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여행

스, 포, 모를 다녀와서(7)

달리는 말(이재남) 2006. 6. 27. 05:51

 

 -리스본을 잇는 큰 다리와 멀리 보이는 예수님동상-

-리스본을 잇는 큰 다리와 멀리 보이는 예수님동상- 

 -리스본의 로시우광장-

 

 

어항은 벨렘 서쪽에, 대서양 각지를 잇는 여객항은 시 중심부에 위치하나, 1966년에 타호 강에 가로놓인 현수교(2.3km)가 완공되어 강의 왼쪽 기슭에도 철강·화학·조선 등 대공장이 건설되어 발전하고 있다. 유럽공동체(EC)는 1994년도의 유럽문화도시로 이곳을 지정했다. 교통의 요충지로 가장 번성한 도시이기도하다. 리스본에 돌아간 일행들은 「중국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음식점에서 중국음식으로 코스별 식사를 맛있게 했다.

 

포르투갈 테주강과 바스코 다 가마 다리

포르투갈 테주강과 바스코 다 가마 다리

 

그런데 어제부터 문제가 생겼다. 그 문제라는 것이 같은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함께 떠나온 인원이 너무나 많다는 점이다. 두 팀의 인원이 무려 인솔자와 현지 가이드를 포함하여 82명이니 아침에 호텔을 출발하거나 오늘 같이 중국성에서 식사를 할 때, 의자와 의자 사이가 비좁아 식사하기 위하여 좌석에 앉을 때, 좌석에 들어가고 나오는 과정은 엄청 힘들다 못해 짜증스럽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리 크지 않은 음식점에서는 그 많은 인원을 수용하려니 먹을 음식은 한참을 기다려야 갖다 주어서 고통스럽다. 점심식사를 마친 일행을 태운 버스는 번화한 거리에 있는 프랑스식 정원인 에두아르도 7세 공원에 내려 가이드 설명도 듣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곳에서 나온 일행들을 이끌고 찾아간 장소는 1983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제로니모서 수도원이다. 리스본에서 서쪽으로 약 6Km 떨어진 시내의 끝에 위치한 벨렘 지구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다행히 리스본 대지진이 비껴간 아름다운 수도원과 박물관 등이 몰려 있어서 반드시 가보아야 할 곳이라고 했다.

 

리스본의 제로니모서 수도원

리스본의 제로니모서 수도원

 

웅장함과 하늘을 찌를 듯한 용태를 과시하는 제로니모서 수도원은 이 도시에서 가장 멋진 장소 중 하나다. 항해 왕자 엥리께와 바스코 다 가마의 세계일주를 기념하기 위해 1502년 마누엘 1세가 세우기 시작하여, 오랜 기간 작업 끝에 1672년에 건물이 완공되었다.

다행히 1755년 대지진 때 이 건물은 경미한 피해밖에 입지 않아서 아직도 본래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석회석으로 만든 하얀 수도원 건물은 입구 오른 쪽에 거석으로 만든 표면에 복잡한 무늬를 집어넣은 멋진 현관이 있다. Joao de Castilho는 제로니모를 포함한 4개의 Sybils와 4명의 신부, 성모와 성자들의 상을 포함한 천개를 조각했다. 성모 마리아 상 위로 성 제로니모의 삶을 그린 두 장면이 있다. 수도원 건물은 마누엘 양식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며, 화려한 장식의 회랑을 가진 안뜰이 특히 유명하다.

 

리스본의 제로니모서 수도원

리스본의 제로니모서 수도원

 

남문 입구에는 엥리께 왕자의 상이, 안쪽에 자리한 성모 마리아 교회에는 바스코 다가마와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시인 루이스데 카몽이스의 석관이 있다. 수도원의 산타마리아성당 파사드 가운데에는 마누엘 1세와 왕비 마리아, 성 제로니모서 , 세례 요한 등의 조각상이 있고, 남문 회랑에는 후기 고딕 마누엘 양식을 대표하는 성인과 고승들의 조각상 24개가 세워져 있다.

탑의 안뜰에는 '성공의 성모' 조각상과 인도 양식의 작은 첨탑을 설치하였다. 지하 감옥 위에 있는 '총독의 방'은 고딕 양식으로 꾸며져 있으며, '찬란한 방'이라는 거실도 만들었다. 종교는 사람들의 마음을 결속시키고, 때로는 아름다운 문화예술로 발전하게 되는 힘을 지니고 있나보다.

수도원 안은 조금 어둡기는 하였으나 분주히 내부를 녹화하고, 수도원에서 나온 일행은 길 건너에서 대기하고 있던 전용버스를 타고 다른 장소로 옮겨갔다. 차에서 내린 일행은 서울의 명동처럼 차가 없고 번화가인 리베르다 데 대로(大路)를 한참이나 걸어서 로시오 광장까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