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여행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를 다녀와서(19)-탕헤르에서 생긴 일

달리는 말(이재남) 2006. 8. 3. 13:43

 

-스페인 한 농장의 아름다운 건물- 

-스페인 알제시라스항에서- 

      -스페인 타리파항 근처의 풍차- 

스페인 타리파항 근처의 풍차들

 

 

탕헤르에서 생긴 일

 

 

대초원지대를 지나서 그리고 몇 시간을 달리고 달려서 도착한 어제의 그 탕헤르 AHLEN HOTEL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호텔레스토랑에가 저녁식사를 맛있게 했다. 식사후식으로 오렌지가 나왔는데 이곳의 오렌지도 매우 달고 맛이 좋다. 식사를 마치자 여독의 피로가 물밀 듯이 엄습해온다.

국력의 차이인가? 우리가 묵은 호텔은 시설이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이곳 모로코에서는 별이 4개나 붙은 고급호텔이라는데, 우선 따뜻한 물이 너무 조금씩밖에 흘러나오지 않기 때문에 샤워를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답답하다.

옆방에서 하는 이야기소리가 너무나 잘 들려서 생활하기가 불편하다. 그뿐이랴?  한 밤중에 TV를 켜고 있는 바람에 도대체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며칠동안의 무리하게 계속되는 관광이 피로를 누적하게 만들고 몸은 지쳐가고 있는데 빠른 시간에 샤워를 마치고 여행기록을 메모하고 나서 잠을 청했으나 환경 문제로 깊은 잠을 이룰 수 없다.

 

2006년 2월19일, 여행을 시작한지 6일째 날이 밝아왔다. 6시에 모닝콜이 있어 일어나 간단하게 세면을 하고 호텔 레스토랑으로 내려갔는데, 이미 많은 여행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별로 먹을 것이 없는지라 빵과 요구르트를 갖다먹고 나왔다.

짐(가방)을 가지고 호텔로비에 내려오니 일행들의 짐(가방)과 사람들로 분빈다. 저쪽에서는 왁자지껄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는지라, 궁금하여 그곳에 가보니 가죽제품 상점에서 상품을 골라 흥정하고 구입하느라 온통 북새통이다.

많은 사람들이 상품을 골라 사고 있으니 아내도 은근히 구입하고 싶은 모양이다. 빨강색깔의 가방 하나를 고르긴 하였으나, 제품의 질이 떨어지는 것 같아 그 상품을 구입하지 않은 채 상점을 빠져나오고 말았다. 상품의 값은 저렴한 편이긴 하였으나 염색에 문제가 있어보였기 때문이다.

 

모로코 탕헤르 항을 출발한 페리쾌속선은 스페인의 타리파항을 향하고

 

짐(가방)을 전용버스에 싣고 쾌속선 페리보트를 타려고 탕헤르 항으로 옮겨갔다. 어제 밤에는 바람이 몹시 불면서 비가 내렸는데, 이날 아침에도 항포 구에는 바람이 꽤나 거세게 불고 있다. 과연 오늘과 같은 날씨에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스페인 땅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

여객선 대기실에는 수많은 관광객으로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고 있었으므로 여권에 출국도장을 찍어오는데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린다. 개개인이 출국절차에 따라야 하겠으나 우리일행들처럼 단체 관광객들은 아마도 급행료를 주고 조금 빠르게 출국하는 절차가 진행되는 듯싶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삼삼오오 여기저기 모여 여행에 관한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더 시간을 보내다가, 여권의 출국도장을 확인시켜주면서 페리쾌속선에 올라타고 출발을 했다. 쾌속선이라고는 하나 워낙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기 때문에 파도가 심하고 배는 많이 흔들린다. 뱃멀미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고통스러운 시간 50분 정도를 참고 견디는 동안 페리쾌속선은 스페인의 타리파항에 도착하였다. 

스페인의 남부해안을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 : 태양의 해변)」이라고 하며  유럽대륙의 최남단을 이룬다. 이곳은 절벽이 많다. 그 코스타 델 솔에서도 최남단인 항구도시 타리파(Tarifa)의 마로키곶(Punta de Marroqui) 이 있다.

흔히 타리파 곶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정확한 명칭은 타리파의 마로키곶이다.  이 마로키곶의 아래는 그 유명한 지브롤터 해협이 있고, 모로코와 스페인 사이가 가장 좁은 곳이라서 그 거리가 14km 정도밖에는 안된다. 대략 북위 36도 정도에 걸려있다. 입국수속을 밟은 일행들은 전용버스를 타고 30분쯤 더 달려 알제시라스로 옮겨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