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여행

스, 포, 모를 다녀와서(끝)-아쉬운 작별의 시간은 다가오고

달리는 말(이재남) 2006. 9. 19. 07:06

-천재적인 건축가 가이드의 구엘공원-

-천재적인 건축가 가이드의 구엘공원-

-바로셀로나의 명동 람블라스거리-

-바로셀로나의 명동 람블라스거리-

-바로셀로나 바닷가 건축물-

-바로셀로나 바닷가 건축물-

-바로셀로나 공항-

 

                                                                                   
암스테르담의 스키플 공항을 향하여

 

공항까지는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으나 다행히 비행기를 타는 데에는 별로 무리가 없다. 공항에 도착하자 짐(가방)을 꺼낸 다음 운전시가인 아토니오와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공항 안에 들어서자마자 면세점에서 상품을 살 때 냈던 세금을 되돌려 받으려고 면세점에서 받은 영수증을 근거로 관계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는 일을 했다.

쉽게 서류를 제출하고 승인도장을 받을 수 있었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제품을 구입한 회사로부터 파견된 직원으로부터 세금환급을 받을 수 있었으므로 그 일은 쉽게 마무리 지었다. 다음 일은 항공사를 찾아가 짐을 부치고 티켓 팅 하는 일이고, 그 일이 끝나고 곧 출국심사를 받았다.

비행기에 탑승해야할 시간 12시 10분까지는 아직도 30분이나 남아서, 여기저기 면세점을 살펴보기는 하였으나 사고 싶은 상품은 눈에 띄지 않았다. 12시 4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였는데, 시간이 되자 활주로로 옮겨가더니 곧 활주로를 벗어나 하늘을 날았다.

우리를 태운 비행기가 활주로를 벗어난 조금 후 점심식사 겸 간식이 제공되었다. 암스테르담의 스키플 공항까지 비행하는 시간은 2시간 정도였으므로 그렇게 지루한줄 모르고 지냈다. 암스테르담의 스키플 공항에 도착한 일행들은 유럽을 출발하는 심사대를 거쳐, 갈아타야할 탑승구 F8이 있는 곳으로 장소를 이동하였다.

갈아타는 시간을 기다리려면 약 1시간이나 남았으므로 또 여유가 생겼다. 일행들과 일단 헤어져 면세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둘러보았다. 그런데 맨 마지막 상점에 들어가 상품을 구경하다가 바겐 세일하는 양주를 발견하고 선물용으로 두병을 샀다.

그리고 아들과 딸의 가족에게 선물할 초콜릿과자 종류로 3봉지를 샀으니 이제는 이상 더 구입할 상품이 없어 항공기를 탈 시간만을 기다리면서 휴식을 가졌다. F8의 41번 출구, 탑승대기실에 수많은 한국관광객이 우리일행을 포함하여 그곳에서 탑승할 시간을 기다리고 앉아있다.

 

인천공항까지의 지루한 10시간의 비행시간

 

탑승시간이 되어 좌석 31F와 G를 차지하고 앉으니 이제는 인천공항까지는 지루한 10시간의 비행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 않는가? 옆 좌석 31D와 E에는 한국인 노부부가 앉게 되었다.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잘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탑승한지 2시간쯤 흘렀을까? 밥과 닭고기와 야채와 케이크가 제공되는 식사시간이 됐다. 식사를 하면서 레드와인을 한 병을 주문했다. 옆 좌석의 노부부들도 각각 레드와인을 주문하여 마시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갑자기 옆 좌석의 남자어르신이 포도주 잔을 옆 좌석에 엎어버리고 말았다. 웃옷으로 점퍼를 입고 있었는데 온통 레드와인으로 적셔서 휴지로 닥아 냈으나 축축한 것은 마찬가지다. 바지는 포도주에 젖어 변색하였기 때문에 세탁 비를 지불하겠다고 하였으나 노부부의 그 말씀을 사양했다.

그러나 기분이 개운하지는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여행자 세관신고 사항」이란 서류를 승무원이 갖다 주면서 여행휴대품에 관한 몇 가지 질문에 체크하여 입국할 때 세관에 내란다. 그 질문에 관한 답을 작성하고 나니 또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그 시간을 이용하여 여행후기를 작성하는데 활용했다.

여행후기를 쓰고 있는데 인솔자 박명희씨는 여행사로부터 제시하는 몇 가지 질문에 관한 「고객 설문서」를 작성해달라고 한다. 그 설문서까지 작성하고 나니 스키플 공항을 출발한지 4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이제는 정말 휴식을 위한 수면을 취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레드와인 한 잔을 마셨다.

긴장이 돼서 그런지 아니면 뒷좌석의 떠드는 소리 때문인지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하기야 숙면을 취하려고 생각한 자체가 애초부터 무리인지도 모를 일이다. 눈을 감고 있었는데 여승무원이 다가오면서 아이스크림이나 일본라면 가운데 선택하여 먹지 않겠느냔 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지라 아내역시 아이스크림을 시켜주면서 먹으란다. 2통을 한꺼번에 먹고 있는데, 또 여승무원이 금방 오렌지주스를 내민다. 그것역시 덥석 받아 마시면서, 먹고 마시는 재미 때문에 지루한 시간을 잘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런 가운데 시간은 흐르고 흘러 비행하기 시작한지 6시간쯤 지났다. 여러 나라의 항공기를 이용하여 여행을 해봤으나 네덜란드 항공기처럼 서비스를 잘해주는 항공사는 일찍이 없었다. 유럽의 여행은 유럽의 중요한 관문 가운데 하나인 암스테르담의 스키플 공항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작별의 시간은 다가오고

 

이제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인천공항에 도착하게 되겠다고 알리는 말이 있은 다음 간단한 음식이 공급되었다. 간단하기는 하지만 큰 빵 한개, 음료수, 과일, 요구르트, 과자 등이 있다. 다 먹기에는 양이 많은 것 같아, 빵만을 먹고 나머지 음식은 배낭가방에 보관하였다.

