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 여행

(9)-애니월드쇼와 이족민속촌 방문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9. 16:35

   

 중국 하이난의 애니월드쇼를 하고 있는 악어

중국 하이난의 애니월드쇼를 하고 있는 코끼리                                                                   

  중국 하이난의 이족 민속마을

  중국 하이난의 이족 민속마을                                                                                          

 중국 하이난

 

 

애니월드쇼와 이족민속촌 방문

 

식사를 맛있게 하고 나자 수박을 후식으로 내놓는다. 레스토랑에서 나온 일행을 태운 전용버스는 다채로운 동물 쇼를 즐길 수 있는 애니월드 쇼로 우리를 데려다 준다. 하이난의 삼아 만에 위치한 애니월드 쇼는 중국과 태국이 합작으로 투자해 만든 동물테마파크로 흥미로운 동물 쇼를 입맛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2006년 새롭게 열어 모든 시설이 깨끗하고, 면적은 무려 12만 평방미터로, 태국에서 유명한 악어 쇼는 물론이고, 불타는 링을 통과하는 호랑이 쇼가 볼만하고 다양한 동물들의 재롱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그러나 쇼의 구성이나 동물들의 숙련도는 동남아지역이나 제주도의 동물쇼와 비교하여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어린이들을 동반한 여행객들이 많아 보인다.

악어 쇼를 시작으로 코끼리 쇼, 돼지 쇼를 차례로 구경하고 호랑이 쇼를 마지막으로 애니월드 쇼를 관람하는 동안 아마 2시간 30분의 시간은 족히 걸렸을 것이다. 애니월드 쇼를 마치자 기다리고 있던 전용버스를 타고 이족 민속촌으로 이동했다. 하이난에서 가장 높은 산인 우즈산 기슭의 퉁스(通什)를 중심으로 한 이 지역 일대는 소수 민족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이들의 생활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독특한 관광을 체험할 수 있다. 통스시에서 서남쪽으로 2km 떨어져 있는 이족촌의 주택은 원시 색채를 띤 「선형옥」으로 질 좋은 대나무로 골조를 만들고 홍백 등나무 줄기로 묶고, 지붕에 띠를 땅까지 드리우도록 얹어 모양이 배의 덮개와 같다. 금자탑형 초가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이난에는 이족들이 전체 127만 명 정도가 살고 있다. 이 섬의 남서쪽으로 몇 군데 이족촌의 마을이 있다. 이족은 원래 월남에서 건너온 사람들이란다. 이 마을의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입하여 마을에 들어서니, 빨강색깔의 이족전통 의상으로 치장한 20여 명의 아름답고 예쁜 여성들이 두 줄로 나란히 서서, 환영하는 노래를 부르며 박수를 치고 가운데로 지나가는 나그네들의 귀를 만져준다.

이들의 인사법은 방문객의 귀를 만져주는 것이다. 안으로 들어가면서 민속마을의 온갖 체험을 하려면 1인당 10위안을 내야한다는 말에 우리부부는 20위안을 냈다. 그랬더니 이족의 전통복장으로 입혀주고 삥낭 열매가 달린 목걸이를 목에다 걸어준다. 이곳 이족이 즐기는 3대기호품은 죽통으로 지은 찹쌀밥과 산란미로 빚은 산란 주()라는 전통술, 담배, 그리고 삥낭 열매란다.

이 삥낭 열매를 껌처럼 씹으면 빨간 물이 생기는데 이 물을 삼키면 조금은 환각상태가 된단다. 그리고 씹고 난 찌꺼기는 뱉어버리면 되는데, 이 삥낭 나무는 야자수 나무와 거의 비슷하다. 삥낭 열매는 각성제의 일종으로 졸릴 때는 껌처럼 씹으면 졸리지 않고 좋다며, 우리 전용버스 운전기사와 가이드가 삥낭 열매를 씹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족의 복장을 갖춘 우리부부는 하나 둘 이족의 문화체험을 즐기기 시작했다. 이들이 만들어 전시하고 판매하는 수공예품을 구경하면서 지나가니까 큰 북을 치면서 체험하도록 시설이 돼있다. 이곳을 지나 사격연습을 하는 코너가 있다. 그리고 물고기가 놀고 있는 연못에 작살을 쏘아 물고기를 맞추는 체험도 해봤다. 움직이고 있는 물고기를 맞추는 데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 같다.

이 외에도 몇 가지의 문화체험을 모두 마치고 마을입구 쪽으로 이동하여 젊은 남녀들이 대나무의 움직임에 맞춰 춤을 추는 뱀부(bamboo)댄스를 관람했다. 대나무를 바삐 움직여 생기는 가로, 세로의 공간을 날렵한 몸놀림으로 뛰어넘는 재주는 이족 민속마을관광의 백미라고 할 까? 우리는 뱀부댄스를 구경하면서 잠깐 동안 무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마을을 벗어나면서 수많은 기념품 가게를 스쳐지나온다. 지나는 상점마다 기념품을 사라고 아우성이다. 아무튼 이 나라사람들은 어느 민족이든 구분할 것 없이 어디서나 장삿속 하나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녁식사시간은 아직 많이 기다려야 하겠기에 호텔로 돌아와 휴식시간을 가졌다.

약속시간인 6시에 로비에 모인 일행은 전용버스로 30분 정도를 달려 한국음식점으로 이동했다. 삼겹살구이에 된장찌개 그리고 생선구이로 맛있게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마치고, 여행이야기를 쓸 시간이 넉넉하여 충분한 시간을 갖고 써내려갔더니 9시가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