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 여행

(끝)-여독에 지친 심신을 다스리는 마사지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9. 16:40

 

 중국 하이난 산아시의 풍경

 중국 하이난의 녹회두공원에서 내려다본 삼아의 아롱만

 중국 하이난의 대동해 해수욕장

 중국 하이난의 애니 월드 쇼(코끼리

 중국 하이난의 음식점 입구

 중국 하이난의 이족민속마을

 중국 하이난의 주강남전온천

 중국 하이난의 Beautiful spring resort

중국 하이난의 녹회두공원에서 바라본 일몰광경

                       

여독에 지친 심신을 다스리는 마사지

 

온천에서 나온 우리는 저녁식사를 하려고 시내 레스토랑으로 달려갔다. 물속에서 무려 4시간이나 보냈으니 배가 고픈 것은 당연지사다. 저녁식사를 맛있게 했다. 이번에는 마사지를 하려고 마사지전문점을 찾아갔다. 2층으로 돼있는 상당히 너른 장소가 모두 마사지를 위해 사용하는 장소란다. 여독에 지친 심신을 다스리는 데 마사지만한 게 없다. 온몸에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태국 등 동남아 각국의 안마가 비명소리가 나올 정도로 꺾고 비트는 강한 압박이라면 이곳 안마의 특징은 몸 구석구석을 다독여주는 섬세한 터치란다. 마사지 끝 무렵엔 전신 밟기가 이어져 강한 자극을 원하는 사람들의 입맛도 충족시켜준다.

발마사지는 중국 한방의 결정체로 일컬어지며 여행 중에 피로한 심신을 말끔히 풀어주었다. 마사지를 마치고도 약 한 시간동안 마사지전문점의 대기실에 앉아 휴식시간을 가졌다. 우리가 봉황국제공항에 가려면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

마사지전문점으로부터 나온 일행은 공항을 향하여 달려갔다. 공항에 도착하니 가이드와 작별을 고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 일행끼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출국신고를 마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새벽 2시 30분에 출발예정인 항공기가 3시 30분에 출발한다는 안내방송이 있다.

봉황국제공항의 면세점은 규모가 너무 작고 상품의 종류도 다양하지 못하다. 그래도 필요한 선물을 위하여 몇 가지의 선물용품을 구입하였다. 밖에는 비가 을씨년스럽게 내리고 있다. 너무 지루한 시간을 기다려 3시 3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에 타고 나니 그나마 안심이 된다. 3시 30분이 되니 우리를 태운 비행기는 활주로를 부드럽게 미끄러지며 공항을 출발했다.

항공기가 고도를 잡자마자 기내식사가 제공된다. 맛깔스러운 기내식을 맛있게 먹고 나니 졸린다. 잠깐 졸았다고 생각했는데 소변보려고 눈을 뜨니 입국할 때 제출할 세관신고서 용지를 아내는 내민다. 세관신고서를 작성하고 또 잠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였다. 어느덧 인천공항에 내릴 시간이 다가온다. 활주로에 사뿐히 내려앉은 항공기로부터 8시경 비행기 밖으로 나왔다. 트랙에서 내려와 밖으로 나오니 엄청나게 차가운 공기가 우리 몸을 엄습해온다.

일행을 태운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건물 입구로 옮겨갔다. 짐을 찾아 일행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특히 광주의 장사장님 내외와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면서 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간절한 마음은 더 했다. 세관신고서를 제출하고 건물 밖으로 나가니 엄청나게 춥다. 조금 기다려 공항버스에 짐을 싣고 출발했다.

 

여행을 마치면서

 

『결혼 35주년 기념일』이란 이름표를 부치고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그래, 이제 정말 휴식이 필요해! 나는 휴양여행을 즐길 자격이 있어!" 여행을 떠나면서 되 뇌이던 생각은 그랬다. 그래서 그런지 휴식을 취하고 돌아오는 몸과 마음은 한껏 가볍고 즐겁다. 그렇다.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비단 도시공해를 벗어나 산수에 묻혀 잠깐 휴식을 취하는 것만도 즐겁게 느껴진다. 창가에 앉아 항공기의 창밖을 통하여 바라보이는 하얀 구름은 그야말로 신선의 경지처럼 느껴지고 설레는 마음을 정말 주채하기 어렵다. 인생은「하루가 아침과 밤사이를 지나가듯이, 나의 생활도 여행에의 충동과 고향에의 동경(憧憬)사이를 지나간다.」고 말한 헤르만 헷세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여행은 인생의 여정에 비치는 꽃과 강, 그리고 바다, 잘 어우러지는 산과 들을 찾아가는 삶을 풍요롭게 하는 하늘이 내린 축복이다. 여행길에 있었던 것들이 몹시 소중하고 보배롭다. 스쳐 지나온 먼 그길, 하루하루를 수놓은 그 다정한 영상, 숲, 바람, 바다와 잘 어울리는 달 그리고 가로등, 비가 내린 거리 등이 머릿속에 새롭게 피어난다.

눈에 보이는 길의 기록을 쫓아 아침저녁을 함께 다니며, 늘 속삭이던 내 마음속 은밀한 이야기, 가슴 밑바닥에 샘처럼 고여 있는 잘 보이지 않은 여로의 이야기까지도 그리워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아름다움은 모자람 속에서 더욱 찬란하게 느끼어오는 법, 소리 없는 소리를 찾아 채워지지 못한 채 길을 나서는 아쉬움이 새롭게 떠오른다. 돌아설 수 없는 길을 가자는 사람이 아무도 없건만, 오라는 이 하나도 없는 곳으로 숙명처럼 다시 떠나가고 싶은 것은 일종의 병이란 말인가? 2008년 1월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