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호주여행

21.영국은 호주 사람들의 어머니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6. 07:26

                

오페라 하우스, 하버브릿지, 맥콰이체어 등을 잘 바라볼 수 있는 시드니 동부 관광 선을 탔다. 관광유람선을 타고 그 유명한 영화 타이타닉의 흉내를 내면서 촬영했다.  물론 자식의 입장에선 만사가 다 만족스럽지는 않았겠지만, 호주는 어머니 영국과의 거래에서 최우선적 파트너 대우를 받았고, 그래서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훨씬 유리한 입지를 누렸다. 오늘날의 호주 인들은 초기 정착 민들의 덕을 톡톡히 본다는 데 대해 즐거워한다.
이들은 역경과 고난에 대해 낭만적인 동경심을 품고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대부분 도시나 해안 지역에 살고 있어서 싸울 대상이래야 수영장에 떨어진 나뭇잎이 고작이다. 그리고 고난이라고까지 하기에는 좀 멋 적긴 하지만, 유럽 문화로부터 뚝 떨어져 산다는 것만은 지금까지 여전히 고립감으로 남아있다.

 
                                 
호주 시드니항에서 유람선을 탄 필자부부

그러나 유럽공동체(EC)라는 이 공룡은 뻐꾸기처럼 제 자식을 버렸다. 영국의 재정지원이 끊기자 호주 국민은 둥지에서 보호받으면서 익숙해진 생활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힘겨운 노력을 했다. 하지만 걱정을 하거나 영국에 대해 적개심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정치가들이야 그랬지만, 호주 국민들은 정치가들이 국민의 실생활이나 진짜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하나도 없다. 영국은 이제 별로 중요하지 않다. 만 삼천 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작은 섬일 뿐이다.
 
             
호주 시드니항의 본다이비취

밀접한 관계에 있는 또 다른 나라는 뉴질랜드인데, 지리적으로 너무 가까이 있어서 무시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를 못한다. 원래는 백인 우월 주의를 고집해 95%가 영국계 주민들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적극적인 이민 수입 정책으로 인종이 대단히 다양화되었다.
 
             
  호주 시드니항의 본다이비취

19세기 호주 국민은 다른 국적을 가진 이웃을 받아들이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오늘날 호주는 1천 8백만 명이 어울려 사는 거대한 인종적 혼합국가가 되었으며, 이들 중 순수한 원주민의 후예는 1%도 되지 않는다.  호주사람은 패배자를 사랑한다.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거나 굴하지 않는 성취하려는 의욕을 가진 귀여운 녀석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것이 그들로 하여금 권위와 구태의연함에 대해 끊임없이 도전하게 하는 밑거름이다.
 
              

호주 시드니항의 본다이비취


정상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운동선수들은 그래서 존경과 지지를 받는다.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승리자이고 국민적 챔피언이며 대의에 몸바치는 투사이다. 통치의 챔피언, 다시 말해 정치가들은 국민적 챔피언을 더욱 빛내주는 소품에 불과하다.  호주인의 입은 막을 수 없다. 한번 작정한 일을 막는 것도 불가능하다. 나름의 원칙을 고집하기 때문에 아무리 위협을 해 보아야 소용이 없다. 윤리적 기초가 이렇게 원시적이니 호주는 상상력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는 최악의 무례한 국가가 될 수밖에 없다.
호주사람들에게 모욕은 애정 표시에 가깝다. 그래서 별명이 없는 사람은 틀림없이 개인적으로 성격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나라는 나무도 정상이 아니다. 상록수 유칼립투스는 잎이 떨어지는 대신 나무껍질이 떨어진다. 그래서 나무 밑에는 낙엽보다 훨씬 많은 나무껍질이 쌓여있다.
 

시드니의 수족관

   호주 시드니항의 오페라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