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일본여행

일본여행을 다녀와서(1)-일본의 지리적 여건, 일본인들의 문화

달리는 말(이재남) 2011. 11. 3. 21:41

                                                                              

                                                                     도쿄의 황궁

                                                         도쿄의 황궁 니주바시(2중 다리) 

                                                           도쿄의 황궁 앞 히비야공원 

                                                                도쿄의 호텔 안에서

 

                                                      첫 번째 시도하는 해외여행 

 

얼마나 오랜 세월동안 외국여행을 하고 싶어 꿈으로 간직하고 살아왔던가! 외국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았지만 우리같이 평범한 서민에게는 외국여행을 할 여건이 마련되지 못했으니 그저 꿈으로만 간직하면서 살아올 수밖에 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부에서는 해외여행 자유화를 발표하게 되고, 그 발표에 용기를 얻은 본인은 여권을 얻기 위하여 외무부에서 실시하는 연수부터 받아야 했다. 몇 시간에 걸친 교육을 끝낸 후에야 여권을 신청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을 신청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나 신기하게 느껴졌고 흐뭇했다. 여권을 만들고 처음 시도한 것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가보고 싶은 곳, 즉 일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외국 여행을 해본 경험이 전혀 없는 필자에게는 처음 해보려는 이 일본여행이 몹시 기대된다.

이번 여행을 시작으로 가보고 싶은 수많은 나라들을 과연 가볼 수 있을까? 역시 기대되는 바가 크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고 또한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던가. 한 번 해보자고 다짐해본다. 우리학교 선생님들은 이번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20명의 단체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몇 개월 동안 여행경비를 마련했다.

1991년 8월 7일 아침, 여행 첫째 날은 보통 때와 같이 일찍 일어나 빵 하나와 삼육 두유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대신하고, 짐을 챙겨 학교 정문까지 걸어갔다. 그 때가 오전 6시 20분이었다. 여행하려는 선생님 일행을 위하여 축구부의 강기욱 감독과 임 코치의 승용차를 제공하기로 약속되었기 때문에 그 차를 이용하려고 학교로 갔다.

그런데 웬일인가? 예상보다 많은 선생님들이 그 차를 이용하려고 학교로 몰려들었기 때문에 그 차를 타기로 예약(?)되어있든 김건일 선생님과 본인은 다른 손님들을 위하여 양보하기로 하고 바로 학교 정문 앞에서 택시를 타게 됐다.

김포 국제공항 제2청사에 도착한 시간이 7시20분쯤 되었을까? 우리 일행은 본교 29회 졸업생, 세유여행사의 김한승 대리가 그의 처와 5세의 아들과 함께 도착하자, 김대리의 도움을 받아가며 출국 수속에 관한 몇 가지 절차를 마치고 나서 짐을 챙겨 부쳤다.

KAL 702편 39B의 좌석에 앉아 있으려니 우리가 탄 비행기는 활주로를 벗어나면서 약 2시간의 비행여행을 시작했다. 우리가 여행하려는 일본은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 가까울 뿐만 아니라 역사,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일본의 지리적 여건, 일본인들의 문화

 

 

아기가 태어나면 신사에 가서 아기의 건강과 미래를 빌고, 또 성년이 되어서 결혼을 하게 되면 성당이나 교회에서 현대식으로 화려하게 결혼식을 치르고, 나이가 들어 장례식을 치를 때는 사후 세계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로 불교적으로 치른다고 한다.

이처럼 동서양의 문화가 융합되어 하나의 독특한 문화를 이룬 나라 일본은 현대적이면서도 고도화된 사회 속에서 간간이 찾을 수 있는 옛 모습의 풍치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일본은 지리적으로 동아시아에 위치해 있다. 남북으로 3,000km에 걸쳐 길게 늘어져 있으며 4개의 주요 섬과 4,000여 개 이상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섬나라로 주요 섬은 혼슈(本州), 시코쿠(四國), 큐슈(九州)와 홋카이도(北海島) 이다. 총면적은 약 38만㎢(한반도의 1.7배)으로 국토의 거의 대부분은 산악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어, 경작이 가능한 면적은 고작 16% 정도이다.

일본어가 공용어이며 호텔이나 공항 등을 제외하면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으며 일본에서 가장 넓게 자리 잡고 있는 종교는 토촉 신앙인 신토(神道)로 씨족 신과 고장의 수호신을 섬기는 신사 신토 외에 국가 신토, 황실 신토, 학파 신토 등이 있단다.

현재 일본은 수상을 중심으로 하는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천황은 상징적 원수로 일본 헌법에는 일본국 및 일본 국민의 통합의 상징으로 규정되어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47도(都) 도부현(道府縣)으로 구획이 나뉘어져있다.  동경도(東京都), 북해도(北海道,홋카이도), 경도부(京都府, 교토부), 대판부(大判府, 오사카) 등과 43개의 현으로 이루어졌으며 지방자치제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나라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시간대가 동일하므로 시차가 없으며 기후도 우리나라와 거의 유사하다.

하지만 4개의 섬이 남북으로 길게 위치해있기 때문에, 일본열도의 북쪽에 위치한 홋카이도는 여름에는 비가 적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 수도인 동경이 있는 혼슈는 연평균 기온이 14° 정도로 서울과 비슷하며 장마는 67월 사이에 있다.

일본열도의 남쪽에 위치한 큐슈지방은 간혹 여름에 태풍의 영향권에 들기는 하지만 일년 내내 온난하고 살기에 좋단다. 기내에서 서비스하는 간단한 기내 식사를 마치고 KAL항공사 측에서 판매하는 여성화장품 6개를 친척, 친지들에게 선물하려고 샀다.

바로 옆 좌석 창가(39A)에는 미국인 젊은 남성 여행객이 무엇인가를 얘기하고 싶어 했으므로, 비록 서투른 영어실력이긴 하였으나 궁금하고 중요한 내용만 묻고 대답했다. 과거 25년 전 미제7사단에서 군 생활을 했던 시절, 그때는 생활영어를 웬만하게 구사할 수 있었는데, 그 때가 그리워진다.

그 젊은 외국인은 오하이오 주에서 자랐고 그곳에서 살아오면서 그곳의 어느 중학교 영어 교사로 근무하든 중, 일본의 중학교 영어 원어민교사로 초청 받아 한국을 경유 일본에 가고 있는 중이란다. 필자 역시 고등학교 수학교사라고 소개했더니 수학은 무척 어렵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더니 자기는 수학을 잘못한다고 말하며 게면 적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