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일 긴 송내 피오르드
곧 골(Gol)을 출발하여 할링달계곡을 지나면서 여기저기 눈이 녹지 않고 남아있는 모습을 구경했다. 한 여름의 문턱에 이른 시기에도 불구하고 오슬로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주변의 호수와 산에는 얼음과 눈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 많아 북극권에 가깝게 진입한 것을 실감나게 한다.
동계올림픽이 개최되었던 릴리함메르의 스키점프 장에서 내려다 본 지형은 우리나라의 1월 정도에나 해당 될 듯 산기슭의 구석구석에 눈에 쌓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눈이 보이자 모두 탄성을 지른다. 이에 버스기사는 눈을 처음 보는 일행으로 짐작하고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선심을 베풀어준다. 길가에 쌓인 눈밭에 아예 신발을 담그며 예사 상황이 아님을 알게 한다.
노르웨이 송달
노르웨이 송달
기념사진을 찍은 다음 또 달려가곤 했다. 그런데 계곡을 지나면서 여러 개의 터널을 통과했다. 노르웨이에는 이러한 터널이 2500개가 넘는다고 했다. 수많은 터널을 뚫다보니 세계적으로 최고의 터널 뚫는 기술을 이 나라가 습득, 보유하고 있단다.
아침 일찍부터 송내 피오르드를 가로질러 가는 유람선을 승선하기 위해 서둘러서 달려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유람선이 출발하는 오후 2시까지 선착장에 도착하기가 어려웠던 모양이다. 그 유람선에 승선할 수 있도록 우리일행을 기다려달라고 가이드 박기현씨는 전화를 하였다.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전용버스에서 내려 기다리고 있던 유람선을 타려고 60m 정도는 뛰어야 했다. 세계에서 제일 긴 송내 피오르드는 그 길이가 무려 204㎞나 되며 가장 깊은 곳의 깊이가 1307m나 된단다.
노르웨이의 피요르드(협곡)
노르웨이의 송내피오르드
깎아지른 듯한 웅장하고 장엄한
유람선, Skagastol에 승선하여 가는 곳곳마다 깎아지른 듯한 웅장하고 장엄한 피오르드에서 즐기는 크루즈와 활기찬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 유람선을 타고 가면서 여러 나라 말로 설명을 했다. 그 가운데에도 우리나라말로 설명하는 내용을 들을 수 있어 노르웨이의 피오르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노르웨이 여행의 목적은 무엇보다도 피오르드로 대표되는 대자연의 풍광이라 할 수 있다.
빙하기를 끝내고 빙하가 녹기 시작하면서 그 무게를 견뎌 내지 못하여 지반이 내려앉은 자리에 바닷물이 유입되어 생긴 피오르드 지형은 지리적인 정의에 상관없이 이 곳이 지상낙원임을 의심치 않게 한다. 스위스의 알프스가 숙련된 조경사에 의해 잘 다듬어진 정원이라면 노르웨이의 피오르드 지형의 절경은 신에 의해 다듬어진 것이라고나 할까? 피오르드관광의 대표적인 코스는 Norway in a nutshell 이라는 송네 피오르드 코스를 들 수 있다.
노르웨이의 빙하
뱃길 양옆에 세워진 절벽을 지나며 틈틈이 폭포수가 보이고 완만한 경사를 보이는 언덕 위에 있는 마을은 이곳이 정말 사람들이 사는 곳일까 착각이 들 정도로 신선마을 같은 기분이 든다. 유람선을 따라오며 관광객이 던져주는 먹이를 낚아채는 갈매기 떼는 아이들한테 또 다른 재미있는 추억을 남겨준다. 배가 진행하는 오른쪽 피오르드 가장자리에는 150명이 사는 온도르달이라는 1140년경에 형성된 작은 마을을 스쳐지나간다.
노르웨이의 작은 마을 플롬
노르웨이의 작은 마을 플롬
그런데 자연과 잘 조화를 이루고 그림과 같이 아름다운 이 마을의 오른쪽 언덕 위에 하얀 페인트칠을 한 작은 교회가 하나 보인다. 이 교회는 겨우 40명만이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노르웨이에서 제일 작은 교회라고 한다. 그리고 204km의 긴 송내 피오르드를 유람선을 타고 지나가면서 몇 개의 크고 작은 마을을 만났다. 유람선의 관광은 이렇게 2시간 동안 이어졌고, 우리는 프롬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내렸다.
기다리고 있던 전용버스를 타고 또 달려간 헴세달(Hemsedal) .
다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전용버스를 타고 헴세달(Hemsedal)을 향하여 달려갔다. 달려가던 중에 여러 개의 터널을 통과했는데 그 중 레르달 터널은 지상터널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24.5㎞나 된단다. 그 터널을 통과하여 부자마을로 소문난 레르달 마을을 지나 헴세달의 Norlandia Skogatad Hotel에 도착했다. 301호실의 열쇠를 받아 룸 안으로 들어가 시계를 보니 저녁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그 호텔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여러 나라에서 모인 관광객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가 끝난 후에는 밖에 나가 잠깐 동안 걷고 싶어졌다. 그러나 프롬을 출발하여 헴세달로 달려오는 도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계속하여 내리고 있어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날 저녁은 그냥 쉬기로 하고, 샤워를 했다. 그리고 오늘 하루의 여행기록을 메모한 다음 잠자리에 들었다.
노르웨이 헤달목조교회(해달 지역의 Heddal Stave Church를 찾았는데 생각 이상으로 멋진 교회였다. 800년 전에 세워진 교회로서 작은 나무 조각을 섬세하게 이어서 전체를 꾸며놓았다. 꼭대기와 처마 끝에는 십자가와 용머리 형태(개 모양)의 장식이 달려있다. 첨탑 십자가 끝에는 닭 모양의 올려있다. 아주 특이한 목조 양식 교회다)
여행 여드레째 되던 날 아침 6시에 Morning Call이 있어 아내와 함께 호텔 밖으로 나왔다. 일행 중 이무수 부부, 김원용씨 부부, 김형중씨 그리고 권향재 여사가 주변에서 산보를 하고 있다. 주변의 경관이 매우 좋아 우리는 한 동안 걸었다. 그런데 우리가 걸어 올라간 산 계곡에는 스키점프대가 바라보인다. 미루어 생각하기에는 유럽의 여러 나라로부터 관광객이 많이 모여드는 곳으로 생각된다.
산보를 마친 우리는 식사를 하기 위해 호텔의 레스토랑에 들어가 현지 식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곧바로 이어 오슬로를 향하여 되돌아가는 길은, 헴세달을 향해 달려오던 길과는 처음에는 달랐지만 골(Gol)에서부터는 같은 길을 따라 달려가고 있다.
노르웨이의 피요르드(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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