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북해도 일주여행

일본 본토와 북해도 일주(21)- 주변의 경관이 절경으로 손꼽히는 청수사(淸水寺)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26. 18:16

 

 교토의 청수사로 올라가는 길

 교토의 청수사

 교토의 청수사

 교토의 청수사

 교토의 청수사 

 교토의 청수사

 교토의 청수사의 교문각

       교토의 청수사(어린이들의 혼을 달래는곳)  

 교토의 청수사의 약수터 

 교토의 청수사에서 

교토의 청수사에서

 

약 1100년 동안 천년고도였던 교토

 

동대사의 입구, 세워둔 전용버스에 모이는 약속된 시간이 12시 15분이었는데, 그 시간에 맞춰 동대사를 출발할 수 있었다. 1시 35분경에 교토에 도착하여 청수사(淸水寺) 가까이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일본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교토(京都)가 일본의 수도로 자리한 것은 서기 794년부터 1868년까지 약 1100년 동안으로 천년고도라는 표현이 아주 멋들어지게 들어맞는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걸맞게 지금 교토에는 2000개가 넘는 오래된 절과 신사가 있고, 교토가 수도일 때 쓰던 궁궐과 정원이 예전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있다.

이와 함께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의 모든 도시가 연합군의 폭격으로 쑥대밭이 되어갈 때도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연합군의 폭격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거짓말 같은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이렇게 화려한 과거사를 지닌 교토를 조금이라도 제대로 알고 보려면 기본적인 역사지식이 필요할 것 같다. 교토는 서기 700년 이후 야마또 조정에 의해 적극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그때 교토의 발전은 중국과 한반도에서 건너온 귀화씨족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여기서도 한반도와의 관계를 유추해볼 수 있다. 그 뒤 794년 간무 일왕이 교토천도를 단행하면서 중국의 장안을 모방하여 직교상의 도시를 건설한 것이 오늘날 교토의 도시형태를 구성하는 근간이 되었으며, 이 형태는 지금까지도 거의 변하지 않았다.

즉 지금 교토의 형태는 천년 전 교토의 모습과 별 차이가 없다. 이후 교토는 도쿄로 천도한 19세기 말까지 1100여 년 가까운 기간동안 권력의 핵심 일본왕실이 자리 잡은 일본의 문화, 경제 종교의 중심지 구실을 해왔다.

정치적으로는 12세기부터 14세기 중반까지 가마쿠라 바쿠후가 설치되면서 교토의 빛이 다소 약화된대도 있었지만, 경제, 문화, 종교 면에서는 여전히 수도의 자리를 유지했다. 가마쿠라 바쿠후가 쓰러진 뒤에는 무사들에 대한 통제대책으로 지방의 유력무사를 교토로 이주시켰기 때문에 교토의 경제와 정치는 비약적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19세기 말, 일본근대화의 초석이 된 메이지유신 이후 교토는 수도로서의 지위를 도쿄에 넘겨주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 뒤 천년고도, 관광도시라는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게 교토 또한 오사카와 더불어 근대산업도시로서 지속적으로 탈바꿈 해왔다는 것이다. 덕분에 오늘날 산업과 관광 양면에서 성공을 거둔 도시, 교토가 탄생할 수 있었다.

 

주변의 경관이 절경으로 손꼽히는 청수사(淸水寺)

 

점심식사를 마치자 곧 발길을 옮겨 청수사로 올라가려는데, 너무나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들 이 길을 메우고 있기 때문에 그 인파사이를 힘들게 헤집고 올라갔다. 청수사는 일본말로 키요미즈테라는 오토바산(音羽山)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데, 1633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원조를 받아 재건된 것이다.
국보인 본당을 비롯하여 15개의 동탑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본당대들보 위에 있는 말 그림 가운데 몇몇은 일본의 무역사와 풍속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청수사의 무대는 본존 십일 면 관음상에 절하는 장소로, 139개의 기둥이 받쳐져서 벼랑 위에 서 있으며 히가시야마(東山)의 36봉을 등지고 있다.

이 절은 손꼽힐 정도로 뛰어나게 아름다운 주변경관을 뽐내고 있고, 교토시가지를 한눈으로 조망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서있다. 교토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의 하나로 참배객들은 특히나 봄, 가을에 많은데 꽃과 단풍이 사찰과 잘 어울리는 전경 때문이다. 또한 지는 해를 바라보며 청수사가 만들어내는 실루엣이 아름답다. 연간 300만 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간다고 한다. 청수사로 가는 참배 길은 고도의 정취가 짙게 풍기는 지역이어서 산책길로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기요미즈사카(淸水坂), 기요미즈야키(靑水燒)의 발상지인 고조사카(五條坂), 포석이 깔린 길과 고가들이 들어선 산넨사카(三年坂), 닌넨사카(二年坂), 그리고 교토의 언덕길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 청수사의 주변이다. 이 산책길을 돌아내려오면서 아름다운 주변경치에 홀려 카메라셔터를 사정없이 눌러댔다. 약속된 시간보다 빨리 전용버스가 있는 곳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남는 시간은 일본과자선물을 시식해보고 구입하는데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