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치 무대의 중심이었던 크렘린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
호텔을 출발한 전용버스는 우리를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 즉 세계 제2차대전 때 희생된 무명용사의 명복을 비는『무명용사의 횃불』을 자랑하는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으로 안내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1966년 12월에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고, 흑색바위에는 ?1941년부터 1945년의 무명전사들에게 바친다. 비록 그대들의 이름은 모를지라도 그대들의 숭고한 희생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쓰여 있다.
모스크바 붉은 광장 입구 '무명 용사의 묘'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모스크바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각 도시에는 이와 같이 제2차 세계대전 때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기념물이 참 많다고 한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다는 불꽃도 신기하지만, 두 명의 보초가 부동자세로 서있는 모습, 그리고 보초의 교대식이 무엇보다 재미있는 구경거리이다.
모스크바 붉은 광장 입구 '무명 용사의 묘'
TV로만 보아왔던 교대식, 그리고 절도 있는 그 걸음걸이. 바로 앞에서 보고 있자니 신기할 따름이다. 이곳 구경을 마치고 무명용사의 무덤을 떠나려 하니, 길을 따라 도시 이름들이 쓰여 있다. 민스크, 뚤라 등등. 아마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전투지를 기념하여 써 놓은 모양이다. 강한 가스로 장치하여 영원히 꺼지지 않도록 해놓은「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과 부동자세로 그 불을 지키고 서있는 군인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고 난 일행은 크렘린 궁으로 옮겨갔다.
세계 정치 무대의 중심이었던 크렘린
드디어 크렘린이다! 러시아어로는 Кремль(끄례믈린)이라고 한다. 크렘린은 모스크바뿐만 아니라 러시아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곳이자, 러시아 역사의 줄기에 위치한 역사와 문화의 총체이다. 조금 더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지난 세기에 이 곳은 세계 정치 무대의 중심이었다. 냉전 시대의 두 축의 중심은 모스크바와 워싱턴이 아니었던가? 물론 지금도 푸틴 대통령은 이 곳에서 근무하면서, 어떻게 하면 러시아를 더 강하고 풍요로운 나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이처럼 크렘린은 모스크바의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크렘린은 원래 방어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성벽을 뜻한다. 모스크바뿐만 아니라 다른 러시아의 도시에도 크렘린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제 「크렘린」은 거의 고유명사로 사용되고 있다.
모스크바의 붉은광장, 크렘린
모스크바의 붉은광장, 크렘린
크렘린, 그 중에서도 모스크바 크렘린은 모스크바 공국의 시조 유리 돌고루끼 공이 1156년에 목조로 된 성벽을 쌓으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엔 영주 개인의 군사적 요새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위에 여러 건물들이 축조되고, 이반 3세 때에는 통일된 러시아의 수도로서 권력의 핵심임을 나타낸다.
지금의 성벽은 15~16세기에 걸쳐서 개축된 결과이다. 크렘린 내의 건물 축조는 이반 3세가 초빙한 유명한 이탈리아의 건축가들이 주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축양식이 러시아만의 독특한 색채를 띠고 있는 것은, 공후들이 러시아 정교의 문화를 건축에 반영하도록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크렘린의 역사를 살펴보았으니, 잠깐 「모스크바」라는 도시에 대해 알아보는 건 어떨까? 러시아어로는 Москва(마스끄바), 영어로는 Moscow. 모스크바가 러시아의 수도라는 것은 동네 아이들도 알고 있는 상식이다.
모스크바의 굼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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