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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과 고구려유적지 그리고 북경 여행(13)-明나라 황제 13명의 묘가 있는 곳, 명13능

달리는 말(이재남) 2008. 11. 11. 06:56

 

   명 13능의 입구

   명 13능의 입구

 명 13능의 입구

  명 13능의 입구

   명 13능의 입구

   명 13능

  명 13능

명 13능 지하입구 

 명 13능 지하입구

 

 

明나라 황제 13명의 묘가 있는 곳, 명13능

 

2007년 9월 5일 여행을 시작한지 벌써 5일째 되는 날 아침, 아침식사를 서두르게 해놓고서 일행들을 이끌고 찾아간 곳은 중국의 337년 전통의 중국 최대 제약회사인 베이징(北京) 동인당(同仁堂)이었다.  동인당은 중국 베이징의 관광코스에 빠지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우황청심환으로도 유명한 동인당은 세계적으로도 그 명성이 자자하다. 동인당은 청나라 옹정조부터 황제에 약을 진상해 3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왔다. 북경 동인당은 1669년 창립된 이래, 「약을 만들 때에는 아무리 번거롭더라도 인력을 아끼지 않는다. 품질을 위해서는 아무리 귀하더라도 약재를 아끼지 않는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약품을 제조하여, 한국, 미국, 일본을 비롯한 30여 개국으로 수출하는 등 세계적으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 유명한 동인당의 주차장에 내린 우리일행 19명을 데리고 들어가 진찰을 해주고 중국말로 설명을 해주면 우리 동포가 번역을 해주었다. 일행 중 쌍문동에서 오신 최승옥씨 부부는 환으로 만든 약, 3개월분을 처방받았는데 그 약은 내일아침 호텔에서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동인당을 빠져나와 전용버스를 타고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명 13능」이다. 중국 명13능이란 말 그대로 중국 明나라 황제 13명의 묘가 있는 곳을 말한다. 명나라 때 왕은 16명인데 명13능의 무덤은 13개의 능 밖에 없다.

16명의 황제 가운데 1대,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홍무제)은 남경을 수도로 했기 때문에 능이 남경에 남아있고 2대 건문제는 숙부 영락제에게 쫓겨나 어디에서 죽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능이 없다. 또 7대 경 태제는 능이 13능이 아닌 금산에 있다. 유폐상태에 있던 정통제가 다시 천순제로 복위하면서 정통성의 문제 때문에 경태제가 죽은 뒤 일부러 능을 다른 곳에 썼다.

북경으로 수도를 천도한 이후 총 13명의 묘가 있는 곳이 바로 명 13능이다. 북경에서 북서방향으로 50km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13개의 능 가운데 14대 황제인 神宗 주익균의 묘가 개발되어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는데 그 능의 깊이가 아파트 8층 높이 정도가 될 만큼 깊고 화려하게 꾸며져 있어 흔히「지하궁전」이라고도 부른다.  

황제의 무덤들은 도굴방지와 보전에 중점을 두고 설계되었으므로 다른 12개의 묘를 개발하는 자체가 쉽지 않다. 정확한 입구를 찾을 수 없고 개발할 때에는 진공상태가 깨질 염려가 있으므로 부장품들이 손상될 위험이 있어 함부로 개발할 수 없단다.

명13능은 우리나라 왕의 무덤처럼 큰 봉분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거대한 산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그 산자체가 한 황제의 무덤이다. 묘역의 주변경치는 삼림욕을 즐길 수 있으리만치 공원처럼 잘 꾸며져 있을 뿐만 아니라 규모면에서도 엄청나다. 특이하게 생긴 나무들도 많았기 때문에 일행들에게 나무와 화훼에 관심이 쏠리는 듯 했다.

잘 꾸며놓은 정원을 돌아 일명 지하궁전이라고 불리는 황제의 무덤에 들어갔다. 능 입구에서는 갑자기 일어날 테러를 우려함에서인지 가방검색을 한다. 한참을 내려간 지하궁전에는 빨간 색칠을 한 엄청나게 큰 관, 수십 명의 사람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관을 볼 수 있다.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 때에는 그 관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그러나 설명을 들으면서 깜작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관 앞에는 중국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동전과 지폐가 잔뜩 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신을 잘 섬기는 중국 사람들은 소원을 빌면서 관 앞에 돈을 던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묘역의 모든 벽면이 옥으로 장식되어 있었는데 이미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벽면을 만지면서 지나갔기 때문에 달고 닳아서 반질반질하게 빛이 날 정도다. 현대인들의 문화재를 아끼는 마음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보수한 것을 제외한 벽돌들은 그 시대에 쓰인 벽돌이라고 하였다.

그 당시에 사용했던 벽돌 하나하나에 글자를 새겨 넣어서 요즈음 현대인들의 실명제를 사용했다고 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덤을 나오면서 대문 한 개를 지나게 되는데 이것은 저승의 문으로써 나올 땐 이곳을 꼭 통과해야한다고 한다. 일종의 미신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 나라, 중국의 문화이기에 우리 일행은 손을 번쩍 들고 저승의 문을 통과하여 명 13능을 떠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