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일본여행

일본의 첫 인상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8. 06:49

                                                       

일본여행을 다녀와서(2)-일본의 첫 인상

 

 도쿄의 황거 앞 공원

일본의 첫 인상

 

11시 30분쯤이었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도쿄의 국제공항인 나리타공항에 착륙하고 곧이어 짐을 찾아 입국수속을 마치고 공항 밖으로 나오니, 우리일행을 안내할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관광전용버스를 타기 위하여 막 길을 건너려는데 승용차 한 대가 우리 일행의 길을 막는다.
순간적으로 건너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물러서니 그 승용차 안에 타고 있던 운전기사는 물론 차안에 있든 승객 모두가 일어서며 고개를 숙여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데 그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고 아름다워 보인다. 차나 사람의 모습은 우리와 비슷하지만 이곳이 "일본 땅이고 일본인의 예절이로구나!" 감탄하게 한다. 길을 막 건너 우리일행이 안내 받아 타려는 버스에 도착하니, 우리일행을 기다리고 있든 관광전용버스 운전기사는 우리일행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중하게도 고개를 숙여가며 인사를 했다.

우리가 비행기에서 내린 나리타공항은 일본의 전 43현 중 시바현에 속하며 도쿄의 관문 역할을 한 하네다 공항보다 훨씬 더 많은 여행객이 이용하고 있는 국제공항이란다. 그런데 공항내의 개인 소유의 땅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재판에 계류 중이어서 미완성 국제공항이라 했다.

 

나리타국제공항

 

도쿄시내 쪽으로 약 1시간쯤 달렸을까? 점심식사를 하기 위하여 미야다 본점에서 하차, 짜디짠 간장에 국수를 찍어 먹는 1인당 1030엔 하는 쇼바 정식을 먹게 되었다. 쇼바는 일종의 국수를 말함인데 그 양념이 우리입맛에 맞지 않아서 먹기가 매우 거북했다.

일본의 고속도로도 많은 차량으로 붐비는데 어쩜 우리나라 고속도로 보다 훨씬 더 혼잡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약 2시간쯤 달렸을까? 일본의 수도이면서도 정치, 경제, 교육의 중심지이자 교통의 요충지로서 일본 관광의 출발 지점이기도 한 도쿄에 도착했다.

나리타국제공항 제3터미널

 

 

유럽의 대도시와 어깨를 겨누는 국제도시로서 근대적 도시 경관을 갖추고 있으며 일본인구의 10분의 1인 약 1200만 명이 이곳에서 살고 있다. 거대한 현대식 빌딩의 숲, 종횡으로 달리는 고속도로, 거리를 메우는 자동차의 홍수와 사람들의 물결, 거미줄처럼 얽혀 온 도시의 지하를 달리는 지하철, 화려한 네온사인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오랜 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옮겨간 곳은 마루노우치 건너편에 일본다운 정취를 느끼게 하는 곳으로, 일본 황실일가가 살고 있는 고쿄(皇居)이었다. 천황이 메이지유신 기간 중에 교토에서 이 곳으로 자리를 잡아 이동하였으나 1888년에 지어진 궁전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폭격에 의해 파괴되어, 현재의 궁전은 1968년에 완공되었다고 했다.

일왕이 거주하는 왕궁(황거)

일왕이 거주하는 왕궁(황거)

 

 

도쿄의 중심가에 250에이커의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는 이곳은 세계 제2차 대전 전에는 궁성이라고 불렸다는데 1948년 황거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현재 천황은 정치에 직접 상관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상징적인 존재에 불과하나 아직도 일본인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어 지는 곳이다.

고쿄를 일본인들이 소중히 여기는 것도 그런 연유인 것이며, 일본의 역사를 지배했던 옛 천황의 존엄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천황이 모습을 보이는 1월 2일과 12월 23일(천황의 생일)을 제외하고는 궁전에는 들어갈 수 없다. 그러나 궁전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공원을 산책하면서 몇 장의 기념 촬영이 고작이었는데, 그 사진은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도쿄 역의 서쪽에 있는 마루노우치는 높은 빌딩이 열을 지어 들어서 있는 도쿄의 비즈니스 센터로 일본을 대표하는 은행과 상사의 본사가 모여 있는 거리로 유명하다.

마루노우치 빌딩가를 벗어나니 예쁜 자갈이 깔리고 소나무가 울창한 넓은 황거 앞 광장이 펼쳐졌다. 에도 성의 옛 모습을 자랑하는 성 둘레에는 호수와 돌담, 니쥬바시(二重橋), 사쿠라다몬(樓田門) 등이 있어 직장인들과 젊은 커플들의 좋은 휴식처가 되기도 한다는데 우리일행은 그곳에서 볼일도 보고 나무그늘이 있는 벤치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였다.

 

일왕이 거주하는 왕궁(황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