인천공항에서 집까지 가는 데는 한 시간 이상 달려서 가야하기 때문에 배고플 때에 공항버스 안에서 먹으려고  보관한 것이다.  너무 오랜 시간동안 좌석에 앉아있으려니 허리도 아프고 불편했으므로 항공기 안을 몇 바퀴 돌았다.

그리고 함께 어울렸던 박광식씨의 건강상태가 궁금하여 항공기 안을 돌면서 살펴보았으나 눈에 뜨이질 않았다.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은 여유가 있을 경우에는 건강이 나쁜 승객에 한하여 배려해준다는 말을 듣고 그곳에 가봤더니, 그분이 그곳에 계셨고 인사를 나눌 수 있다.

이번 여행은 건강이 나빠지는 바람에 가는 곳마다 고생을 하셨고, 일행들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으면서 함께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는 교훈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었다.

이번 여행에 참여한 면면을 살펴보면 7세의 주담이라는 딸을 데리고 여행에 참가하고, 학교에서 한문을 가르친다는 젊은 주갑진 선생님 가족을 빼고는 거의가 나이가 많은 여행객들로 구성되었다. 인천에서 조카딸과 함께 여행에 참여한 김기춘옹께서는 90세의 연세인데도 건강한 모습으로 여행에 임하셨다.

전용버스를 타고 내릴 때는 젊은이 못지않게 잘 타고 내리셨으며 우리일행들이 걸어서 이동할 때에도 맨 앞에 서서 당당하게 걸으셨고, 가이드의 설명도 경청하셨다. 그분의 건강비결을 여쭈어봤더니 첫째는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고 둘째는 강녕( 康寧 )해야 하고 그다음은 돈이 있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전주에서 여행에 참여하신 이종희님도 68세임에도 불구하고 젊게 살고 계셨다.

인천국제공항에 KL865기가 착륙하여 입국심사를 간단하게 마치고, 짐을 찾으려고 내려갔는데 그곳에서 일행들을 만났다. 헤어짐이 아쉬워 서로 연락하자는 말과 함께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또 한국으로부터 함께 여행을 출발한 인솔자 박명희 씨와도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박명희 씨와 또 함께 여행을 하고 싶다는 말을 남기면서... 우리일행이 2월 17일 카사블랑카의 Corniche Hotel에 도착한 시간은 밤 9시 반경이었다.

그때 호텔 레스토랑에 들어가 저녁식사를 시작하려할 때, 인솔자 그녀는 우리부부와 같은 테이블에 앉은 박광식 씨의 72번째 생일을 맞아 일행 모두 함께 생일 축하를 할 수 있도록 주선해 주었고, 또 환자가 있었는데 말없이 환자를 돌보아주는 아름다운 마음씨와 행동이 너무나도 돋보였다.

우리부부도 집 방향으로 가는 공항버스를 타려고 서둘렀다. 그런데 짐(가방)을 버스에 싣고 버스 안으로 들어갔더니 아내가 가지고 다니던 선물꾸러미가 보이질 않는다. 버스 밖에다 놓은 채 급하게 버스에 올라탔다는 것이다.

얼른 버스에서 내려 주인을 기다리며 놓여있는 우리의 선물가방을 챙겨 올라탔다. 공항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항공기에서 보관한 음식을 먹었더니 2시가 넘었는데도 배고프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다 돼가고 있었다. 현관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서고 보니 어찌 낯선 집에 들어선 기분이 든다.

서부, 북부, 동부유럽과 유 ? 아시를 거쳐 지중해와 대서양을 망라한 유럽여행을 준비하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과 무엇보다도 나 개인에게 특정한 이미지를 선사하는 여행지에서의 체험을 눈으로 보면서 느낀 그대로를 알리고자 나만의 감동을 기록했다.  읽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여행기를 마친다.  (2006년 4월 5일 이재남 씀)

                              

아름다운 여행

 

봄 햇살이 노랗게 영그는 날

하얀 민들레 홀씨처럼 두둥실 날아

당신이 그렇게 예쁘게 노닐던

그 집 앞에서 앉고 싶습니다.

 

 

사랑의 향기를 가득 실어 자리를 잡고

수줍은 듯 노란 자태로 당신을 향해

웃음 지으며 가끔은 비바람에 모진

아픔이라도 기쁜 마음으로 인내합니다.

 

 

혹여 당신이 무심히 오가며 거니는 길에

한 송이 민들레가 방긋 웃어 길을 멈추시면

애타게 기리는 그 마음 이해하진 못하셔도

언제까지나 사랑한다, 사랑한다 말을 합니다.

 

이성진의 『아름다운 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