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러시아여행

러시아 페테르대제의 여름궁전이 있는 페테르고프

달리는 말(이재남) 2007. 4. 1. 12:11

 

페테르대제의 여름궁전이 있는 페테르고프로 향하는 길목에는 2년 전부터 푸틴대통령의 관저 겸 영빈관이 건설되고 있었는데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란다. 그곳에서는 인공호수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황제들이 여름궁전을 가진 것처럼 푸틴대통령도 자신을 위한 여름궁전(푸틴궁)을 짓고 있단다. 또 페테르고프로 향하는 길목에 마피아들이 휴양을 즐긴다는 별장들이 여기저기 눈에 뜨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네바강가의 에르미타쥐박물관

 

페테르고프 가까운 곳에 도착한 우리는 매우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있는 베드로 마을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성당 안으로 들어가 미사를 드리는 장면을 구경하면서 필자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호를 긋기도 했다. 우리를 태운 전용버스가 성당을 출발하면서 돌려나올 때였다.  이곳 마을에는 마을재래시장이 있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다. 그 때에 일행 중 누군가가 재래시장을 한번 살펴보고 갔으면 좋겠다고 건의를 했다. 버스에서 내린 일행은 시장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야말로 마을시장답게 조그마한 시장 안에서는 체리, 자두, 포도, 복숭아, 바나나, 사과, 귤과 이름을 알 수 없는 과일, 마늘, 오이, 감자 등 야채, 달걀, 생활용품 등을 팔고 있었다. 우리의 재래시장과 거의 비슷했다. 일행은 체리, 자두, 포도, 복숭아 등 각자 한가지의 과일을 조금씩 사서 버스 안에서 나눠 먹으며 여행을 즐겼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네바강가의 에르미타쥐박물관

 

러시아 상점들은 사실상 언제나 영업 중이다. 조그만 할머니들이 새벽 5시 반이면 문을 열고 우유, 빵, 통조림 등을 팔기 시작해서 한밤중이 되어서야 문을 닫는 것이다.  신문이나 책, 꽃 따위는 모스크바 지하철의 환승 통로인 ‘페레호드’에서 살 수 있다.  빵이나 멜론, 토마토, 포도 같은 남쪽 지방의 제철에 나오는 과일은 지하철 출구에 있는 노점에서 대바구니에 놓고 판다.  이런 데서는 물건을 봉지에 담아 주지 않으니까 가방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모스크바 시내에서 차가 밀리는 곳에서는 운전자들에게 책을 팔려고 끼어드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제는 자유시장이 자리를 잡으면서 작은 개인 상점이 번창하고 있다. 페테르고프는 황제의 가족들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귀족들이 여름을 보냈다던 페테르 대제가족의 여름휴양지였든 곳이다.  페테르고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0여km 떨어진 핀란드만 해변 가에 위치해 있었다. 페테르대제는 그 자신이 여름동안 거처할 곳을 프랑스의 베르사유궁전과 비슷한 모습으로 만들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페테르대제의 명령으로 1714년 착공된 이래 9년이 지나서야 완공이 되었다고는 하나 실제로 공사가 끝난 것은 150년이나 지난 후였단다. 그 결과 1000헥타르가 넘는 부지에 20여 개의 궁전과 140개의 화려한 분수들, 7개의 아름다운 공원이 만들어진 것이다.

 

            

여름궁전 페테르고프의 발쇼이드바레츠대궁전

 

 

이 공사에는 러시아와 유럽 최고의 건축가들과 예술가들이 총 동원되었다. 이곳의 최대의 건축물은 바로 대궁전(발쇼이드바레츠)과 그 앞의 계단식폭포라 하겠다. 원래 이 궁전은 1714-25년에 걸쳐 페테르대제를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의 바로크풍 장식은 1745년부터 10년 간 겨울궁전을 건축한 라스트렐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란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이곳은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그 안쪽의 인테리어는 조심스럽게 복구되어 오늘날에도 잘 보존되어 있다.  페테르고프는 궁전 뒤편의 위 공원과 “The Necklace of Pearls" 라고 불리는 아래공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래공원의 중심은 바로 대궁전 앞의 폭포와 그것을 장식하는 주변의 아름다운 64개의 분수이다.  삼손(Samson)이라고 불리는 대분수에서 시작되는 운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배들이 도착하는 해변 가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우리는 실재로 그 핀란드만을 향하여 걷고 있었다. 

그때 우리일행이 지나가는 앞에서 아리랑을 연주하는 4인조밴드가 있었으니 어찌 반갑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런데 4인조밴드는 애국가, 아리랑 등 우리의 노래를 세 곳에서나 들려주어 반갑고 기분 좋은 여행이 되었다.

그 4인조 밴드는 거리악사들이다. 에르미타쥐국립박물관 앞에서도 애국가를 연주하여 반갑게 하더니 이곳에서도 여러 차례에 걸쳐 우리의 노래 가락을 연주해주어 한층 기분이 좋았다.

그들은 그들 앞을 지나가는 관광객들로부터 일종의 팁을 받아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인공으로 만들었다는 자작나무분수, 자연적으로 분수가 돌면서 공작새 형태로 나타난다는 공작분수를 지나고, 핀란드만을 바라보고 서있는 페테르대제의 동상을 지났다.

이어 용의분수, 로마분수 등 그 외에도 장난스런 모양의 분수들과 예술품과도 같은 수많은 분수들을 만났다. 우리일행은 세계 도처에서 모인 수많은 관광객과 더불어 이 아름다운 공원의 모습과 어울려 장관을 연출하고 있음을 보았다. 구경하면서 사진도 촬영하고, 그리고 삼림욕을 즐기면서 긴 시간동안을 그곳에서 보낼 수 있어 매우 좋았다.

  

여름궁전 페테르고프의 발쇼이드바레츠대궁전         

페테르고프의 아름다운 분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