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어느 유명한 여배우가 백마를 탄 왕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됐다. 「다이알 M을 돌려라(Daial M for Murder)」,「갈채(Country Girl)」 등으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으며 당대 최고의 여배우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할리우드 스타「그레이스켈리」와 모나코 왕자「레니에3세」가 바로 그들이었다.
당대 최고의 여배우는 꿈속에 그리던 백마를 탄 왕자를 얻었고, 부족할 것 없는 신출내기 왕자도 만인의 연인이자 금발의 미녀였던 은막의 스타를 얻게 되었다. 이처럼 부족할 것 없는 둘의 결혼은 전 세계인의 축복을 받았고 세기의 결혼이라는 명예도 얻게 되었다.
-모나코 지중해 북쪽 호화 요트가 정박해있는 항구-
하지만 수많은 남성 팬들은 더 이상 스크린에서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다. 마지막 출연작이었던 「상류사회(High Society)」처럼 왕족의 신분으로 격상되며 스크린을 떠났기 때문이다. 모나코왕비 그레이스켈리가 선택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나라 모나코의 국명은 모나코공화국(Principaute de Monaco, Principaity of Monaco)으로, 수도의 이름역시 모나코(Monaco)이다.
다른 나라의 도시정도의 크기밖에 안 돼는 이 조그마한 나라는 프랑스의 남부해안, 지중해에 접해있다. 서쪽으로 15km만 가면 프랑스의 니스가 나오고 동쪽으로 8km만 가면 이탈리아의 국경이 나오는 소국, 모나코는 국경선의 총 길이가 4.4km라니 웬만한 마라톤 코스보다도 짧은 길이다.
하지만 세계의 그 어떤 나라도 감히 이루지 못할 진기록을 가지고 있으니 바로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것과 징병제도가 없다는 것이며, 지중해의 푸른 물결이 빛나는 꿈의 낙원인 것이다. 니스에서 출발한 몬테카를로 행 전용버스는 프랑스남부의 푸른 바다를 끼고 유유히 지나간다.
-왕 내외가 살고 있는 대공 궁전-
덜컹거리는 차창 밖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해변, 공을 차며 노는 아이들, 파도를 헤치며 바다로 뛰어드는 연인들, 저마다 가슴 끈을 풀어놓은 채 일광욕을 즐기는 여인들 등 나체해변으로 유명한 니스의 풍경이 스치듯 지나갔다.
가끔씩 해변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정차할 때면 마치 고기 집 벽에 걸린 야한 달력의 사진들 마냥 봉긋한 가슴을 드러낸 채 해변을 활보하는 서구여성들의 몸매를 감상하느라 정신이 없다. 무엇이 그리도 즐거운지 연신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그들의 모습만큼이나 창밖으로 여유로운 해변의 풍경이 그대로 실려 들어온다. 니스에서 불과 15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이기 때문에 필자일행이 탄 전용버스는 눈 깜짝할 사이 모나코에 도착했다.
-왕 내외가 살고 있는 왕실을 지키는 근위병-
창밖의 화려한 볼거리에 매료된 체 20여분의 소요시간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카지노와 그랑프리로 유명한 이 조그만 나라의 위상을 첫눈에 가늠하게끔 만들고 있다. 주 수입원이 이곳을 찾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의 호주머니일 것이니 첫인상은 그만큼 중요할 것이다. 밝은 형광등 조명아래 기나긴 통로를 지나자 뜨거운 지중해의 햇볕이 내리쬐기 시작한다.
평균 25.5℃의 온난한 지중해성기후여서 그런지 그리 무덥지도 습하지도 않은 쾌청한 날씨다. 발바닥이 뜨거운 아스팔트의 기운이 전해지지만 전후좌우로 고개를 돌려가며 느긋하게 이곳의 경치를 머릿속에 저장해가는 것도 나쁘진 않다. 전체면적이 1.95㎢밖에 되지 않은 이 조그만 나라를 교통수단을 이용하며 돌아다니기엔 너무 사치스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공 궁전(The Palace of the Prince)은 1191년 제노바의 명문「그리말디 家」가 프랑스의 원조를 받으며 이곳에 진출하여 집권한 이후 스페인과 프랑스 등 외세의 침입에 항거하며 독립주권국의 생명을 끝까지 버텨냈던 곳이다.
-모나코 중심에 위치한 몬테 카를로 Monte-Carlo 카지노-
-모나코 중심에 위치한 몬테 카를로 Monte-Carlo 카지노-
처음엔 길이 800m, 높이 60m의 암석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이 요새의 역할을 해오던 것을 17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궁전을 지어 요새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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