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러시아여행

북유럽과 러시아여행(5)-붉은 광장의 레닌의 묘, 성바실리성당, 굼백화점,국립역사박물관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7. 08:16

 붉은 광장의 레닌의 묘, 성바실리성당, 굼백화점,국립역사박물관

 

가이드는 점심식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일행을 붉은 광장, 레닌의 묘, 성바실리성당, 굼백화점, 모스크바대학, 레닌 언덕 등을 차례로 안내하여 구경시켜 주었다. 붉은 광장은 국립역사박물관과 굼백화점 및 양파머리 모양의 바실리사원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전에는 시내 중심부에 있던 시장이었다.

끄라스나야 쁠로샤지, 즉 현재는 「붉은」으로 해석되는 이 광장의 명칭을 고대러시아어로 「아름다운」, 「예쁜」이라는 뜻이다. 때문에 본 의미는 「아름다운 광장」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메이데이와 혁명 기념일에 붉은 색의 현수막이 국립역사박물관과 굼백화점의 벽에 걸리고, 사람들도 붉은 깃발을 손에 들고 있어서 광장이 온통 붉은 색이 되었다는 데서 그 명칭의 유래를 찾기도 한다.

 

 

모스크바 붉은 광장-레닌 묘는 무료입장이나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붉은 광장 주변에는 아직도 살아있을 때의 모습그대로 방부제 처리를 해, 더욱 자연적으로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하여 피라미드공법으로 지하의 유리관에 그대로 누워있게 설계한 레닌의 묘가 있었다. 그 묘 옆에는 국립역사박물관이 있고, 광장 건너에는 모스크바 최대의 국영백화점이자 오늘날까지도 러시아에서는 최고급상품만을 취급하는 굼백화점이 있다.

한 불균형 속에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성바실리사원이 붉은 광장 진입로로 들어서는 우리일행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아버린 아름다우면서도 묘한 느낌을 주는 성당이 있다. 그 사원은 240년간이나 러시아를 점령하고 있던 몽골의 카잔 한을 항복시킨 것을 기념하기 위해 러시아의 이반대제의 명령으로 지어진 건축물이다. 사원의 이름은 이반대제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수도사 바실리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모스크바 붉은 광장의 성바실리사원

 

1555년에 착공해 1561년에 이르러서야 완성되자 이반대제는 그 아름다움에 탄복했다. 그래서 더 이상 이와 같은 성당을 짓지 못하게 하라는 뜻으로 설계자인 포스토닉과 바르마의 두 눈을 뽑아버렸다는 잔인하고 서글픈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 성당은 각양각색의 색채와 무늬를 자랑하는 9개의 양파형 돔 지붕으로 이루어졌다. 이 그리스정교사원은 가장 러시아적이면서도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특색이 있는 건축물로 정평이 나있다. 성바실리사원 앞에는 1612년, 폴란드의 침입으로부터 모스크바를 지켜낸 니즈니노브고르드 출신의 정육점주인 미닌과 수즈달의 대공이었던 포자르스키 두 사람을 기념하는 동상이 서 있었다.

우리일행은 굼백화점에 들어가 백화점상품을 둘러보면서 기념사진촬영을 했다. 'ГУМ(굼)'은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Универсальный Магазин(국영백화점)'의 약자이다. 붉은 광장을 에워싸고 있는 한 쪽이 크렘린의 망루와 붉은 벽돌의 역사박물관 그리고 성 바실리 성당이라면, 다른 한쪽은 바로 국영백화점 굼이 자리하고 있다.

1890년부터 1893년에 걸쳐 세워진 이 백화점은 1층 중앙에 분수가 있는 아름다운 쇼핑센터이다. 혁명 전에는 200여 개의 판매장이 있었으며, 1953년에 지금과 같이 개조하였다. 굼은 3층 건물이며 천장을 유리로 만들어 내부가 환하다. 현재는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따라서 우리와 같은 외국 관광객들이 쇼핑하기에는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지 않을까 싶다.

