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 여행

(8)-사슴의 조각상과 전설이 함께하는 녹회두(鹿回頭)공원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9. 16:33

 

중국 하이난의 녹회두공원에서 

 중국 하이난의 녹회두공원에서 바라본 일몰광경

 중국 하이난의 녹회두공원에서 내려다본 삼아의 아롱만

 -중국 하이난의 녹회두공원에서 내려다본 삼아의 야경과 레이저

 중국 하이난의 녹회두공원에서 내려다본 일몰광경

 중국 하이난의 Beautiful spring resort

 중국 하이난의 Beautiful spring resort

중국 하이난의 Beautiful spring resort

 

 

사슴의 조각상과 전설이 함께하는 녹회두(鹿回頭)공원

 

 

삼아 시 서남쪽 녹회두(루후이토우) 반도 내에 위치해 있으며, 총면적은 80헥타르, 최고의 높이는 해발 176m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북쪽으로는 삼아 시내와 삼아만에 인접해 있다. 동쪽은 유림만(楡林灣), 서쪽은 야림만(椰林灣), 그리고 남쪽으로는 동해와 맞닿아 있다.

이 녹회두 공원은 1984년에 지어졌으며, 일반인들에게 정식으로 개방되기 시작한 것은 1989년부터이다. 저녁식사를 마치자 전용버스를 타고 10여분 달려 녹회두 공원입구에서 내렸다. 공원입장권을 사서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녹회두 공원은 옛날부터 유명한 하나의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전설의 내용을 살펴보면, 옛날 오지산을 지배하는 나쁜 왕이 하나 있었는데, 그 왕은 녹용을 얻기 위해 당대의 명궁수 아흑에게 사슴사냥을 명령한다. 그러나 아흑은 사슴을 신봉하는 이족 출신의 청년이다. 사슴을 사냥하는 일을 망설이자 왕은 아흑의 어머니를 인질로 잡고 녹용을 가져오지 않으면 어머니의 목숨을 해치겠다고 협박을 시작한다.
결국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사냥 길에 나선 아흑은 3일 밤낮을 온 산을 헤매다가 사슴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내키지 않는 활시위를 당기려는 찰나, 고개를 돌린 사슴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더니 어느새 아름다운 이족의 소녀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다. 활시위를 당길 수 없게 된 청년 아흑은 그녀와 결혼한다.

아름다운 이족의 소녀로 변하여 결혼하기에 이른 장본인, 이 사슴은 사슴신의 딸로 급기야 사슴형제들의 힘을 빌려 폭군을 무찌른다. 훗날 이들이 자식을 낳아 이족촌을 형성하게 되었으며, 이때부터 이 고개는「녹회두령(鹿回頭嶺)」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녹회두 동산은 아흑과 사슴녀의 이야기가 서려 있는 곳이다. 동산 곳곳에서 전설을 새긴 조각을 볼 수 있다.

야경을 구경하려고 올라가는 녹회두 공원이지만 아직은 이른 시간이다. 올라가면서 바다를 바라다보고 또한 해가 지는 것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그리고 삼아시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했다. 산 정상을 향하여 오르는 길은 공원으로 개조되어 도로가 산 정상까지 이어져 있으며, 산 정상에는 높이 12m의 사슴 조각상이 세워져 있었다. 정상에 올라가 시간을 보내는 동안 어두워지고, 산 아래의 반짝이는 불빛들이 하나둘 늘어만 간다.

공원의 정상에서 쏘아 보내는 레이저와 잘 어우러지는 열대해변 도시, 삼아시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매우 좋다.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와 제법 쌀쌀함이 느껴져 온다. 정상으로부터 내려오면서 감상하는 야경은 이곳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야경관람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니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샤워를 하고 여행이야기를 기록하는 일을 빼놓을 수 없다. 하루를 즐겁게 보낸 이야기를 기록하고 행복한 잠자리에 들어갔다.

여행을 시작한지 사흘째 되는 날, 아침은 6시경에 일어나 준비를 했더니 6시 20분쯤 됐다. 바로 옆 객실에 묵고 계시는 장사장님을 깨웠는데, 어제 밤 객실의 전기고장으로 말미암아 밖으로 나갈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으니 먼저 내려가란다. 레스토랑으로 들어가기 전에 로비에 들려 1401호실의 전기고장을 설명했더니 곧 고쳐주겠단다.

음식을 갖다가 막 식사를 시작하려는데 장사장님 내외가 들어오신다. 식사를 마치고 차 한 잔씩을 마시면서 가정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다. 수많은 여행을 하면서도 이때처럼 한가하게 여행을 즐긴 일이 없었기에 한가로움의 그 느낌이 아주 좋다.

레스토랑에서 나온 우리는 일단 객실로 들어가 잠시 쉬었다. 밖으로 나온 우리부부는 정원의 여기저기를 한가로이 걷기도 하고, 그네도 타면서 기념촬영을 했다. 옮겨 다니면서 조성진 부장님의 가족을 만났다. 그의 가족과 함께 어울려 놀다가 또 장소를 옮겨 호텔 한구석에 차려놓은 과일상점에 들어갔다. 여러 종류의 과일이 있었지만 귤, 바나나, 망고스틱 등을 사먹으면서 또 한참을 걸었다.

가이드와의 약속시간인 11시 30분에 호텔로비에서 일행들과 만났다. 점심식사를 하려고 전용버스를 타고 삼아 시내로 이동하여, 드라이브 코스처럼 아름답게 꾸며놓은 해변을 기분 좋게 달리다가 만난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역시 운치 있고 분위기가 좋은 곳으로 일행을 안내했다. 세계 3대 요리중 하나로 손꼽히는 중국의 음식문화는 하이난에서도 예외는 아닌 듯 먹 거리는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