면서 네모자 카페에의 기념할만한 배경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문화의 거리에서의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점심식사를 하려고 카페에서 나와 전용버스를 타고 레스토랑으로 향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권재성씨는 작별인사와 동시에 우리 곁을 떠나갔다. 오늘은 발칸반도의 최대의 이슬람도시인 사라예보를 향하여 달려가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