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일본여행

온천욕으로 유명해진 아따미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8. 06:59

 일본여행을 다녀와서(6)-온천욕으로 유명해진 아따미

 

온천욕으로 유명해진 아따미

 

다다미 식 호텔인, 세이칸소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1시간 후였고 호텔 205호 실에 4명의 일행(이종락, 김보원, 계기천, 이성호)선생님과 함께 여장을 풀고 일본인들의 잠옷인 유가다(YUKATA: JAPANESE PAJAMA)를 입고 온천욕을 하기 위하여 1층으로 내려갔다.
유가다는 동경의 미야꼬 호텔에서도 준비 돼있었으나 미리 준비 해간 잠옷을 입었다. 그런데 호텔 지배인 이름으로 안내돼 있는 책자에 의하면 잠옷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무려 3700엔(Yen:일본 돈의 단위 화폐) 이며 구입하여 본인이 가지고 갈 수 있다고 설명돼 있었다.

그곳 아따미는 일본 전역의 3대 온천 지역 중 하나이며 온천욕 장이나 해수욕장에서는 유가다나 해수욕복을 착용하고 다녀도 결코 결례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1층 욕실에는 40°C~60°C 의 온천수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고 위 3층에서는 조그만 풀장이 몇 개 준비되어 있어 수영을 즐길 수 있었다.

 

                  아따미역

    아따미의 온천

 

 

온천욕을 마친 우리 일행은 큰 식당에 모여서 푸짐하고 거창한 일본식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종류가 다양하고 다른 일식보다 양이 많은 음식이었고 옛날 일본 장수들이 즐겨 먹었다는 색 다른 것들이었지만 우리 입맛에 맞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저녁식사가 끝이 나자 교장선생님의 제의에 따라 아따미의 긴자(熱海銀座) 거리를 거닐면서 이곳에서의 기념이 될 만한 기념품을 샀다. 긴자 거리를 조금 지나니 바닷가 이곳저곳에서는 일본인들의 큰 명절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다. 호텔로 돌아온 일행은 207호실에 모여 간단한 술좌석이 있었는데 몇 번이나 그랬듯이 서울에서 준비해간 양주와 진로로 좋은 술 파티가 되었다. 이날 밤도 몹시 피곤한 상태로 11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으나, 일행 중 몇 분이 코를 고는 소리에 냉큼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아따미(熱海)의 기운각

8월10일, 여행 넷째 날 아침 5시 20분 경 잠자리에서 일어나 1층 욕실로 내려가 온천욕을 하고 올라왔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 위하여 들어서니 많은 일행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짐을 챙기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아따미역(熱海驛)으로 걸어서 나갔으나 10시44분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 그래서 역 주변에 있는 백화점이나 슈퍼마켓 등을 둘러보고, 또 아따미역을 배경으로 우리일행 전체의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교토 행 신칸센열차(고마다 419호 열차)를 타고는 13시 54분 도착시간 까지 3시간가량의 기차여행을 하는 동안 열차 내에서 준비된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하며 열차의 창문을 통해서 도시와 농촌 등을 두루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1080여 년, 고도의 숨결이 이어지는 교토

 

1868년의 메이지유신까지 일본의 수도로 1080여 년 고도의 숨결이 이어지는 교토에는 일본 역사의 발자취가 많이 남아 있다. 큰 거리나 좁은 길 어디를 가나 옛 건물과 옛 절, 사적이 있고, 근대화의 물결이 거센 오늘날까지 고풍스런 민가는 옛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일본에는 수많은 신사와 신궁이 있다. 일본의 신사라 하는 곳은 일반적인 잡신을 모시고 있는 사당을 말한다. 그중 신궁이라 하는 것은 신사 중에서 왕가와 관련이 있거나 격이 높고 품위가 있는 신사를 말한다.  동경에 있는 메이지 신궁이 가장 대표적으로, 바로 메이지 일왕을 주신으로 모시고 있기 때문에 신궁이 된 것이다. 미아자키 지방의 미아자키 신궁은 일본 초대 왕인 신무왕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신궁이 되었고, 나고야 지방의 아쓰다 신궁은 일본 왕가의 세 가지 보물(옥구슬, 검, 청동거울) 가운데 하나인 칼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신궁이라 이름 붙게 된 것이다.

 

                                  

                                          일본 아시노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나아가 다이샤라고 하는 것은 신사의 총본사 격에 해당하는 곳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신궁과 신사의 건물들이 비슷비슷하여 우리들이 보았을 때 신궁인지 신사인지 구별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가장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국화꽃 문장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다. 왕가의 문장이 국화꽃이기 때문에 신궁에는 반드시 국화꽃 문장이 붙어 있다. 과거부터 일본에는 족보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의 양반에 해당하는 사무라이 계급에 한해서만 그 가문을 상징하는 문장을 가질 수 있었다.

현재 일본은 신사협회에 정식으로 등록되어 있는 신사만 따지더라도 8만여 개에 달하며 후지산 꼭대기라든가 각 기업체의 빌딩 내에도 신사가 마련되어 있을 정도이다. 또한 신궁과 산사에서 놓치지 않고 보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오미쿠지와 오마모리이다. 오미쿠지라는 것은 운세가 적힌 종이인데 만일 좋은 운이 적혀 있으면 자기의 행운이 도망가지 말고, 나쁜 운이면 다 날아가 버리라고 주위 나뭇가지에 꽉 매달아 놓는다.

 

               

아시노호수에서 해적선(유람선)을 타고


또한 소원을 적어 거는 애마라는 것도 있는데, 조그만 나무판에 자기의 소망을 적어 애마걸이에 걸어 놓는다. 그러면 신사에서 해마다 가장 길일을 잡아 오미쿠지와 애마을 태워 소망은 이루어지고, 나쁜 일은 없어지고, 좋은 일은 더욱 좋아지도록 빌어준다. 마모리는 부적의 일종으로 건강 오마모리, 합격 오마모리, 교통안전 오마모리 등 종류도 다양하게 판매한다. 그리고 신사와 신궁의 본전 앞에는 약수터(?)가 있는데 이것은 신사에 참배하기 전에 손과 입을 정갈하게 행구는 물이다.

약수터의 물을 마시는 대부분 사람은 외국관광객이다. 그래서 우리가 신사에 가서 구경을 하더라도 절대 그물만은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교토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도 폭격을 피할 수 있어서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고, 도예, 수공업, 인형과 부채 공예, 전통 과자 등 교토 특유의 공예품이 유명하다. 일본의 국화인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가장 많이 오는 지역 또한 이 곳 교토이기도 하다.

벚꽃 구경을 일본어로는 하나미라고 하는데 이젠 일본의 고유의 전통처럼 봄 한철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나무 아래에서 친한 사람들 끼리나 회사동료들끼리 모임을 갖는 모습도 많이 눈에 띈다. 일본의 옛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 곳 교토에서 일본의 옛 호화롭고 부귀했던 모습을 느낄 수 있단다. 그런데 교토의 도로는 동서로 9개의대로가 있고 남북으로 다른 도로들이 교차하고 있어 걸어서 도시 곳곳에 남아있는 문화 유적지를 돌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름다운 산과 언덕에 둘러싸여 있는 일본 유적의 보고 교토는 일본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모집하는 단체 관광에도 거의 들어 있는 일본 관광의 중심이란다. 794년부터 1868년까지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는 당나라 장안을 흉내 내어 거리가 바둑판처럼 직교하는 시가지로 이루어졌으며, 지금도 절묘하게 설계된 정원을 가진 궁전, 진자, 절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아시노호수에서 해적선(유람선)을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