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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를 다녀와서(17)-북아프리카 모로코의 옛 수도 패스

달리는 말(이재남) 2006. 7. 28. 06:33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옛 수도 패스

 

패스에는 천년 이상 된 구시가지가 있으며, 또 신시가지가 있어 구 〮신시가지로 나누어지고, 그 중에 구 시가지를 구경하려고 그곳을 향하여 가고 있다.  휴게소에서 한 번의 휴식을 취하기는 하였으나 3시간을 달려서간다.

패스의 신시가지에 도착하여 어느 카페의 야외식당으로 급조된 장소에서 식사를 하게 되는데, 실내에서는 아마도 식사하기가 곤란했으리라 짐작이 된다. 김치와 깻잎절임 등의 독특한 냄새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리라.

양배추로 담근 김치는 독특한 맛으로 우리를 감동시켰으며, 두부와 생선부침, 깻잎절임, 고추절임의 반찬을 곁들인 쌀밥을 오랜만에 고국으로부터 멀고도 먼 아프리카의 땅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박하 차와 커피를 시켜 마셔줌으로서 식사장소를 빌려준 카페에 보답했다.

점심식사를 마친 다음 짧은 휴식을 취하고, 또다시 전용버스를 타고 구시가지로 이동한다.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고도(古都)인 패스는 수도 라바트의 동쪽 160km, 리스 산계(山系)의 남쪽 기슭에 있다. 801년 이드리스왕조의 제2대 이드리스 2세가 수도로 삼고, 마그레브에서의 이슬람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 후 1276년에 마리니드왕조가 새로운 패스를 건설하였는데, 계곡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 강가의 옛 도시가 패스알발리, 왼쪽의 새로운 도시가 패스알제디드다. 대서양 연안의 카사블랑카나 라바트에서 지중해 연안의 알제로 통하는 대상로의 요지로서 독자적인 상공업이 발달되고 있는데, 857년에 창립한 이슬람신학대학과 아랍문예 중심의 알 카라윈대학이 그곳에 있다.

고대도시답게 한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비좁은 골목길을 따라 연결되는 수많은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옛사람들의 삶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진다. 골목을 지날 때마다 역겨운 냄새가 미로에 진동을 했으니 그 수많은 미로를 걸으면서 코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그 미로의 양 옆에는 수많은 상점들로 가득 차 있고 그 상점들 안에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필수품에서부터 시작하여 수많은 가죽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골목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는데 그곳에서 내려다보이는 가죽염색공장이 있다.

염색공장은 너무 심하게 코를 자극하는 역겨운 냄새와, 염색을 하느라고 가죽과 한 동아리가 되어 움직이고 있는 인간의 모습이 역겨워 차마 바라볼 수 없을 정도다. 여기에 우리인간의 삶의 고달픔이 넘치는 삶의 현장이 있음을 발견하고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모습을 구경하면서 즐비하게 상점에 걸려있는 가죽제품을 흥정하는 사람, 사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무화과 열매와 자두 말린 과일을 사가지고 나왔다. 이렇게 구시가지를 구경하느라 다리품을 많이 팔아야 했지만 상당히 긴 시간을 보내다가 전용버스를 탔다.

 

          -마호메드광장에서- 

          -모로코의 옛도시 패스- 

      -패스의 왕궁입구- 

-패스의 왕궁입구 광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