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동부,캐나다여행

미국동부와 캐나다를 다녀와서(4)

달리는 말(이재남) 2005. 10. 12. 06:30

-뉴욕 유람선에서 바라본 맨하탄 빌딩숲-                     

-뉴욕 유람선에서 바라본 맨하탄 빌딩숲-                               

 

비행하는 12시간 반이란 정말 지루한 시간이었다. 지루하기 때문에 음악을 듣기도 하고, 잠을 자 두려고도 하지만 비행기의 소음과 여기저기서 떠드는 승객들의 말소리 때문에 깊은 잠을 이룰 수가 없다. 그렇게 지루한 가운데에도 시간은 흘러  L. A공항에 내릴 시간이 가까워왔다.

미국의 입국신고서는 여행사에서 작성해 주었으므로 본인의 사인만 하면 됐다. 그런데 세관신고서는 개인이 작성해야 했으므로 각 부부별로 작성하게 됐다. 그런데 인천으로부터 여행을 하고 계시는 홍 할머니께서는 입국신고서와 세관신고서를 작성할 줄 모르신단다.

그래서 필자가 대신 작성을 하는데, 딸이 살고 있는 주소를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니 주소를 정확하게 기록하지 못했다.  그 주소 란에 딸이 살고 있는 주소의 번지는 빼고 입국신고서와 세관신고서를 작성하여 건네주었는데 고맙다는 인사를 하신다.

드디어 L. A의 톰 브레드리 공항에 도착하여 입국심사를 하게 되었는데 이민국통과 과정에서 마침 우리교포가 심사를 담당하게 되어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 여행을 하고 있는 우리부부를 보면서 우리말로 몇 가지를 물어보고 대답하면서 양손의 지문을 찍도록 하고, 사진촬영을 했다.

그곳을 통과하여 짐(가방)을 찾으려고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2번으로 따라갔다. 한 참을 기다려도 우리일행의 짐을 발견할 수가 없다. 뭐가 잘못됐다는 직감이 든다. 그곳에서 안내를 하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어데서 왔는지를 묻는다.

타이베이로부터 왔다고 하자 8번으로 가라고 가르쳐준다. 부지런히 우리일행을 이끌고 그곳으로 가 금방 가방을 찾을 수 있었다. 가방을 찾은 일행을 이끌고 transit gate를 통과하여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되고, transit gate 오른쪽의 컨베이어 벨트에 가방을 올려놓아야 하는 것을 글쎄 잘못하여 짐(가방)을 끌고 밖으로 나와 버렸다.

밖으로 나온 후에야 잘못됐음을 깨닫고, 그곳 직원에게 아무리 설명을 해도 가방을 끌고 국내선인 델타항공으로 옮겨가 보딩을 하면 되는데 뭘 그러느냐고 한다. 할 수 없이 가방을 끌고 바쁜 걸음으로 5번 터미널 델타항공사라운지로 찾아갔다.

그곳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가방의 내용물을 확인하는 검색 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그곳 항공사직원이 가방열쇠를 달란다. 가방을 열어 안에 들어있는 모든 물건을 다 끄집어내어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별다른 문제는 없었지만 시간이 지연되어 우리가 탑승해야할 시간이 촉박해졌다. 그런데 또 홍생수 선생님의 가방이 문제가 됐다. 탑승해야할 시간, 3시 30분이 다 됐는데 당황이 되고 몹시 걱정이 됐다. 홍 선생님 부부는 워낙 까다롭게 검사를 받느라고 비행기를 타야할 시간이 임박해 왔다.

 

미국 L. A의 톰 브레들리 공항

미국 L. A의 톰 브레들리 공항

 

우리일행은 4시 비행기를 타야하니까 서둘러 달라고 말을 했다. 신발을 벗기고 벨트를 벗기는 등 몹시 심하게 까다로운 검사절차를 거쳤다. 일행들이 마음조리고 당황해하면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홍 선생님 부부도 어렵게나마 통과됐다.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던 우리일행이 뛰다시피 델타항공 2013편 입구에 도달하였을 때는 비행기가 출발하는 시간인 4시가 다돼간다. 외국여행을 하면서 이번처럼 마음조리고 허겁지겁하면서 당황해본 일은 처음 있는 일이다.

국내여객기 2013편에 겨우 자리를 잡고 앉으니 안심이 되기는 하였다. 그러나 갑자기 긴장이 풀리고 오랫동안 비행기를 타고 온 탓인지 몹시 피곤하고 기진맥진이다. 잠깐 동안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승무원이 갖다 주는 얼음을 넣은 오렌지 주스 한잔을 쭉 마셨다. 기분이 조금은 나아진다. L. A공항에서 4시비행기를 탔으며, 곧 출발하여  5시간 30분 동안 비행을 해서 뉴욕의 존 에후 케네디공항에 도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