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리언에서 누린 학창 시절의 낭만 보들리언은 책을 대출해주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이 원칙은 처음부터 철저히 지켜져 심지어는 1645년 당시 영국의 국왕이었던, 그리고 절대왕정을 고집하기보다 민주적인 정치를 원했던 의회 파에 패해 공개처형을 당한 비운의 왕이었던 찰스 1세(Charles I, 1600~1649)가 책을 대출받으려고 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일화도 전해지고 있다. 절대 권력도 어쩔 수 없었던 대학의 독립성과 원칙고수를 보여주는 본받을 만한 예다. 사실 학부생들이 이용하기에 더 편한 대학도서관을 두고 책을 대출해주지 않는 연구중심도서관에 굳이 갈 필요는 없다. 그러나 옥스퍼드대학의 많은 학생들이 이곳을 즐겨 찾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각자 다를 것이다. “1970년대에 이 대학을 다녔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