 

          

모스크바 붉은 광장의 성바실리사원

 


에스컬레이터의 길이가 매우 길고, 속도가 빠른 모스크바 지하철

 

그곳 붉은 광장에서 나온 우리 일행에게 정연수씨는 모스크바의 지하철을 꼭 타봐야 한다면서 지하철역으로 안내한다. 이곳 지하철깊이가 최저 100m에서 최고 200m까지 돼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예술적인 조각들이 있지만 잘 보이질 않고 온통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다.

게다가 사람들은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고 무감각하게 걷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개찰구를 통과하고 에스컬레이터를 보는 순간, 그게 모스크바 지하철의 진짜 시작이란 걸 깨닫게 되었다. 러시아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는 상당히 길고, 속도도 빠르다. 모스크바 지하철은 전쟁을 대비해 일부러 깊게 만들었다고 한다.

러시아 지하철은 그 자체만으로도 관광 명소라고 할 수 있다. 각 역사 내부는 예술적으로 꾸며져 있고, 또 역마다 그 장식도 아주 다양하다. 모스크바 지하철은 이미 1935년에 시작하여 1957년에 완성되었다고 하니, 러시아의 기술 수준은 결코 무시할 게 못 된다는 생각이 든다.

 

모스크바 전철역

모스크바 전철역

모스크바 전철역


모스크바 지하철은 아홉 개의 노선 가운데 8개 노선은 남과 북을 오고가며 1개 노선은 모스크바를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돌고 있다. 그리고 이곳 지하철은 모두 146개의 역이 있다. 도심 교통체증이 워낙 심해서 지하철은 시민들의 중요한 교통수단이라 한다.

가격도 저렴한데다가 속도도 빠르니 많은 서민들이 이용할 수밖에 없는 듯 하다. 지하철 표는 들어갈 때만 내면 된다. 그런데 지하철의 깊이를 이렇게 깊숙하게 만든 것은 만약에 있을 핵전쟁에 대비하여, 방공호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하철이다.

잠깐 모스크바의 교통수단을 소개하자면, 가장 대중적인 교통이 지하철이다. 그 외에도 버스, 전차(뜨람바이), 트롤리버스, 택시, 노선택시 등이 있다. 이 중에 전차와 트롤리버스는 약간 낯선 교통수단인데, 전차는 레일 위를 달리며 공중의 전선에 매달려 가는 것이고, 트롤리버스는 레일 없이 도로 위에서 전선에 매달려 가는 버스이다.

택시는 전문으로 택시영업을 하는 차가 많지 않으며, 대부분은 그냥 길거리에서 손을 흔들면 한가한 차가 와서 정지하고, 목적지와 원하는 금액을 말하면 된다. 물론 금액은 운전자와 승객이 합의하는 형태이고, 처음 타는 외국인은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만 한단다.

 

모스크바 기차역

 

노선택시는 우리의 봉고차라고 할 수 있는데, 버스와 택시의 장점이 혼합된 형태라 한다. 버스처럼 일정한 길을 지나가는데 그 도중에 원하는 곳 어디서든 세워달라고 하면 내릴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지하철에서와 마찬가지로 에스컬레이터의 왼쪽 줄은 걸어서 빨리 올라가려는 사람들을 위해 항상 비워놓는다.

그냥 가만히 서있을 사람들은 항상 오른쪽 줄에 서야한다. 처럼 가끔 출퇴근 시간에 혼란스러워지면 왼쪽 줄마저 꽉 막히기도 하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규칙대로 행동한다. 또 워낙 에스컬레이터가 길다보니, 별 풍경이 다 펼쳐진다. 음악을 듣는 사람도 있고,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사람도 있고, 잡지나 책을 보는 사람도 있지만, 젊은 연인이 키스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은 것 같다. 그리고 지하철 소음이 상당히 심하다. 심할 때는 옆 사람과 이야기도 나누지 못할 정도다. 처음엔 귀를 막곤 했지만 나중에는 익숙해졌다. 사람들은 우리를 신기한 듯이 쳐다보곤 했다. 그렇지만 역시 곧 익숙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