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여행

25.1958년 체코 국보 제1호로 지정된 아름다운 프라하 성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8. 16:04

  

 체코의 프라하공항

   프라하성에서 바라본 프라하하           

프라하성에서 바라본 프라하    

   
버스를 타고 달려간 체코의 프라하

 

동유럽에서는 가장 견실한 국민성을 가진 민족이라고 알려진 체코는 중세의 종교개혁을 진전시킨 얀 후스(Jan Hus), 1968년 프라하의 봄, 벨벳 혁명으로 불리는 1989년 민주화운동에서 보듯 항상 민족의 존엄성을 지킨 강한 의지의 민족이 살고 있다. 19세기 후반에는 오스트리아, 헝가리의 지배를 받다가, 제1차 세계대전 후 체코슬로바키아로 통합되었는데 바로 나치 독일에 점령되었다. 이후 1945년 소련의 점령 하에 사회주의로의 길을 걸었으며 1993년1월 1일 각각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할되었다.

체코는 공산권국가였을 때도 동구권 국가 중에서 잘 사는 나라에 속해 경제 수준이 높았다. 하지만 공산주의에 항거해 1968년 「프라하의 봄」을 갈구했으나 끝내 옛 소련의 억압에 굴복해야 했던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체코는 세계 1,2차 대전 때에 조금도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이다. 미리 항복을 했기 때문이다. 이 일을 두고 독일에 항복을 안 하고 저항을 하다 대부분 도시와 시설들이 막대하게 피해를 입은 폴란드는 체코를 겁쟁이라고 놀리고, 반면 체코 사람들은 타협을 할 줄 모르고 외고집인 폴란드 사람들을 멍청이라 놀린단다.

중간에 한번 휴식을 취하기는 했지만 또 지루했으므로 모차르트의 생애를 그린 영화 「모차르트」를 시청하면서 무려 5시간을 달려서 프라하에 도착하였다. 이 영화의 내용 가운데 모차르트가 프라하에서 오페라를 공연하여 성공을 거두는 장면이 있었다.

 

 

체코 프라하 구시가 광장

체코 프라하(Praha)-구시가광장-얀 후스 동상

 

프라하 시내는 온통 숲의 도시다. 4~5층 건물이 온통 숲에 덮여 있다.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당시 전쟁 전에 독일에 항복해버려 포탄 한발 안 받고 도시를 지켰기 때문에 중세도시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었다. 시내를 흐르는 몰다우 강의 유람선이 떠다니는 프라하의 야경은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숲과 강, 그리고 중세 건축물들이 한데 어울려 아름다운 프라하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프라하를 섬세한 여인의 도시라고 부른다.

시내에 진입한 전용버스에 이곳의 가이드 곽은주 양을 태우고 몰다우 강가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중국음식점에 들어가 저녁식사를 맛있게 하고 Duo hotel에 도착하니 8시 50분이다. 무척 큰 이 호텔의 현관에는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우리일행 중 10명은 카를교 밑에서 유람선을 타기 위하여 이곳 가이드와 함께 내렸으므로 그들의 짐 가방을 현관까지 나머지 일행이 끌고 들어갔다. 짐 가방의 정리를 끝내고 샤워를 하고는 마친 오늘의 일정을 기록하고 나니 11시가 된다. 내일의 일정을 위하여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1000년의 역사를 가진 중세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프라하

 

여행을 시작한지 이미 여드레가 지나고 어느덧 아흐레째를 맞는 날 아침은 침대에서 일어나기 조차 싫다. 연일 계속되는 여행으로 말미암아 지치기도 했거니와 비엔나에서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그 원인이기도 하다. 7시에 레스토랑으로 내려가니 식사를 하려는 손님들로 꽉 찼다. 별로 식욕이 없기는 하였지만 일정을 위해 든든하게 먹으려고 노력했다. 「황금의 도시」, 「동유럽의 보석」 등으로 불리는 1000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답게 중세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곳이 프라하다.

시가 한가운데를 블타바(몰다우)강이 흐르며 구시가에는 「프라하의 바로크」로 불리는 유명한 바로크 건축을 비롯해 로마네스크에서 아르누보까지 다양한 건축양식의 건물들이 세계대전의 피해도 입지 않은 채 빛을 내고 서 있다. 프라하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곳으로서 마치 시간이 정지된 느낌을 받게 한다. 도시 곳곳에는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건물 등 중세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역사 유적이 남아있어 시간의 흐름을 잊게 한다.

 

체코 프라하 구 시청사광장

 

아무리 여러 종류의 건축양식이 섞여 있어도 각각의 맛을 잃지 않는 과일칵테일이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어둡고 침울한 느낌이 드는 도시였다는데 지금은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프라하는 문화와 예술의 도시다. 드보르작과 카프카를 배출했는가하면 모차르트 최고의 오페라로 꼽히는 「돈 죠바니」가 상설로 공연되고 있고, 야경은 가히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며 이 도시를 오랜 기억 속에 남게 만드는 곳이다.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이었다.

 

1958년 이 나라 국보 제1호로 지정된 아름다운 프라하 성

 

8시 30분 전용버스에 짐 가방을 싣고 호텔을 떠나 찾아간 곳은 그 유명한 프라하 성이다. 프라하성은 1958년 이 나라 국보 제1호로 지정된 아름다운 성인데 프라하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프라하성은 9세기에 이미 교회가 있던 자리였다. 이 성 안에는 왕궁과 성당 등이 있지만 당시 왕궁으로 쓰던 부분은 지금은 대통령 집무실과 영빈관으로 쓰고 있다. 이곳 대통령 궁에는 호위병 2명이 지키고 있는데 이들은 하늘빛 유니폼을 입고 있다.

 

체코 프라하 볼타강 뒤로 보이는 프라하성

 

이들이 입고 있는 옷은 영화 「아마데우스」를 찍은 사람이 디자인을 한 옷이라고 한다. 프라하 성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1100년 전 만든 다리가 있다. 이 다리는 높이가 90m나 되는 회자가 있다. 옛날에는 이 회자에 물을 가득 채워 적군의 침입을 막았으나 대포가 발명되면서 회자가 무용지물이 돼버려 그 후로는 방치했는데 지금은 그 곳에 아름다운 숲이 형성되어 사람들은 그 곳을 사슴 계곡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유럽 성들은 대부분 까맣다. 성뿐이 아니고 석상이나 성당들도 모두 검은빛이다. 검은빛을 띄우는 이유로는 성이나 성당을 지을 때 사용하는 돌들이 철분을 가진 사암으로 만들었는데 철분이 산화되면서 원래 베이지색인 돌들이 검은색으로 변했다고 한다. 11∼12세기에는 로마네스크 바실리카 교회가 성 비타 로툰다를 대체하기 위해 세워졌고 이어 성조지 교회가 재건되었다. 특히 같은 시기에 외각의 돌담이 축성되어 성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