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패션의 나라, 프랑스 일주여행

46.그레이스 켈리의 추억이 서린 왕궁

달리는 말(이재남) 2021. 12. 28. 07:24

 

-모나코 사진, 우표 등 모나코 곳곳에서 그레이스 켈리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다-

 

모나코(Monaco)는 앙증맞다. 바티칸시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로 프랑스에서 전용버스로 스쳐 지나온 남부 코트다쥐르의 도시보다도 더 아담하다. 작은 모나코이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는 늘 신비롭고 호사스럽다. 모나코 몬테카를로 역에 내리면 한 여인의 흔적을 쫓게 된다.

마릴린 먼로와 쌍벽을 이루었던 할리우드 스타 그레이스 켈리가 그 주인공이다. 모나코 전 국왕인 레니에3세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던 그녀의 일화는 수십 년이 흘러도 잔영처럼 남아 있다. “내 궁전은 혼자 지내기에는 너무 넓어요.” 당시 모나코 왕자였던 레니에3세는 1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건네며 그레이스 켈리에게 이렇게 청혼했다.

 

-모나코의 왕비였던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와 왕이 묻혀있는 성당-

-모나코의 왕비였던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와 왕이 묻혀있는 성당-

 

훈훈한 러브스토리와 수만 명이 몰려든 웨딩마치는 프랑스 한 모퉁이의 소국을 화제 속에 몰아넣었다. 결혼식 이후 모나코는 미국 등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관광대국으로 급성장했다. 절세의 미녀와 관광수입을 한꺼번에 얻어낸 레니에3세는 정치가이자 로맨티시스트였던 셈이다.

여행자들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모나코로 향한다. 결혼식이 실제로 열렸던 왕궁과 부부가 잠들어 있는 성당이 있는 공간을 찾아보기 위함이다. 수도승으로 위장해 모나코를 탈환했던 프랑수아 그리말디(François Grimaldi)의 동상도 들어서 있다. 정오쯤 열리는 왕궁 앞 위병교대식은 모나코의 인기 높은 이벤트 중 하나다.

왕궁에는 지금도 왕이 살고 있는데, 밖에서 언뜻 봐도 왕이 혼자 살기에는 너무 넓은 공간이다. 절벽 위에 솟은 모나코 빌은 성채 같은 모습이다. 헤라클레스가 지나간 자리에 신전을 세운 곳이 모나코 빌이라는 전설도 내려온다.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지만 내려다보는 풍경만큼은 최고다.

모나코 항구를 기점으로 하얀 요트들과 언덕을 가득 채운 부티크 빌라들이 촘촘히 늘어서 있다. 항구에서 시작된 은빛 물결은 짙푸른 지중해로 이어진다. 성채 위에는 왕이 살고 그 아랫마을에는 귀족(부호)들이 사는 듯 낭만적인 구조다. 진정한 지중해의 휴양국가이지만 그래도 바람 잘 날은 별로 없었다.

 

-모나코의 아름다운 야경-

-모나코의 아름다운 야경-

 

세기의 결혼식 후에도 스테파니 공주 등 모나코의 왕가들은 끊임없이 스캔들에 연루되며 화제를 뿌렸다. 현재의 알버트2세는 독신이지만 아들과 딸이 있으며, 20년 연하의 남아공 여인과 결혼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그레이스 켈리의 손자인 안드레아 왕자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신데렐라의 꿈을 실현시켜줄 보랏빛 천국으로도 모나코는 손색이 없다.

성채에서 내려서는 길은 단아하다. 반대쪽의 투박한 절벽과 달리 아기자기한 골목들이 늘어서 있다. 지중해풍의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들도 옹기종기 모여 있다. 골목에서는 그레이스 켈리가 새겨진 우표도 판매된다. 모나코에서 부치는 엽서 한 장은 여행자들에게 꽤 인기가 높다.

 

-지중해 북쪽 모나코는 겨울에도 봄날같이 따스한 바람이 부는 곳으로 호화 요트가 정박해있는 항구와 절벽위의 환상적인 그랑카지노 등 아름다운 풍경이 사람들을 유혹하는 곳으로 몬테카롤로의 카지노와 왕비였던 그레이스 켈리의 이미지가 남아있는 이 몬테카롤로 앞에 즐비한 호화차량이 드나들고 있어 카메라에 담았다-

-지중해 북쪽 모나코는 겨울에도 봄날같이 따스한 바람이 부는 곳으로 호화 요트가 정박해있는 항구와 절벽위의 환상적인 그랑카지노 등 아름다운 풍경이 사람들을 유혹하는 곳으로 몬테카롤로의 카지노와 왕비였던 그레이스 켈리의 이미지가 남아있는 이 몬테카롤로 앞에 즐비한 호화차량이 드나들고 있어 카메라에 담았다-